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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2차대전

독일군의 동부전선의 몰락 (21) - 러시아군 전차와 독일군 전차의 생산량

by uesgi2003 2012. 1. 3.

제 이야기를 지금까지 잘 읽어오신 분이면 아마도 '독일군이 밀려나면서도 러시아군에게 막대한 피해를 계속 입히던데, 러시아군은 도대체 보병과 전차를 외계인에게서 빌려오나? 좀 이상한데...'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보병이야 마이웨이 영화에서도 잠깐 나오듯이, 멀리 시베리아까지 정치위원을 보내 싸그리 긁어왔고 3명당 총 한자루 주는 식으로 전장터에 내몰면서 초반의 위기를 넘겼고, 중반부터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시를 탈환하면서 탈환한 지역의 주민들을 징병했기 때문에 엄청난 피해에도 불구하고 병력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전차는? 이야기에서 나오듯이 1944년 중반까지는 독일전차의 강력한 포와 장갑이 방어전에 주효했고, 독일전차병의 경험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우수했기 때문에 러시아군 전차에 막대한 피해를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전세를 뒤집을 수 없었던 것이, 러시아 특유의 중공업 시설, 러시아 전차 특유의 높은 생산성과 낮은 학습곡선, 연합군의 막대한 물량지원 그리고 파손된 전차의 재활용 때문에 독일군은 항상 수세에 몰리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독일군 전차가 3대의 러시아군 전차를 파손시켰다고 해도 러시아군이 4대의 전차를 생산해내 투입했다면 결국 남은 러시아군 전차 1대가 전장을 제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독일군과 러시아군 전차의 생산량을 한 번 알아볼까요?

자료에 따라 편차가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저는 위키에 공개된 자료를 중심으로 여러 자료를 조합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러시아 전차의 생산량입니다. T-34는 미국조차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양을 생산해냈습니다. 대전후에 공산위성국가에게 제공된 양까지 합치면 약 8~9만대가 생산되었다고 합니다. 경전차 1.5만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독일군 전차와 대등하거나 우수한 전차들이었습니다. 그냥 어렴풋이 계산해도 9.6만대의 우수한 전차가 전장에 투입되었던 것입니다.

Soviet tank type

Production
(June 1941 – May 1945)

Light tanks

14,508 

T-34

35,119

T-34/85

29,430 

KV and KV-85

4,581

IS

3,854 

SU-76

12,671 

SU-85

2,050 

SU-100

1,675 

SU-122

1,148

SU-152

4,779

 

이제 독일군 전차의 생산량입니다. 독일군 빠답게 좀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가장 앞의 경전차에서는 마더II 723대를 제외하고는 러시아군 경전차와 같이 전력외로 계산해야겠죠?

German Tank Production by Type

Production German Tank Production Pre War thru 1945
Panzer I Pre-war 1939 1940 1941 1942 1943 1944 1945 Total
Pz I 1867 1,867
Pz I (Command - no turret) 26 26
Total 1,893 0 0 0 0 0 0 0 1,893
Panzer II Pre-war 1939 1940 1941 1942 1943 1944 1945 Total
Pz II 1,223 15 9 223 302 77 7 1,856
Px II (f) 90 42 23 155
Marder II 511 212 723
Wespe 514 144 658
Bison 12 12
Total 1,223 15 99 265 848 803 151 0 3,404

이제 좀 쓸만한, 그렇지만 T-34에는 많이 못미치는 전차들이 나옵니다. 그래도 모두 계산하고 마더II까지 더해 7,300대입니다.

Panzer 38(t) Pre-war 1939 1940 1941 1942 1943 1944 1945 Total
Pz 38(t) 78 153 367 678 198 1,474
Marder 138 110 783 323 1,216
Marder 139 344 344
Grille 225 346 571
Hetzer 1,687 1,335 3,022
Total 78 153 367 678 652 1,008 2,356 1,335 6,627

아직도 T-34에 못미치는 좀 약한 전차들입니다. 팬저III는 75mm를 장착하고서야 대등한 전투를 벌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모두 더하면 약 28,000대이군요.

Panzer III Pre-war 1939 1940 1941 1942 1943 1944 1945 Total
Pz III 98 157 396 651
Pz III (50) 466 1,673 251 2,390
Pz III (50L) 64 1,907 1,971
Pz III (75) 449 213 662
Pz III (f) 100 100
StuG III 192 540 93 825
StuG III (l) 695 3,011 3,849 1,038 8,593
StuH 42 12 204 903 98 1,217
Total 98 157 1,054 2,277 3,407 3,528 4,752 1,136 16,409

이제야 T-34에 대등한 전차가 등장했습니다. 아래 부분의 생소한 전차들은 대공포이지만 그냥 계산하겠습니다.

그래서 약 42,000대이군요.

Panzer IV Pre-war 1939 1940 1941 1942 1943 1944 1945 Total
Pz IV (short) 211 45 268 467 124 1,115
Pz IV (long) 870 3,013 3,126 385 7,394
StuG IV 30 1,006 105 1,141
Jagdpanzer IV 769 769
Jagdpanzer IV/70 767 441 1,208
Sturmpanzer IV 66 215 17 298
Hornisse 345 133 16 494
Hummel 368 289 57 714
Moebelwagen 205 35 240
Wirbelwind 100 6 106
Ostwind 15 28 43
Total 211 45 268 467 994 3,822 6,625 1,090 13,522

이제 독일전차의 주연들이 등장합니다.

팬더는 생각보다 많이 생산된 반면에 타이거는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생산량이 상당히 적습니다.

워낙 생산단가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T-34를 더 우수한 전차로 높이 평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타이거 한 대를 생산해서 훈련시켜 내보낼 때에 러시아는 10대를 만들어 내보낼 수 있었으니까요. 정확하게 10대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냥 대충 계산이니까 어디가서 인용하지 마세요 ㅡ.ㅡ

Panzer V Pre-war 1939 1940 1941 1942 1943 1944 1945 Total
Panther 1,848 3,777 507 6,132
JagdPanther 1 226 198 425
Total 0 0 0 0 0 1,849 4,003 705 6,557

Panzer VI Pre-war 1939 1940 1941 1942 1943 1944 1945 Total
Tiger I 78 649 623 1,350
Tiger II 1 377 112 490
Jagdtiger 51 28 79
Sturmtiger 18 18
Elefant 90 90
Total 0 0 0 0 78 740 1,069 140 2,027

 

우와! 무려 5만대나 생산되었으니까 이쯤되면 '우에스기. 너 스스로가 바보인증이네?'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러시아군은 생산된 전차 모두를 동부전선에 투입시킬 수 있었던 반면에 독일군은 그럴 수 없었습니다.

아프리카 전선에서도 롬멜이 매일같이 장포신 4호전차를 보내달라고 울어댔고, 아프리카 전선을 포기한 1944년 중반부터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전선으로 정예사단을 보내야했기 때문에 생산량이 가장 많았던 1944년도에는 30% 정도를 빼야합니다.

 

제 이야기를 잘 읽으신 분들은 또 다시 제게 의문을 제기하실 겁니다. '연합군이 엄청난 장비를 공급했다며?'라고요.

연합군은 러시아에게 6,000대 정도의 전차를 보냈고 그 전차들은 거의 대부분이 3호 전차이상의 전투력을 가진 주력전차들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어림잡아 러시아군은 약 102,000대 정도의 주력전차(경전차 제외)를 동부전선에 투입한 반면, 독일군은 약 40,000대 정도의 주력전차를 투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군 전차의 성능이 향상되고, 전술이 개발되고, 주도권을 잡게 되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독일전차:러시아전차 손실비율이 크게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개전초기에는 1:9까지 벌어졌던 피해가 종전직전에는 1:2.5까지 좁혀들더니 종전 시에는 1:1.2로 차이가 거의 없어집니다. 아래의 도표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실제로는 독일전차의 손실숫자가 더 많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Tank Losses

Year Britain German Italy

Japan

Soviet
Union

United
States

1939            
1940            
1941   2,758     20,500  
1942   2,648     15,000  
1943   6,362     22,400  
1944   6,434     16,900  
1945   7,382     8,700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전장터를 내준 독일군은 파손된 전차를 포기해야 했지만 러시아군은 회수해서 상당부분을 재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수투카에게 엔진룸을 격파당한 T-34는 전투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다음 전투에서는 엔진교체 후에 재 투입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뢰에 주저앉은 전차는 휠과 궤도만 교체하면 다음 날 전투라도 투입할 수 있었고요.


생산량이 워낙 많았고, 갈수록 전차손실 비율은 줄어들었고, 전장터에서 회수해 재활용한 전차가 많았기에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계속 전차를 투입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T-34는 대충 몇 시간 교육시켜 전투에 내보내는 차량으로 유명했으니까요. 

 

참조자료로 독일 보병의 대전차전과 타이거의 멋진 전투 장면을 보시기 바랍니다.

보병의 대전차전은 영화의 한 장면이라 좀 우습게 재현되었지만, 대전차지뢰와 흡착지뢰를 사용하는 방법이 제대로 표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