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폴레옹은 영화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리들리 스콧의 나폴레옹은 코르시카장군에 대해 진지하고 마키아벨리적인 해석을 제시하지만, 다른 많은 영화에서 나폴레옹은 키작고 화를 잘 내는 인물로 묘사되어 쉽게 무시당한다. 나폴레옹 역사학자 잭 화이트Zack White박사가 나폴레옹 콤플렉스의 신화를 파헤친다.
리들리 스콧의 나폴레옹 예고편을 보면 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 나폴레옹과 스핑크스의 그림 등 그 시대의 위대한 초상화, 거의 선전물에 가까운 그림들을 가져와서 그 상징적인 묘사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동안 영화계에서 나폴레옹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던 추세와 매우 대조적이다. 영화와 만화에는 '작은 나폴레옹'에 대한 개그가 등장한다.
1989년 영화 '엑셀런트 어드벤처(한국개봉명)Bill and Ted’s Excellent Adventure'을 보면 나폴레옹은 약간 무능하고 화를 잘 내는 바보에 매우 무뚝뚝하고 이기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전형적인 나폴레옹 캐릭터의 한 측면을 보여준다. 나폴레옹은 무뚝뚝하고 대화하기가 정말 고통스러울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나폴레옹은 마키아벨리적에 치우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방을 가로질러 물건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는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난관에도 멈추지 않았다.
2009년 개봉한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한국개봉명)Night at the Museum 2 '에서는 영화의 주인공인 가상의 파라오 아크멘라 Ahkmenrah가 박물관 전시물에서 역사상 가장 비열한 지도자들을 수집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크멘라가 '키가 작다'라는 단어를 말하자 나폴레옹은 즉시 뒤돌아보며 "키가 작아! 키가 작다고 할 때 왜 나를 쳐다봤어?"라고 특유의 나쁜 프랑스 억양으로 말한다.
나폴레옹이 키가 155cm였고 그래서 '나폴레옹 콤플렉스'가 있었다는 신화가 남아있다. 사실 나폴레옹은 당시 국가마다 서로 다른 키를 사용했기 때문에 표준 치수로 보면 170cm 정도의 키로 워털루전투 당시 프랑스보병의 평균 키를 조금 웃도는 키였다.
나폴레옹은 키가 작지 않았다. 그리고 나폴레옹은 강한 프랑스 억양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평생 동안 매우 강한 코르시카-이탈리아 억양으로 말했다.
영국인 중심적인 묘사와 제임스 길레이James Gillray풍의 만화개그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풍자화가 제임스 길레이는 풍자예술의 천재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화를 내는 아주 작은 나폴레옹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그 덕분에 우리는 나폴레옹을 조롱의 인물로 강하게 기억하고 있다.
영국영화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렇지만 리들리 스콧의 나폴레옹은 제대로 해낼 것 같다.
영화 나폴레옹은 아마도 나폴레옹이 기억해주기 바라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도 완전히 잘못된 영국의 선전신화에 빠져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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