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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자동차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얼마나 잘 나가고 있을까요?

by uesgi2003 2013. 12. 4.


한동안 자동차 시장에 대해 관심을 안 가졌었는데, 미국에서 제네시스 재고를 특가할인하고 캐나다에서 1+1 행사를 한다는 소식(http://blog.daum.net/uesgi2003/428)을 듣고 연말결산을 한 달 앞둔 11월까지의 미국 시장 데이터를 찾아봤습니다. 

2013년도 현기차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죠? 국내에서는 온갖 마케팅홍보로 마치 대단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처럼 하다가 외신의 현기차 부진에 대해서는 노조파업으로 인한 재고부족을 원인으로 돌렸었죠. 정 회장이 미국을 방문하고 북미법인 인사조치하는 것을 보고는 올 해 현기차 매출이 상당히 안 좋겠다는 짐작을 했습니다. 저는 아시는 것처럼 마케팅 관리직 그것도 세계최대 회사 중 하나에서 오랜 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돌아가는 분위기를 알죠.


몇 몇 듣보잡 외국매체에서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여전히 금칠을 해대지만, 국내에서 새는 바가지(?)가 외국에서 안 샐리가 없죠. 컨수머 리포트(http://blog.daum.net/uesgi2003/410)에서 현기차는 아주 객관적인 성적을 받았습니다. 브랜드 파워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성능을 말해주는 신뢰성까지도 제대로 얻어 맞았죠.


오늘 제 이야기의 논조가 좀 강한데, 아직도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독과점으로 시장과 고객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현기차의 임직원때문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났기 때문입니다. 


현대차 내수방어 전략, 日 토요타 벤치마킹 나섰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828918

... 

또 현대차는 내년부터 온라인상에서 회사를 상대로 한 근거없는 비방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의견을 교환하는 세대가 20~40대의 주요 구매층인 것을 고려하면 무대응보다는 현대차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회사의 비방을 유포하는 것에 대해 법적 대응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요타 역시 ‘원칙’을 앞세우며 회사의 비방에 대해 적극 나서고 있다. 


현기차에 대해 근거없이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었나요? 

미국 차와 같은 품질의 차를 판매하라! 

물 새지 않게 해라! 차체 녹슬지 않게 해라! 

에어백 터지게 해달라! 급발진하지 않게 해달라! 

브레이크 밀리지 않게 해달라! 

선루프 깨지지 않게 해달라! 

핸들 잠기지 않게 해달라! ...


이런 요구가 근거없는 비방이었던가요? 정직한 경영에 대해서는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소위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회사의 회장이 온갖 부정부패로 구속되고도 타협으로 풀려나는 후진경영에 대해서는 이미 기대조차 안하니까요. 한국... 정말 재벌들이 마음껏 분탕질하기 좋은 나라죠...


정 회장의 구속은 1978년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특혜분양 혐의(건축법 위반 등)로 서울지검 특수부에 의해 구속수감된 이후 28년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2000~2005년 현대차 본사와 글로비스.현대모비스.기아차 등 계열사를 통해 비자금 1300여억원을 조성한 혐의다. 또 99년 부도 위기에 몰린 현대우주항공의 유상증자에 현대차 등을 참여시켜 3500여억원의 손해를 끼치는 등 모두 4000여억원의 손실을 발생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


초등학교 5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아버님이 어느 날 포니를 가져오셨더군요.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생산한 차입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다가 스텔라 자동차로 바꾸셨죠. 포니 엔진에 차체를 키운 중형세단이었습니다. 



승용차가 귀하던 시절에, 박통께서 애국심을 세뇌시키던 그 때부터 현대자동차를 탔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웠겠습니까? 

안사람이 10년 전에 아반테를 산다고 할 때에도 반대 한 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출장에서 직접 본 횬다이와 내수 현대차의 품질이나 워런티 등에 대해 상당한 불만이 있었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현대 아제라가 보이면 씨익 웃곤 했죠. 


그리고 저도 원래 가족을 위해 제네시스를 구입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정회장의 저런 더러운 행동을 보고 도저히 구입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마음 속의 대안이었던 인피니티로 변경을 했습니다. 

터무니없는 품질의 포니부터 호갱님 취급하는 소나타까지, 2대에 걸쳐 충성하며 딴 눈 팔지 않았는데, 정작 회장자리를 물려주고 물려받은 재벌은 우리를 천민취급하며 세습경영을 위해 있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으니까요. 그리고 마땅한 처벌도 받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제네시스 신형에 대한 소식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다른 커뮤니티에도 소개를 했었는데... 다시 '근거없는 비방' 운운하는 경영철학에 질려서 아예 어떤 기사도 클릭조차 안하고 있습니다. 


그럼 현기차가 세계최대이자 자동차의 척도인 미국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잘 나가고 있는 지를 다른 브랜드와 함께 비교해보겠습니다. 좌측 두 열은 작년과 올 해 11월 비교치이고 우측 두 열은 작년과 올 해 11월까지의 집계입니다. 프로모션이나 신차효과로 한 달 반짝할 수 있기 때문에 우측 두 열이 중요하고 특히 작년에 비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려주는 마지막 열의 %가 중요합니다.




각 브랜드 별로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겁니다. 자세한 설명을 여기에서 곁들이면 너무 길어지니까 오늘의 주제와 맞는 현기차에 대해서만 알아보겠습니다. 

현기차는 최근에 '제 값 받기'를 포기하고 가격경쟁에 뛰어들면서 11월, 특히 기아 모델의 분전으로 7% 성장했습니다. 미국시장 전체가 11월 9% 성장했으니까 그럭 저럭 선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의미를 봐야겠죠? 올 한 해 집계를 보면 작년에 비해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미국시장 파이가 작년에 비해 8%나 성장했는데도 현기차는 그대로였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현기차는 온갖 금칠홍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시장을 크게 내주고 위축되었다는 뜻입니다. 


미국시장에서 '제 값 받기'를 했다? 소나타와 제네시스 모델 변경직전이었다? 여러 가지 쉴드를 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속아넘어가는 분도 있겠죠. 


가장 중요한 컨수머 리포트의 요약표를 가져오겠습니다. 현대와 기아차 모델이 작년에 비해 신뢰성에서 크게 하락했듯이, 미국 소비자가 현기차에 대해 불만이나 불편을 상당히 겪었다는 분석입니다. 이러니 폭발적으로 회복하고 있는 미국시장에서 메이저 벤더로는 폭스바겐을 제치고 뒤에서 일등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현기차가 어떻게 변하던 관심자체가 없습니다. 어차피 최고경영진의 출신배경부터 임직원 그리고 귀족노조까지 변하기에는 공룡이 되었으니까요. 다만 공허한 조언을 하자면, 지금의 부진은 '탐욕과 오만함' 때문입니다. 

고객의 만족이 목표가 아니라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목표인 탐욕, 캐시카우의 국내고객은 무시하고 미국과 유럽시장만 쳐다보는 오만함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마지막으로 현기차가 아무리 잘 나가도 당분간은 넘어설 수 없는 미국시장의 장벽을 하나 더 설명하겠습니다. 일본 브랜드는 어느 정도 진입하는데 성공했지만 유럽 브랜드는 진입하지 못하는 장벽으로 보호받는 광활한 시장이 바로 픽업트럭 시장입니다. 


위의 시장 데이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승용차 시장에서는 퇴출 분위기인 크라이슬러가 건재하고 버틸 수 있는 큰 기둥은 닷지와 램의 픽업시장입니다. 어느 정도인 지 직접 확인해볼까요? 각 브랜드 별로 



미국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픽업트럭은 주자창과 도로 걱정없는 거의 모든 주에서 필수품입니다. 현대가 픽업트럭도 개발고려 중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승용차나 제대로 만들라는 또 공허한 조언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