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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타

토요 역사 세미나 - 광기의 미망의 역사입니다.

by uesgi2003 2013. 3. 21.


이제 토요 역사 세미나가 다섯 번째를 맞이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토요 세미나를 할 때마다 강추위가 찾아왔는데 그럼에도 한 회에 30~40분이 참석하시다가 날씨가 포근해지니까 10분 정도로 줄었다는 것입니다. 


토요일 오전, 누구나 움직이기 쉽지 않은 시간이라는 것이 주된 원인이겠지만 안타깝게도 세미나 실을 원하는 시간에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도 30일 토요일 오전 11시~1시에 토요 역사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지난 번에 미국 건국사에 대해 알아봤으니까 미국 근대사와 현대사는 조금 뒤로 미루고 황당하거나 가슴아픈 역사를 다뤄볼까 합니다. 

부에 대한 대중의 광기, 역사를 피로 적신 대학살, 개그맨도 웃을 리더쉽 등 재미있거나 무섭거나 어이없는 사례들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광기와 미망의 역사 


종로 정독 도서관 2동 3층 제1 세미나실 토요일 오전 11시~1시


http://jdlib.sen.go.kr/board-list.do?boardId=JD_I10


역사에 관심있는 분이면 누구나 환영하며, 세미나 후에는 원하시는 분만 간단한 점심과 커피 한 잔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비용은 각자 부담입니다. 세미나는 가볍게 진행되며 도중에 자리를 뜨거나 하품과 기지개 모두 자유롭습니다. 




피카소가 그린 '한국에서의 학살'입니다. 한국동란 당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린 그림입니다. 


이번 세미나의 주된 주제는 아니지만 기회가 되었으니까 한국동란(6.25전쟁) 당시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분위기를 옮겨와보겠습니다. 당시 민간인 학살은 남과 북 모두 자유롭지 않았고 미군의 실제 기록이니까 일베스러운 반응이 없기를 바랍니다. 


중화기 중대장 윌리엄 베이츠 소령은 하얀 옷을 입은 민간인 남자, 여자, 그리고 어린 아이들 행렬이 기차역을 지나 터덜터덜 걸어가는 것을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장한 남자들이 그 행렬을 몰고 가고, 삽을 가진 일단의 무리가 그 뒤를 따라가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베이츠가 통역관을 불러 함께 쫓아가 보니, 삽을 든 남자들이 그 민간인들을 언덕에 있는 바위 뒤로 밀어내고 있었고, 총을 든 사람들은 사격하려고 줄을 서 있었다. "사수들이 준비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런 후 민간인들이 개활지로 우르르 도망가게 내버려두고 나서 그들을 이동표적으로 삼으려는 계획인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해변 근처의 정찰에서 막 돌아온 홉킨스 대위는 "군목이 손을 쥐락펴락 하면서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고는,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니 작은 산 쪽을 가리키며,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나려고 해' 이러는 겁니다. 군목은 일단의 청년들이 마을에서 70명쯤 되는 공산주의자들을 골라냈다고 설명하면서 '묻을 자리가 준비되면, 그들 모두가 총살될거야'라고 말하더군요."


베이츠 소령은 그 청년그룹의 지도자와 맞서 처형의 집행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그런 미군의 간섭에 격분한 그는 통역관을 통해 그들이 공산주의자들이며 죽어 마땅한 자들이라고 큰소리로 항의했다. "그 말이 맞을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재판도 없이 약식 처형한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법의 집행에 대한 생각하고는 맞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 민간인들 중 15명은 열 살도 안 된 어린 아이들이었습니다"라고 베이츠가 말했다. 


처형을 준비하던 청년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베이츠는 그 공산당 용의자들을 떠맡아 기차역으로 데려가서 그날 고저리를 출발하는 마지막 기차에 타고 있던 한국군 장교에게 넘겼다. 하지만 대대의 중국주둔 경험이 있는 고참병들은 기차가 원산역에 도착하자마자 그 용의자들은 총살될 거라고 예측했다. 


이런 민간인 학살 장면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도 가슴 아프게 재현되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