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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고양이 4마리 근황입니다. 껌딱지 한 마리가 노환으로 떠나고 나니 새로운 껌딱지가 그 자리를 메웠습니다. 러시아에서 데려온 시베리안 암컷인 페르세야인데, 별의 별 개냥이를 다 겪어봤지만 이런 녀석은 처음입니다. 1층 할멈냥이 좀 까탈스러워서 서로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1층 문을 열고 나오면 보통은 우다다다 뛰어내려오거나 이렇게 2층에서 '호옹?'하는 재미있는 울음과 함께 지켜봅니다. 평상시는 이렇게 껌딱지처럼 스토킹합니다. 작은 녀석은 작년 말에 더 데려온 시베리안 암컷 그레타입니다. 이 녀석은 어린데도 많이 예민한 성격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페르세야가 마치 엄마처럼 보살펴주니까 껌딱지의 껌딱지가 되었습니다. 고양이 장난감에 반응이 무척 좋고 컴퓨터를 켜면 마우스 잡느라 온갖 방해를 다 합니다. 독특하게 발바닥만 까맣습니다. .. 2021. 1. 9.
믿거나 말거나 토막전사 (13부) 이제 토막전사는 끝내고 다른 이야기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아직 주제를 결정하지 못해서 조금 시간이 걸릴 겁니다. 운이 나쁜 날 AP 사진가 조 로젠탈Joe Rosenthal에게는 고생스러운 날이었다. 이오지마Iwo Jima전투를 촬영하려고 상륙정에 타다가 사다리에서 미끄러져서 바다로 떨어졌다. 해변에 내리자 수리바치Suribachi산에 깃발을 꽂는다는 소식이 들렸다. 사진에 반드시 담아야 할 결정적인 순간이었지만 이미 늦어버린 것 같았다. 그는 산에 오르는 병사들과 합류했다. 총탄세례가 쏟아졌다. 중간쯤 올라갔을 때에, 산에서 내려오던 병사들이 이미 깃발을 올렸다는 실망스러운 말을 했다. 그는 되돌아가려 다가 계속 올라가기로 했다. 좋은 결정이었다. 그는 정상에서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았다. 그렇지만 .. 2021. 1. 2.
믿거나 말거나 토막전사 (12부) 승리아닌 승리 1942년, 일본군이 애투Attu와 키스카Kiska의 알류샨Aleutian열도를 침공해 점령했다. 1812년 영미전쟁 이후에 외국에게 영토를 처음으로 점령당했다. 당연히 미국은 단호하게 처리하기로 했다. 미국은 1943년 5월에 애투섬을 탈환하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8월, 다시 키스카섬을 탈환할 차례였다. 애투섬에서는 양측이 모두 6,000명이 사상당하는 격전이 벌어졌기 때문에 미군의 오해도 당연했습니다. 미국-캐나다연합군 35,000명이 해안에 상륙했고 그 뒤에는 함대가 지원하고 있었다. 무저항으로 상륙했지만 일본군 특유의 전술이 갑자기 달려드는 것이어서 병사들은 초긴장 상태였다. 예상대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중화기가 불을 뿜었지만 짙은 안개 때문에 적이 보이지 않았다. 사상자.. 2020. 12. 31.
믿거나 말거나 토막전사 (11부) 바주카의 탄생 밥 번즈Bob Burns하사는 1차대전 당시에 해병군단의 최고 소총수였다. 사격솜씨만큼이나 음악에도 한 실력했다. 번즈는 해병군단 재즈밴드를 조직해서 유럽을 순회하며 연주했다. 번즈는 특히 자신이 직접 고안한 악기를 연주해서 유명해졌다. 가스파이프 2개를 연결해야 만든 악기였다. 트럼본에 슬라이드 휘슬을 추가한 것 같았는데 번즈의 대명사가 되었고 그는 재미있는 이름까지 붙였다. 1차대전 후, 번즈는 라디오 연예인과 영화배우가 되었다. 그는 알칸사스 여행자Arkansas Traveler라는 예명으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그의 절정기는 이상한 악기였다. 1930년대 말부터 40년대 초까지, 수천 종의 장난감이 제작되어 팔렸다. 번즈의 악기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그가 만.. 2020.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