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사를 정리하다 보면 옛추억이 생각나서 자꾸 플라모델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제가 어릴 때에는 극단전인 반공노선때문에 타이먀의 명작 T-34도 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만 지금은 중국계 신생업체가 죽기 살기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가의 레진으로나 구입할 수 있었던 장비를 비교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조립 편의성은 덤이죠.
타콤Takom이라는 홍콩 신생업체가 메이저 브랜드를 피해 니치마켓인 1차 대전과 최근장비를 내놓더니 드디어 말도 안되는 p1000 지상순양전차를 내놓았습니다.
왜 이렇게 호들갑을 떠냐고요? 일단 보시라니깐요. 제품 박스입니다.
꽤 큰 전차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런데 비율이 1/144입니다. 보통 제품 같으면 손마디 정도로 작은 비율이어서 제가 관심도 갖지 않을텐데... 앞에 올망 졸망 다니는 전차가 당시 세계최대/최강이었던 마우스입니다. ㅡ.ㅡ
그래서 지상순양전차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물론 개발하지 않은 설계도면에만 남은 전차입니다. 그래서 박스그림에 또 다른 나치의 비밀병기 우주선이 떠다니는 것입니다.
만약 그대로 만들어졌다면 어느 정도였는 지를 한 번 볼까요?
주포가 중순양함에 있던 280mm 함포인데 제해권을 빼앗기면서 쓸모가 없어진 순양함을 재활용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
가장 끝에 있는 전차가 전설적인 타이거입니다. 라테가 어느 정도인 지 이제 가늠이 될 겁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히틀러의 망상이었습니다만, 전사가 사이에서는 이처럼 좋은 안주거리가 없죠. 물고 뜯으며 별의 별 상상을 다했고 이렇게 그럴싸한 모습으로 사진 속에서 재현되기도 했습니다.
라테가 얼마나 팔릴 지 의문이지만 타콤은 800m 고질라급 자주포 P1500도 제품화하겠다고 선언해서 다시 한 번 감격하게 만듭니다.
비현실적인 전차개발에 있어서 소련도 뒤질 리가 없었죠. 대신에 좀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KV 전차 한 대가 독일군 기갑사단 하나를 하루 동안 저지하고 5대가 단 한 대의 손실도 없이 독일전차 43대를 격파하자 스탈린이 제작을 승인했다는 소련판 지상전함 KV-6입니다.
1호 시제품은 테스트 중에 뒤의 포탑 하나가 실수로 앞을 때려서 바로 2호가 만들어져 실전에 투입되었다고 하는데 전사가 사이에서는 실제가 아니라 소련의 과장이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 사진을 보면 위의 그림과 같은 궁극의 지상전함은 아니어도 일반 다포탑 전차보다 훨씬 큰 전차가 만들어진 것은 확실해보입니다.
이왕 설명한 김에 타콤이 내놓은 신제품을 한 번 볼까요? 만슈타인이 세바스토폴까지 끌고가 맹포격을 했던 공성포입니다.
원래대로 였으면 작은 르노전차인데 1/16 비율이라 만들만 할겁니다.
미국전차 박물관에 가서 직접 앉아본 대공포입니다. 눈과 비에 그대로 녹슬고 있어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참 재미있는 마이너 제품을 많이 출시했죠? 신생업체의 도전이 큰 성공을 거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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