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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타

제주 4.3 학살사건(영화 지슬)의 피해와 일지 요약자료입니다.

by uesgi2003 2013. 3. 26.


영화 지슬도 개봉했고 마침 4월 3일도 다가오고 해서 5년 넘게 계속된 처절하고 어지러운 제주 학살사건 일지를 정리해봤습니다.

자료는 노무현정부에서 발간했던 진상보고서에서 발췌했는데 일지만 17페이지가 넘어서 제가 임의대로 최대한 짧게 정리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단절이나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홍보부터 짧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광기와 미망의 역사' 세미나가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권력의 광기
로마 칼리굴라부터 소련의 스탈린까지 이어지는 미친 권력의 광기를 설명합니다.

2. 대중의 미망
골드러시, 남해회사, 튤립투기, 마녀사냥 그리고 최근의 인터넷 골드 러시까지 변함없이 계속되는 대중의 미망에 대해 설명합니다.

3. 보복의 광기
소금이 뿌려진 카르타고부터 인종청소 캠프의 세르비아까지, 보복이 보복을 낳은 대학살의 광기를 설명합니다.

4. 웃음의 광기
어처구니없는 대반전으로 끝난 역사의 한장면을 설명합니다.

세미나에 대한 내용은 http://blog.daum.net/uesgi2003/303 를 확인해주십시오.



4/3 제주학살 사건의 피해자 증언부터 옮겨오겠습니다. 공식보고서이고 그 중에서 가장 충격이 덜한 증언입니다. 실제 증언에는 그들은 악마라고 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경찰과 서북청년단을 포함한 토벌대의 고문과 성폭행 증언은 중세시대, 그것도 점령지 보복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들이었습니다. 13살 소년을 고문해서 죽일 정도였으니까요.



그 날 남편과 조카는 미리 피신했고 나는 아홉 살 난 아들, 세 살 난 딸과 함께 집에 있었습니다. 날이 막 밝아올 무렵에 총소리가 요란하게 났습니다. 그러나 설마 사람을 죽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난 집으로 들어와 불을 붙이는 군인들에게 무조건 “살려줍서, 살려줍서”하며 손으로 막 빌었어요.

그러나 군인들은 나를 탁 밀면서 총을 쏘았습니다. 세 살 난 딸을 업은 채로 픽 쓰러지자 아홉 살 난 아들이 “어머니!”하며 내게 달려들었어요. 그러자 군인들은 아들을 향해 또 한발을 쏘았습니다. “이 새끼는 아직 안 죽었네!”하며 아들을 쏘던 군인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아들은 가슴을 정통으로 맞아 심장이 다 나왔어요.

그들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나가버리자 우선 아들이 불에 탈까봐 마당으로 끌어낸 후 담요를 풀러 업었던 딸을 살폈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딸까지 총에 맞았으리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등에서 아기를 내려보니 담요가 너덜너덜하고 딸의 다리는 손바닥만큼 뻥 뚫려 있었습니다. 내 옆구리를 관통한 총알이 담요를 뚫고 딸의 다리까지 부숴 놓은 겁니다.

그 후 숲에 가서 한 열흘쯤 숨어지내다 보니 해변마을로 내려오라는 연락이 와서 조천리로 내려갔습니다. 난 지금도 허리를 못 쓰고 딸은 지금까지도 잘 걷지 못하는 불구자입니다. 그 전에 피하라든지 해안으로 내려가라든지 하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밤중에 못된 군인들이 갑자기 달려들어 쥐도 새도 모르게 한 일이라 그날 많이 죽은 겁니다.


피해 집계보고 입니다. 이보다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습니다.




정부보고서 프로젝트 중 파악된 민간인 희생 집계입니다. 신청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공산주의자의 무장테러와 상관이 없는 여성이 무려 3,000명 가까이 죽었고 10살 이하도 800명이 넘게 죽었습니다. 











원인제공을 누가 했던, 누가 더 잔인했던 그런 것보다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공산주의가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학살을 당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