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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타

전사와 역사에 대한 국내출판도서 소개 (1)

by uesgi2003 2012. 4. 10.

방이 하도 지저분하기에 어디를 손을 댈까 하다가 역시 방출(재활용폐기)의 처분을 받은 것은 책들입니다.

3~4천 장이 넘는 CD와 DVD는 이미 80% 정도가 폐기되었고, 남은 DVD는 박스 안에 CD는 겉 케이스없이 CD보관함에 모셔져있습니다.

안사람과 제가 책읽기를 좋아해서 일년에 보통 70권 이상은 구입하는데 (만화와 잡지제외) 시간이 좀 지나면 책상과 거실 탁자에 탑을 쌓게 되죠. 그래서 일년에 한 번씩은 주로 소설 종류를 추려서 아파트 밖에 내놓아 이웃들이 가져갈 수 있게 하는데, 백수가 된 후에는 소설을 잘 구입하지 않아서 결국 엄청난 양의 전사와 역사관련 도서가 책꽂이에서 뽑혀지고 있습니다.

 

책을 한 권씩 빼던 중에, '국내출판 도서를 소개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 우선 눈에 보이는 책들을 순서와 연관성없이 소개해봅니다. 해외 도서를 빼고도 수 백권은 됨직한 국내출판 도서를 모두 소개하는 것은 거의 이사수준이고, 그리고 솔직히 고백해서 제가 읽는 책보다도 사들인 책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여러분에게 제가 소장한 책들을 전부 자랑하면서 자신있게 평을 할 수 없어서 조금씩 기회를 보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그림은 클릭하면 커지고, IE9에서만 그림과 설명이 제대로 연결되어 보입니다.

 

아마도 제가 가지고 있는 전사관련한 책 중에 가장 오래된 책이 아닐까 합니다. 동서게임채널이 1989년에 게임 참조매뉴얼로 번역한 최상의 시간입니다.

재미있게도 이것과 함께 나찌(?)의 비밀무기라는 메뉴얼이, 그 당시에는 2차대전 유럽항공전을 다룬 독보적인 도서였습니다.

 

당시는 저작권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어서 용산에 가면 게임을 어느 상점에서나 복사할 수 있었는데, 동서게임채널에서는 꾸준히 정품을 발매했었습니다.

 

여러분은 구입할 수 없지만, 이 책만큼은 객관성을 잃은 주관적인 추천입니다.

 

구입 대상자: 286PC 시절이 그리운 늙다리 게이머

추천 점수: 10점(10점 만점)

한국전쟁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다룬 몇 안되는 도서 중 하나입니다.

한국전쟁의 미시적인 전투전개보다는 거시적인 정치전개가 중심입니다.

 

1,000페이지가 넘는 백과사전 두께에 48,000원의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겁니다.

 

어르신들이 신처럼 떠받드는 맥아더가 실제로는 독선적이고 실수가 많은 정치군인에 가까웠고 심지어 트루먼대통령에게 거수경례도 안하는 꼴통이었다는 내용 등 우리가 몰랐던 많은 부분을 알게 해줍니다.

 

구입 대상자: 한국전쟁의 전황전개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진 독자

추천 점수: 8점

전사 작화가로 워낙 유명한 일본의 우에다 신의 책으로, 역시 그의 장기인 그림에 요점만 정리한, 2차대전 독일의 동서부전선 다이제스트입니다.

 

구입 대상자: 2차대전, 특히 독일의 관점에서 전황을 알고 싶은 초급독자

추천 점수: 7점

역시 우에다 신의 도서입니다.

제목 그대로 전차의 탄생 후 현용 전차까지, 전차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구입 대상자: 전차에 대해 관심이 많은 초급독자

추천 점수: 8점

 

제목으로 낚는 것은 영화나 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제목은 세계사 최대의 전투, 모스크바 공방전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공격하지 못하고 밀려났기 때문에, 사기성 제목입니다.

 

제가 책을 구입할 때에 제목만 보고 구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수했다고 느낀 책 중의 하나입니다. 러시아쪽 시각과 자료를 제시했다는 점에는 인정할만한 책이지만 동부전선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다른 책을 권합니다.  

 

구입 대상자: 동부전선에 대해 상당한 지식이 있는 중급이상의 독자

추천 점수: 3점 (원래는 5점으로 추천하기에도 무시하기에도 애매한 도서이지만 출판사의 책 제목 낚시에 대한 제 개인적인 보복입니다)

 

전에도 소개했었는데, 동부전선에 대해 알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면 언제나 소개하는 책입니다.

 

주요 전장에 대해 잘 설명하면서도 거시적인 전황에 대한 각종 자료를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어서 제가 전사관련 도서로 평생보관하고 싶은 책 중의 하나입니다.

 

구입 대상자: 동부전선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중급 독자

추천 점수: 10점

 

갑자기 한국 역사로 뛰어서 황당하신 분들이 있을텐데, 제가 앞에서 설명했었죠? 그냥 연관없이 그리고 두서없이 책을 찾다가 나오는대로 정리한다고요.

 

위의 사기성 책 못지 않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낚시질을 한 '이 책을 참하고 싶다'는 책입니다. 백성 편에서 본다고 해놓고는 실제로는 조선 왕조를 빈정거리면서도 인정하는 듯한 술취한 행보를 보이는 책입니다.

그리고 왕의 앞에 선 백성이 아니라, 왕의 등 뒤에서 왕만을 바라본 제목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서로 출간되기에는 세련되지 못한 저자의 어투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저자가 임진왜란에 대해 자극적인 책을 더 출간해서 한 동안 인기를 끌었지만, 임진왜란 도서라면 빼놓지 않고 구입하는 저는 패스했습니다.

 

구입 대상자: 조선왕조를 흥미위주로 읽고 싶은 초급독자

추천 점수: 3점(조선왕조를 재미로 볼 수 있는 점은 인정합니다.)

 

저는 양장판이라고 해서 책 위에 껍데기를 씌운 책을 싫어하는데, 책을 읽다보면 껍데기가 너덜거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장판은 껍데기가 없이 이렇게 학술서적처럼 보관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내전에 대한 독보적인 책이지만 상당히 복잡한 내용을 800 페이지 넘게 설명하고 있어서 대학전공서적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전사나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사회과학 도서이기 때문에 서양사 전공공부를 하는 자세로 읽어야 합니다.

 

구입 대상자: 스페인 내전에 대해 관심있고 인내심이 상당한 고급 독자

추천 점수: 7점

 

말그대로 한권으로 보는 전쟁사입니다. 전사와 역사 서적에 한눈으로 보는, 하루에 읽는 식의 브랜드로 많은 도서가 출간되어 있는데, 지하철에서 또는 누군가를 기다리며 읽기에 아주 좋은 도서입니다.

 

그러나 조심할 점은 워낙 결론 중심으로 짧게 요약되어 있다보니 저자의 지나친 주관이 개입되어 있어서 잘못된 역사를 진리처럼 알게 됩니다.

 

구입 대상자: 전사를 이제 처음 배우게 된 극초보 독자

추천 점수: 5점

 

우리나라는 세계역사의 변방인데도 불구하고 미국과 거의 같은 사관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나라입니다. 마치 강북의 월세방에서 재활용품을 주워 연명하는 노인들이 강남의 부유한 1%와 정치관을 같이 하는, 후진국에서 볼 수 있는 정치 편향성이라고 할 수 있죠.

 

이슬람 역사에 대한 도서가 상당히 귀한데 이슬람 역사를 부족하나마, 최소한 서방의 시야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한 도서입니다.

 

구입 대상자: 중동이 곧 이슬람이고, 모래와 석유가 전부라고 알고 있는, 제국주의 시각을 가진 중급 독자

추천 점수: 6점

 

 

이슬람 역사 못지않게 미국 남북전쟁도 국내에서 외면을 받는데 보기 드문 책 중의 하나입니다만 저자가 내용 중 상당부분을 미국 도서에서 참조해서 출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초미시적인 전투전개(전투전개라고 하니 흥미있을 것 같지만 상당히 지루합니다)에 치중하고 있고 나열식 문장이라 상당히 지루한 도서입니다.

 

구입 대상자: 남북전쟁을 제대로 연구하고 싶은 중급 독자. 저는 차라리 잘 만들어진 남북전쟁 영화를 볼 것을 권합니다.

추천 점수: 3점

 

제가 만화책을 좋아하다보니 전사 만화책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본 만화책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사실을 바탕으로 끝없는 상상을 펼치는 만화와 사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만 집중한 만화입니다.

 

이 만화 시리즈가 몇 권 출간되었는데 그 중에 그나마 볼만한 책입니다.

 

구입 대상자: 만화면 다 좋은 독자

추천 점수: 구입소장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위의 만화와 달리 사실을 그림으로 재현하는데 집중한, 우에다 신과 더불어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모토후미 고바야시의 만화입니다.

 

초록배매직스에서 시리즈로 여러 권을 출간했는데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전사팬이라면 필 구입소장할 책들입니다. 여기에는 그 중의 한 권만 가져왔습니다. 물론 저는 모두 소장하고 있습니다.

 

구입 대상자: 대전 전장의 호흡을 느껴보고 싶은 독자

추천 점수: 8점

 

 

 

 

 

 

 

 

 

 

 

 

 

 

제가 직설적인 성격이다 보니 좀 과하게 보일 부분도 있지만, 책을 협찬받은 것도 아니고 제가 직접 구입한 독자입장에서 평한 것입니다.선정적인 제목을 달아야, 출혈경쟁 중인 도서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눈에 띄겠지만, 그래도 양식 비즈니스를 하는 출판사가 일단 낚고 보자는 식으로 제목을 다는 것은 반성해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