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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2차대전

드레드노트부터 항공모함까지 - 타란토공습

by uesgi2003 2021. 6. 24.

고유명사의 발음이 왔다 갔다... 그리고 현지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성과 일관성을 지켜야 하지만, 여러분을 위해 정리하는 자료이니까 너그러운 마음으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뭐, 오타는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커닝햄은 몰타에서 재보급한 후에 원래대로 알렉산드리아로 향하는 수송선단을 엄호하기로 했다. 함대는 3일 동안 이탈리아 레지아 아에로나우티카Regia Aeronautica(이탈리아 왕립공군)의 공습을 받았지만 7월 14일에 아무런 손실없이 알렉산드리아에 들어섰다. 
커닝햄의 이탈리아함대 요격은 실패로 끝났다. 그리고 소드피시의 어뢰공격은 엉망진창이었고, 이탈리아해군은 현장을 벗어나기만 하면 안전하다는 인상을 갖게 되었다. 
만약 이탈리아해군이 항모를 보유하고 전투기를 탑재했다면 커닝햄의 소드피시 뇌격기는 괴멸에 가까운 손실을 입었을 것이다. 

 


이탈리아공군도 마찬가지였다. 회피기동을 하는 전투함을 상대로 고고도에서 내려오지 않고 폭탄과 어뢰를 떨어트렸기때문에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영국해군은 이탈리아공군의 공습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 
8월 17일, 전함 워스파이트, 말라야와 구축함 12척 등이 바르디아Bardia와 포트 카푸초Fort Capuzzo를 포격한 후에 이탈리아공군의 공습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피해가 없었고 이제는 마음을 놓게 되었다. 더구나 항모 이글Eagle의 전투기반격을 받아 이탈리아폭격기 12대가 격추당했다. 
시실리와 이탈리아에 독일군 급강하폭격기 편대가 보강되면서 이런 방심은 큰 화를 불러왔다. 

8월 말, 23,000톤급의 강력한 항모 일러스트리어스Illustrious가 지중해함대에 합류했다. 일러스트리어스는 소드피시 외에 처음으로 페어리 펄머Fairey Fulmar 단엽기 전투기(그림 참조)를 탑재했다. 롤스로이스 엔진과 브라우닝 기관총 8정을 장착한 펄마르는 최대 시속 435km로 육상전투기 호커 허리케인Hawker Hurricane보다는 못했어도 기존의 시 글레디에이터나 스쿠아에 비해 상당히 발전된 전투기였다. 
커닝햄은 이제 이탈리아폭격기에 대항할 수 있게 되었고 2개월 동안 이탈리아항공기를 20대 격추시켰다. 

 

미국에게 요크타운이 있다면 영국에게는 일러스트리어스가 있습니다. 요크타운은 결국 침몰했지만 일러스트리어스는 엄청난 피해를 연거푸 당하고도 살아남아 오키나와전투에도 참전했고 1956년에 고철로 매각되었습니다. 

 


9월 중, 두 항모의 소드피시가 이탈리아공군기지를 야간공습했다. 로도스Rhodes섬의 공군기지를 공습할 때에는 해가 떠오를 때까지 머물렀다가 이탈리아 CR 42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4대를 잃었다. 
9월 17일, 소드피시가 벵가지항의 구축함 2척을 격침시키고 다른 선박 여러 척을 파손시켜 복수했다. 아크로얄의 소드피시도 시실리의 공군기지를 공습했고 퓨어리어스와 아거스Argus가 몰타에 증원할 허리케인을 싣고 도착했다. 
몰타는 이탈리아가 참전한 후부터 계속 공습을 받고 있었고 시 글레디에이터 4대로 간신히 막아내고 있었다. 몰타의 진정한 위기는 나중에 닥친다. 

 

독일과 이탈리아군은 몰타의 영국기지를 제거하지 못해 북아프리카군단에게 보내는 군수품 대부분이 바다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이탈리아해군은 나폴리Naples와 타란토Taranto에 기지를 두고 있었고 영국지중해함대에 대항하기 위해 타란토에 대형전투함을 집결시켰다. 커닝햄은 그동안 항모 이글밖에 없었기 때문에 타란토를 그대로 두었지만 일러스트리어스가 합류하자 계획을 변경했다. 
10월 21일, 이글과 일러스트리어스로 공습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일러스트리어스 격납고에 대형화재가 번져서 항공기 대부분이 파손되었고 공습을 3주 후로 연기했다. 
공중정찰로 타란토에 이탈리아전함 6척 중 5척과 순양함 등이 정박한 것을 알아냈다. 전함과 일부 순양함은 외항에, 나머지 순양함과 구축함은 내항에 정박해 있었다. 외항은 어뢰그물과 열기구로 공격을 차단했다. 저공비행하는 소드피시는 대공포보다 열기구가 더 문제였다. 

 

타란토의 위치입니다. 영국이 지중해를 지배했기때문에 이탈리아해안이 공격대상이었습니다. 

 


11월 11일 밤, 저지먼트Judgement작전을 개시했다. 이글은 그동안 겪었던 근접탄 피해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 작전에서 이탈했고 소드피시 5대를 일러스트리어스에게 넘겨주었다. 
이탈리아공군은 집결하는 영국전투함을 발견하고 공습에 나섰지만 펄머의 요격을 받고 10대를 잃었다. 
11일 오후 6시, 일러스트리어스, 순양함 4척과 구축함 4척은 타란토 274km 지점까지 접근했다. 총 21대가 대기 중이었고 타란토 상공의 너비 때문에 12대만 어뢰를 장착했다. 나머지는 조명탄을 투하해서 외항을 밝히거나 내항의 전투함을 급강하폭격하기로 했다. 

오후 11시, 뇌격기가 수상 10m까지 내려와 공습을 시작했다. 구축함을 노리고 어뢰를 투하했는데 빗나가 전함 콘트 디 카보우르Conte di Cavour의 측면을 맞췄다. 소드피시는 바로 대공포를 맞고 추락했고 조종사 2명은 포로가 되었다. 
다른 소드피시의 어뢰 2발이 신형전함 리토리오Littorio를 맞췄다. 나머지는 폭탄으로 유류저장고를 맞춰 큰 화재를 일으켰다. 
50분 후에 2차 공습이 시작되었고 타란토항 전체가 화재와 탐조등으로 환하게 밝혀져서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9대 중에 1대는 고장으로 귀환했고 8대가 공습에 돌입했다. 
어뢰 2발이 리토리오와 카이오 두일리오Caio Duilio를 맞췄다. 폭탄이 순양함과 구축함을 맞췄지만 튕겨나가 바다로 떨어졌다. 

 


다음날, 영국정찰기의 사진촬영으로 이탈리아함대의 피해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최신형전함 리토리오는 어뢰 3발을 맞고 측면에 큰 구멍이 나서 엄청난 기름을 흘리며 선수가 가라앉아 있었다. 수리에 4개월이 걸리는 큰 피해였다. 
어뢰 1발씩을 맞은 카이오 두일리오는 좌초했고 콘트 디 카보우르는 침몰했다. 카이오 두일리오는 6개월 수리를 받았고 콘트 디 카보우르는 인양되어 트리에스테Trieste로 갔다가 1945년 2월에 영국공군의 공습을 받고 침몰했다. 
전세계 해군은 영국함대항공대Fleet Air Arm의 전과에 경악했다. 특히 일본연합함대제독 야마모토 이소로쿠Yamamoto Isoroku는 진주만공습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1941년 1월 9일, 아크로얄과 H전대가 호위하는 수송선단이 시실리와 튀니지 사이의 해협에 들어섰다. 오후에 사보이아Savoia SM79(그림 참조) 편대가 나타나 고고도에서 폭탄을 투하했지만 이전과 같이 명중시키지 못했고 오히려 아크로얄의 전투기요격을 받고 2대가 격추되었다. 
어둠이 내리자 H전대는 지브롤터로 되돌아갔고 순양함 1척과 구축함 4척이 수송선단을 엄호했다. 10일, 몰타 서쪽 96km 지점에서 A전대가 수송선단을 맞이했다. 기뢰에 큰 피해를 입은 구축함도 견인했다. 
아침에 다시 SM79 10대가 날아와 어뢰공격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이탈리아 어뢰정 1척이 격침되었다. 

 

지중해의 영국함대배치입니다. H전대는 지브롤터에서 몰터까지를 맡았습니다. 

 



일러스트리어스의 레이더에 고도 4km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편대가 포착되었다. 이미 노르웨이와 덩케르크에서 고전했던 선원은 바로 그 정체를 알아챘다. 융커스Junkers Ju87 급강하폭격기였다. 
슈투카Stuka는 독일공군의 대함전력의 핵심인 10항공단Fliegerkorps의 주력기였다. 1주일 전에 시실리에 도착했는데, 영국정보부는 울트라해독으로 10항공단이 노르웨이에서 남쪽으로 내려온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필이면 이 순간에 공군정보부와 해군성의 통신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슈투카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슈투카가 급강하하기 시작했는데 모두 일러스트리어스를 노렸다. 첫번째 폭탄이 측면의 대공포대를 뚫었고 폼폼Pompom 대공포병 2명이 죽었지만 폭탄은 그대로 바다로 떨어졌다. 다른 폭탄도 다른 대공포대를 맞췄다. 
세번째 폭탄이 비행기승강기를 맞췄는데 승강기에 있던 펄마르의 기름이 격납고로 쏟아져 내려 불이 붙었고 유류고가 폭발했다. 이 충격으로 11.4cm 대공포 8문이 동작하지 않았다. 
네번째 폭탄이 갑판을 뚫고 측면에 큰 구멍을 내서 침수되기 시작했다. 다른 폭탄이 다시 갑판을 꿇은 후에 격납고층까지 뚫고 불바다를 만들었다. 여섯번째 폭탄도 승강기를 뚫고 들어와 방향타를 망가트렸다. 

 


일러스트리어스는 큰 피해를 입었지만 두터운 장갑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승무원이 화재를 진압하면서 몰타로 천천히 향했다. 2시간 후, 다시 공습을 받아 1발을 더 맞았지만 여전히 떠있었다. 
이후 몇 주 동안 일러스트리어스는 수리를 받는 도중에 폭탄을 계속 맞았다. 1월 23일, 알렉산드리아로 갔다가 다시 노포크Norfolk의 미해군조선소로 가서 수리를 받은 후에 전선에 복귀했다. 
2월 2일, 아크로얄의 소드피시 8대가 사르데냐Sardinia로 향했다. 섬의 수력발전소가 있는 댐이 목표물이었지만 처음부터 일이 잘못 돌아갔다. 비바람에 협곡을 잘못 내려가 대공포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어뢰 4발은 댐에 피해를 전혀 주지 못했고 1대가 격추되었다. 

2월 6~11일, H전대는 제노바에서 수리를 받던 카이오 두일리오를 노렸다. H전대를 아크로얄, 말라야, 리나운과 쉐필드의 주력그룹, 그리고 구축함 6척과 4척의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2월 6일, 1과 2그룹이 지브롤터를 출발했고 3그룹은 잠수함을 찾아다녔다. 2월 8일, 이탈리아해군은 발레아루스제도Balearics 남쪽에서 영국해군기가 움직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전함 비토리오 베네토Vittorio Veneto, 안드레아 도리아Andrea Doria, 줄리오 체사레Giulio Cesare, 중순양함 3척과 구축함 10척에게 몰타수송선단을 요격하라고 명령했다. 
H전대의 솜머빌Somerville이 노리던 바였다. H전대는 북동쪽으로 올라가 제노바항을 포격하고 화물선 4척을 침몰시키고 도시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이탈리아함대는 급히 북쪽으로 올라갔지만 레이더가 부실했기 때문에 위치를 파악할 수 없었다. H전대는 무사히 지브롤터로 복귀했다. 

3월 9일, 포미더블Fomidable이 일러스트리어스를 대신해 지중해함대에 합류했다. 포미더블은 소드피시가 4대 밖에 없었지만 펄머 13대와 페어리 알바코어Fairey Albacore 10대를 탑재했다. 
페어리 알바코어는 복엽기였지만 소드피시보다 대형에 더 빠르고 장거리였고 조종석에 캐노피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