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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자동차

시장점유율을 금액기준으로 한다면, 현기차는?

by uesgi2003 2014. 11. 10.


제품의 구성이 복잡하고 판매가격을 산정하기 힘들 때에는 판매수량이나 사용자 수로 시장점유율을 판단하지만, 그 회사가 단기전략에 치중할 경우에는 금액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제품과 회사의 전략에 따라 유닛 또는 금액기준을 선택하죠. 저는 사용자 수와 사용자 충성도를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더 선호합니다만 자동차 시장은 금액의 편차가 워낙 커서 판매량만으로는 왜곡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닝 10대와 A8 1대는 10:1이지만 1:1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판매량으로는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있는데 현기차가 75~80%의 압도적인 점유율이죠그런데 금액기준으로 분석하면 판도변화가 어느 정도일까 가끔 궁금합니다각 자동차회사의 매출액을 집계하면 우리도 알 수 있을텐데, 아무래도 수입차는 공개하지 않겠죠.

 

아마도 현기차 내부에서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금액기준으로는 시장판도가 좀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데이터양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금액기준의 시장점유율을 짐작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있습니다. 



전체 판매량에서는 수입차가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장 이익이 많이 나는 럭셔리 부문에서는 수입차가 70%에 육박합니다.


현대차가 아슬란을 급하게 투입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에쿠스의 판매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LF 소나타의 판매는 회복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아슬란의 신차효과는 분명히 있을겁니다. 그런데 아슬란의 판매량 증가가 그랜저의 인신공양(Cannibalization)이 될 지 아니면 수입차 상대로의 미드필드 강화가 될 지는 내년 초반을 봐야겠죠. 제 예상으로는, 현대차가 아무리 독일 3사를 물고 늘어져도 제네시스도 못잡고 있는 럭셔리 시장을 아슬란으로 잡지 못하겠죠. 


세계 5대 자동차 회사인데도 불구하고,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남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돌이 현기차가 아닌 장사꾼 현기차의 본성은 못버리는 모양입니다.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교묘한 눈속임과 홍보플레이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제네시스의 랩타임은 절대로 공개하지 않고 스키장에서 견인되는 해프닝이 있어도 독일과 눈길 주행광고가 연이어졌고, LF 소나타는 무려 자체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차라고 홍보했었죠.


미국에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판매하고 있는 에쿠스도, 정작 미국고객용이 아닌 국내고객용 언론플레이를 했었죠. 



에쿠스(237번)가 입지를 굳힌 것은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한 달에 무려 400대 정도가 팔리던 것이 10월에는 249대나 팔렸습니다. K900(250번)이 62대 팔리는 것과 비교하면 미국내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힌 셈이죠. 



에쿠스 탈 형편도 못되는 루저가 이런 소리를 한다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예. 그것도 인정합니다. 저는 에쿠스 뒷자리에 탈 형편이 안됩니다. 물론 제네시스 앞자리도 안되고요. 


그렇지만 이렇게 현기차의 장사꾼 기질을 자료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에쿠스는 물론이고 모닝까지도 공돌이 정성이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가 딱 3개월만 현기차 구입을 미뤄보자고요. 아마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알게 모르게 시작될 겁니다. 우리가 딱 6개월만 현기차 구입을 미뤄보자고요. 전에는 기대도 못했던, 미국 사용자가 받고 있는 당연한(?) 서비스를 받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