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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이파이홈씨어터

오디오 초보를 위한 가성비 비교불가 추천(2021년 2월 현재)

by uesgi2003 2020. 2. 22.

 

(아주 뜨거운 주제라 최신 버전으로 수정했습니다.)

 

네이버의 모 카페 덕분에 요즘 오디오(하이파이)를 제대로 즐기는 분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PC 스피커 그리고 중국산 저가 디지탈 앰프가 전부인 줄 알았던 초보자의 본격적인 개미지옥(?), 패가망신(?) 취미 발들이기도 늘어났죠.

초보자들의 뭐가 좋아요? 라는 질문이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어서 초보자를 위한 비교불가의 가성비 스피커와 앰프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가성비 최강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회사의 엔지니어가 나름 최선을 다해 설계하고 제작한 제품이기 때문에 나쁜 제품은 없습니다. 나쁘게 파는 제품이 있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PSB 스피커는 미국본토 가격보다 국내가격이 절반 수준인 반면에, 홈씨어터 초보들이 검색하면 (온라인광고때문에) 가장 먼저 접하는 모 브랜드는 국내가격을 제대로(?) 뒤집어 씌우고 있습니다. 

PSB 해외가격이 훨씬 비싼 반면에 국내가격은 해외가격의 절반도 안됩니다. 만약 PSB와 모 거품덩어리를 국내가격으로 비교하면? 비교자체가 안되고 시간낭비입니다. 조금만 주의하고 해외가격을 비교검색하면, 국내 거품제거 수준이 아니라 해외보다 훨씬 싼 제품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커뮤니티에 잘 모르는 사람들이 직구제품 싸게 풀렸다고 공유하는 일이 많은데... 오디오제품은 앞에 설명한 것과 같이 국내가 오히려 싸고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참고로 마란츠 PM-10은 아마존에서 8,000달러이지만 국내는 400만원 밖에 안합니다. 그런 앰프를 두고 해외에서 3~400만원짜리 구하려고 애를 쓸 필요가 조금도 없습니다. 반드시 아래의 글을 확인하세요. 

 

오디오 해외직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2. 자신의 요구사항과 예산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자신은 잡식성이라고 그리고 앰프예산은 절대로 100만원을 넘길 수 없다고 대답하기에 마란츠 HD-AMP1을 추천했더니 나중에 온갖 비난을 퍼부어댑니다. 오디오 시스템을 장만하고 나니 메탈과 힙합만 즐기고 HD-AMP1은 너무 답답해서 200만원짜리 앰프로 업그레이드했더니 소리가 너무 달라졌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잘못 추천했다고 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을 모르면 한동안은 그냥 청음하러 다니며 천천히 알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리고 예산은 가능한한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이 고통받을 정도의 무리한 지출은 반드시 삼가해야 하지만, 잦은 업그레이드는 불필요한 낭비일 뿐입니다. 

 

3. 앰프와 스피커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PSB X2T를 추천했더니 속았답니다. 소리가 너무 안좋답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아무리 성향이 안맞아도 그 예산에 비교대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데??? 알아봤더니 15만원짜리 중국산 저가 디지탈 앰프를 물렸답니다. 일단 한숨부터 쉬고요. 

X2T를 데논 2500NE에 물려서 들려줬더니 표정이 0.0 이렇게 바뀝니다. 자기 집에서는 이런 소리 한 번도 못 들었답니다. 그럴 수 밖에요. 제품성능은 가격(국내 거품가격 말고요)따라 가게 되어 있습니다. 대형 톨보이인 X2T에 그런 앰프를 물렸으니, 소나타 차체에 스쿠터 엔진을 끼워 넣고 안나간다고 남탓하는 것입니다. 

 

절대로! 앰프 1에 스피커 9를 쓰라는 헛소리에는 귀를 기울이면 안됩니다. 그렇게 장만한 스피커는 당연히 무척 답답한 소리를 들려줄겁니다. 그리고 초보자는 엉뚱하게 스피커를 의심하겠죠.

예산이 부족한데요? 예산이 부족하면 적당한 선에서 멈추고 일단 균형을 맞추거나, 앰프나 스피커부터 확실하게 정하고 예산을 더 모아서 나중에 부족한 부분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그럼 앰프 1에 스피커 9와 뭐가 다르냐고요? 반드시 앰프를 업그레이드하겠다고 예정하고 급한대로 스피커부터 좋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니 앞으로의 로드맵이 확실하죠. 부족한 부분때문에 스피커가 제 성능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혼란을 겪지 않습니다. 

 

4. 비교불가급의 추천은 시간과 업체에 따라 달라집니다. 

제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제품은 2021년 2월 현재에 해당될 뿐입니다. 수입사가 바뀌어서 잘 나가는 제품이니 제 가격(국내 특유의 거품가격)받겠다고 하면 1번에서 설명한 나쁘게 파는 제품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1년 후, 2년 후에는 다른 비교불가급의 제품이 등장할겁니다. 

 

이제부터 제가 지난 5년 동안 수천명의 초보자들에게 조언하고, 오랜동안 직접 사용하면서 자신있게 추천하는 비교불가급의 제품들입니다. 


1. PSB Imagine XB (26만원)

독점 판매하고 있는 와싸다에서 들으니 2~3천개가 판매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북셀프입니다.PSB 라인에서는 더 싼 B1이 있지만 존재감은 XB가 압도적입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미국에서 500달러 이상의 가격인데 국내에서는 26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으니 비교대상 자체가 없습니다. 25만원의 가격에 XB를 트집잡는 사람은 둘 중 하나입니다. 경쟁업체이거나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입니다. 두두오 카페 회원이 XB를 사용하더니 이런 소감을 썼더군요. '이 가격에는 내가 다 미안할 정도'라고요.당연히 예산을 더 들이면 좋은 대안은 많습니다. 그렇지만 신품 30만원 아래에서는 비교가 무의미합니다. 

 

신품 30만원 아래에서 XB보다 이게 좋다 저게 좋다 비교하는 사람은 그냥 또 다른 초보자일 뿐입니다. 

 

극내가격이 XB보다 10만원이나 비싼 클립시 R-51M은 정작 미국본토에서 정상가 300달러로 XB의 절반 가격 정도입니다.

 

2. PSB Imagine X2T (75만원)

 


100만원 아래에서는 다시 한 번! 비교가 무의미한 톨보이 X2T입니다. 

 

이것도 미국본토에서 1,400달러 가격로 다른 스피커처럼 국내거품이면 약 180만원 정도인 대형톨보이입니다.

그런데 인천 와싸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76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죠. 그러니 비교대상이 있을 수 없죠.그래서 동생급인 X1T도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PSB 입장에서는 X2T 가격이 부담되어서 X1T가 잘 나가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그럴 필요가 조금도 없으니까요. 대형톨보이에 저음이 30Hz까지 떨어져서 앰프만 제대로 물려주면 100만원 아래에서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엄청난 저음과 음장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유일한 단점은 아내가 싫어할 외모입니다. 

 

이것도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간혹 있죠. 그냥 자신의 성향과 안 맞는 것입니다. 

그냥 이런 저런 설명하기 싫어서 1:1 비교로 들려주는데, 심지어 모니터오디오 250만원짜리와 1:1 비교시연에서 X2T의 가성비가 압도적이라는 의견이 100% 나왔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모니터오디오 250만원짜리 소리가 좋죠. 

 

우에스기 : 어느 것이 더 마음에 드시나요?

참석자 일동 : 모니터오디오가 더 깔끔하고 선명해서 마음에 듭니다. 

우에스기 : 모니터오디오 250만원인데 이거 사시겠습니까?

참석자 일동 : 아니오! 차라리 X2T 사겠습니다.

 

3. Focal Aria 948 (중고 200만원 초중반대)

 

 

 

세계최정상 스피커 브랜드 포칼이니 기본성능은 당연히 좋고, 포칼 특유의 칼같은 고음보다는 풍성하고 여유로운 음색이 특징입니다. 해외에서는 4,000달러 정도인데 국내에서는 와싸다 덕분에 중고가격 200만원 초중반대에 즐길 수 있는 대형 톨보이입니다. 아리아 라인은 926, 936이 있고 가격이 더 저렴하지만 저는 948을 강추합니다. 똘똘한 우퍼 2발을 가진 948은 가격차이보다 더 큰 성능차이를 보여줍니다. 아파트에서 가장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대치이고 실제로 많이 사용합니다. 

 

4. Focal Aria K2 936 (신품 370만원)

 

포칼이 작정하고 만든 신형 한정판으로 기존의 아리아에 비해 스피커 유닛도 마감도 훨씬 고가이고 포칼 본연의 소리로 돌아왔습니다. 

구형 아리아가 포칼답지 않게 부드럽고 푸근했는데, K2 936은 화려하게 단단하고 빠른 음색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럽본토에서도 660만원이 넘는 가격이고 일본은 무려 800만원 가까운 가격인데...

와싸다는 일본에 겨우 100조 들여간 포칼의 한정판을 370만원에 팔고 있습니다. 

아마 아리아 948과 비교해달라는 분이 많을텐데, 저는 K2 936을 강추합니다. 포칼의 소리입니다. 


5. PSB Imagine T3 (구형 200만원 초중반대)

 


아마 국내에서 T3가 이렇게 굉장한 입지를 굳히게 된 것은 제 자료(시연회)와 와싸다의 어마무시한 가격덕분일 겁니다. 스테레오파일 필수 스피커로 4년 연속으로 선정되었고 7,500달러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와싸다에서는 마지막에 290만원에 풀어버렸죠. 저음이 24Hz까지 떨어지는 저음 괴물입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스피커이고 실제로 포칼 소프라 3로 업그레이드한 사용자도 다시 중고를 찾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중고로 구해야 하는데 집 전체를 뒤집는 음장감을 즐기고 싶은 분에게 초강추입니다. 고음취향이고 층간소음이 우려되는 분에게는 비추입니다. 코드파워에 물려서 시연했을 때에는 참석자들이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쳐다봤습니다. 발목을 스치는 저음바람에 놀라서요. 

 

그런데 아마 중고제품 구하기 너무 힘들겁니다. 


5. Focal Electra 1038be (중고 400만원 중후반대)

왓하이파이가 청취공간 제약말고는 단점이 없다고 평가했던 초대형톨보이입니다. 포칼에서 이제 일렉트라 라인 대신에 칸타와 소프라가 있는데 참고로 칸타보다는 소프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칸타라면? 그냥 일렉트라 중고를 찾으세요. 혹시나 싶어서 다시 한 번 둘을 놓고 비교해봤는데 일렉트라 1038이 낫습니다. 
1038은 반드시 넓은 공간 그리고 앰프매칭을 고려해야 합니다. 직진성이 워낙 강해서 좁은 공간에서는 쉽게 피로해지고, 부드럽고 여린 앰프는 일렉트라와 상극입니다. 코드와 같이 스피드가 빠르고 파워넘치는 앰프를 물리면 T3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돌덩이 저음이 나옵니다. 신품은 800만원대에 팔리다가 이제 중고를 500만원 정도에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T3를 놓고 고민하다가 1038을 들여서 일단은 리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북셀프인 1008be도 중고가 180만원에서는 최고의 북셀프인데 지금 제 책상 위에 있습니다. 1008도 3번째 들인 것입니다. 

 

 

판매된 수량은 상당히 많은데 중고로 구하기 너무 힘듭니다. 그만큼 안내놓습니다. 


6. Marantz PM7000N (신품 105만원)

요즘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앰프가 대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네트워크 앰프가 편의성 위주이기 때문에 앰프 본연의 성능은 상당히 부족합니다. 혹시 청음하러 가면 그 앰프를 들어보세요. 아주 가벼운 무게일겁니다. 

 

마란츠 PM7000N 내부를 보면 허걱 소리가 나올 정도로 잘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유무선 연결되는 네트워크 앰프입니다. 

 

마란츠의 신형앰프 PM7000N 평가가 환상적이군요.

 

왓하이파이가 극찬한 성능을 번역해두었으니까 한 번 확인해보세요.

 


7. Denon PMA-2500NE (신품 178만원)

 

 

 

 

 

누군가 이게 앰프야? 탱크야?라고 평했는데 100% 공감하게 됩니다. 해외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신품 200만원 아래의 앰프로 과연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 할 정도의 성능과 물량투입입니다. 볼 때마다 저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200만원도 안되는 가격인데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을까???전통적인 PMA DNA를 고집했다면 몸집만 키우고 저음은 여전히 붕붕거리는 그저 그런 앰프였겠지만 신형은 마란츠의 음색을 많이 흉내내서 저음은 단단해지고 섬세한 음색이 되었습니다. 엄청난 힘은 그대로 유지하면서요. 이제는 제가 뭐라 뭐라 하며 단점을 지적하면 다른 사용자들이 대들 정도로 확고한 위치입니다. 예산이 부족한 분은 동생인 1600NE를 선택해도 됩니다. 

 

워낙 수요가 많은데, 해외사정때문에 제대로 생산이 안되어서 신품도 예약해야 할겁니다. 


8. Marantz PM-10 (신품 400만원)

 


해외에서는 8,000달러 정도의 가격이지만 국내에서는 신품 400만원인 마란츠 플래그십 앰프입니다. 마란츠 특유의 예쁘고 섬세한 음색으로 사람을 유혹하면서 튀지 않는 힘으로 왠만한 스피커를 다 울립니다. 
아쉽게도 DAC을 내장하지 않고 기능보다는 음질에 모든 것을 집중했기 때문에 외장 DAC을 사용하거나 천생배필인 SA-10 SACDP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리아 948과 같이 사용하면 허걱! 소리가 저절로 나올 정도의 아름다운 음색이어서, 포칼 상급라인을 누르는 하극상을 일으킨다는 농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리아와 함께 사용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마란츠가 강한 장르에는 맞지 않아서 메탈이나 힙합을 즐기는 분은 데논이나 다른 앰프가 더 좋습니다. 

 

이것 저것 들이밀면서 뭐라뭐라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비교하는 앰프 해외가격보면 다들 조용해집니다. 

지금 가격으로는 500만원 아래에서 마란츠 PM-10과 비교할 앰프가 존재하지도 않고 그냥 시간 낭비입니다. 

 

이 정도 설명하면 아마 이런 사람이 있을 겁니다. 특정 제품과 업체만 홍보하네?

그래서 서두에 충분한 설명을 해두었습니다. 국내특유의 거품이 잔뜩 낀 제품을 추천할 수는 없죠. 욕심 줄이고 착한 가격으로 팔면 당연히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