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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고양이 시리즈) 고양이와 친해지기

by uesgi2003 2021. 11. 17.

1. 카더라가 아니라 미국에서 정식출간된 서적을 번역해서 초보집사를 위해 공유합니다. 그래서 용품과 가격은 미국기준입니다.

2. 시베리안 품종에 관심이 있어서 시베리안 서적부터 번역했기 때문에 시베리안 이야기가 나옵니다. 
나중에 전체 품종에 해당되는 일반지식을 공유할 겁니다. 

3. 수의사 또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용어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견이 당연히 다를 수 있습니다. 
  

길냥이도 아니고 집냥이와 친해져???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부푼 기대와 함께 입양했는데 고양이가 집사를 피해다닐 수 있습니다. 

환경이 낯설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고양이 성격이 무척 소심하거나 나쁜 기억이 있거나 동거고양이에게 너무 크게 의존하는 경우에 집사의 마음을 몰라줍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고양이전문가들이 추천하는 3가지 절대원칙이 있더군요.
고양이는 개와 다르다.
고양이도 훈련과 교육이 필요하다. 
고양이는 인내, 시간과 이해가 필요하다.  

 



고양이가 달아나지 않게 하는 훈련

1. 고양이 근처에 머무는 훈련부터 한다.
고양이를 절대로 만지지 말고 근처에 머물면서 고양이가 당신을 믿을 수 있게 하는 연습을 한다. 

2. 차츰 당신과 교감을 나누는 훈련을 한다. 
근처에 머물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교감을 통해 당신이 근처에 머물어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고양이에게 보상을 하거나 매우 즐거운 교감이 좋다. 

1단계 : 고양이 근처에 머무는 훈련

고양이에게 접근할 때마다 도망친다면 당신이 해를 전혀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줄 방법이 없다. 
해결책? 고양이 주변에 머물다가 고양이가 잠자거나 사료를 먹느라 긴장하지 않을 때에 접근한다. 
고양이 사료를 가져간다. 고양이가 사료를 먹는 동안 조용히 근처에 서 있거나 앉아 있는다. 
절대로 만지거나 손을 내밀어서도 안 된다. 손을 등 뒤에 감추거나 앞에 모으고 서있는다. 앉을 경우에는 무릎 안쪽에 숨긴다. 
정말 예민한 고양이라면 사료그릇 옆에 앉거나 서 있는다. 처음에는 접근하지 않겠지만 배가 고프면 식욕이 두려움보다 앞서게 되고 당신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다가와서 먹는다. 
고양이에게 사료를 줄 때마다 이 훈련을 반복한다. 간식을 줄 때에도 그렇게 한다. 그렇지만 과도한 간식급여를 주의한다. 
간식을 내려 놓고 근처에 앉아 있다가 고양이가 다 먹고 떠날 때까지 그대로 머문다. 절대로 움직이거나 만지지 않는다. 
고양이가 졸고 있는 경우, 근처에 가서 앉아 있거나 서 있는다. 
고양이가 눈을 뜨고 경계할 텐데 당신이 조용히 머문다면 다시 잠에 빠져들 것이다. 1~2분 정도 머물다가 조용히 자리를 떠난다. 
이런 훈련을 거듭할수록 당신이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그냥 지켜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가까이에 다가와도 내버려둘 것이다. 
고양이의 신뢰를 얻으면 이제 더 이상 사료그릇을 사이에 두고 어색한 눈치게임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면, 고양이 근처에서 아주 천천히 걸어 다닌다. 고양이가 아무 것도 안하고 앉아 있거나 캣타워에 매달려 있거나 창밖을 볼 때에 주변을 걸어 다닌다.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몇 분간 가만히 서있다가 자리를 벗어난다. 이 훈련을 거듭하면, 당신이 다가가도 고양이가 달아나지 않는다.

2단계: 교감을 나누는 훈련을 한다.


- 고양이에게 당신이 접근해도 나쁜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 실제로는 당신이 접근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고양이를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 이제부터는 몇 주 동안 다음과 같은 교감을 다양하게 그리고 불규칙하게 훈련한다. 한가지 동작만 자주하지 않도록 한다.

- 고양이에게 접근해서 좀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다.
-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밀고 냄새를 맡게 한다.
-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내고 고양이 바로 앞에 놓는다.
- 고양이가 먹고 있는 동안 고양이를 아주 부드럽게 건드린다.
- 고양이 바로 옆에 앉아서 움직이거나 만지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내고 손에서 받아 먹게 한다. 
- 고양이에게 접근해서 등을 아주 짧고 부드럽게 두들긴다. 
-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손으로 캣닢을 내민다. 

이 정도 단계까지 진행되었다면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것이다. 고양이에게 보상을 하고 기분좋게 하는 교감과 등을 가볍게 두들기고 만져주는 ‘적당한 불쾌감’을 가끔씩 섞는 편이 효과가 더 좋다. 
보상으로는 아무래도 간식이 가장 쉽고 효과적이다. 
고양이는 당신이 아무 때나 다가와도 좋은 일이 생기고 불쾌한 일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훈련을 뒤섞어서 가능한 한 많이 그리고 조금씩 시간을 늘려간다. 교감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양이가 당신의 반려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양이가 달아나지 않는다면, 고양이를 안아 올리거나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기는 시도를 한다. 


고양이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 정말로? 왜 그럴까?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고양이는 개처럼 기분을 알기 쉬운 동물이 아니다. 고양이가 당신을 싫어한다고 느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
고양이가 갑자기 당신을 싫어한다면, 성격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면 고양이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긴 것이다. 
고양이의 문제를 빨리 파악해서 수정해야 한다. 문제를 발견해서 수정했는데도 고양이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이다. 
당신이 고양이를 오래 키운 경험이 없고 새로 입양을 했는데 고양이와 잘 맞지 않는다면 입양자체를 후회할 수 있는데, 그런 감정은 잠시 미루도록 하자.
지금 당장은 서로 안맞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시간과 방법이 있다. 
처음 만난 고양이라도 유대감을 만들고 강화시킬 수 있다. 
반려동물이 적대적일 수 있는데, 그럴 때에도 사람자체가 아니라 욕구를 충족하지 못할 때에 부정적인 행동을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다. 
먼저 문제를 파악해야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면 고양이는 더 이상 당신에게 적대적이지 않을 것이다. 


고양이가 다른 사람은 좋아하는데 나는 싫어하는 것 같다?
고양이가 당신에게만 은근히 부정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당신이 고양이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싫어하는 향수를 짙게 뿌리면, 그 동안 좋아하던 사람이 사라지고 낯선 사람처럼 보인다. 

어떤 문제인지 파악할 수 없다면 
1. 당신이 고양이에게 사료와 간식을 주고
2. 당신이 고양이와 논다. 
당신이 사료를 주는 유일한 사람이라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더 높다. 


고양이가 사람을 전부 싫어하는가? 그렇다면 고양이가 애교가 많은 성격이 아니고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고양이가 어떤 사람을 좋아한다면 다른 사람도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 
1. 이제부터 그 사람에게 급식과 놀이를 부탁한다. 
2. 그 사람이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교감하는 지를 잘 관찰하고, 그 사람이 하던 방식대로 고양이와 교감한다. 


고양이가 싫어하는 짓을 해서 고양이가 싫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주인의 바람에 완전히 무관심하고 주인의 감정이나 반응과 상관없이 하고 싶은 짓을 하고 싶을 때에 한다.  
정말로 나쁜 짓을 하고 사람이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하는 극소수의 고양이가 있다. 일부러 그런 짓을 즐기는 것이다. 
당신의 바람에 무관심한 고양이를 입양해도 실망스러운데 악의적인 짓을 저지르는 고양이라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 경우에도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다. 고양이가 바람직하지 않은 짓을 저지르지 않도록 훈련시킬 수 있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고양이의 행동을 바꿀 수 있고, 완벽할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특정 행동을 줄일 수만 있어도 당신의 생활은 훨씬 나아질 수 있다. 
물론 당신이 포기하고 방치할 수도 있지만 정말로 견디기 힘든 행동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다 보면 당신이 고양이에게 가졌던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감정으로 점차 바뀌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고양이가 어떤 짓을 하지 않게 훈련시키기 전에, 먼저 고양이의 환경에 문제가 없는 지를 잘 확인한다. 
- 최근에 수의사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병원을 방문한다. 
- 고양이가 육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한다. 하루 종일 놀아줄 수 없다면 고양이가 알아서 즐길 수 있는 홈 얼론Home Alone 장난감을 마련한다. 
- 고양이를 불편하거나 짜증스럽게 만든 환경변화를 찾아본다. 
- 하루 2번, 최소한 15~30분 동안 고양이가 사냥하는 놀이를 함께 한다. 
- 고양이가 충분히 활동하게 한다. 놀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매일 짧게 라도 움직이고 운동하게 한다. 


고양이에게 생긴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부정적인 행동을 한다면, 다음과 같은 나쁜 버릇을 해결할 차례다. 
- 가구와 의류를 긁는다.
 


- 하루 종일 사료와 간식을 조른다. 
- 울어서 아침 잠을 깨운다. 
- 당신이 다가가면 달아난다.
- 선반에 뛰어 오른다.
- 침대 밑에 숨는다. 

이외에도 수많은 행동이 있는데…

단계 1: 행동 자체가 아니라 그 원인을 파악한다. 예를 들어 긁고 싶거나, 사료와 간식을 원하거나, 당신을 두려워하거나, 안전을 원할 수 있다.


단계 2: 이런 욕구와 바람을 충족시킬 대안을 마련한다. 예를 들어 사료를 바꾸거나, 전용 스크래처를 구입하거나, 고양이가 침대 밑이 아니라 (숨숨집 등) 다른 곳에 숨을 수 있게 한다.  


단계 3: 고양이가 욕구와 바람을 부정적인 방식으로 충족하지 못하게 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가구를 긁거나 선반에 올라가거나 침대 밑에 숨으면 크게 박수를 치며 ‘안돼!’라고 외친다. 
(콧등을 때리라는 전형적인 카더라가 있는데 고양이에게 무척 부정적인 기억만 남긴다고 합니다.)

단계 4: 고양이가 긍정적인 방식으로 욕구와 바람을 충족시킬 때마다 간식과 칭찬으로 그 행동을 보상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가 스크래처를 사용할 때마다 사료를 주거나, 식탁이 아니라 의자로 뛰어 오를 때마다 간식을 준다. 고양이가 칭찬과 손길을 좋아한다면 잘했다고 칭찬하고 두들겨준다. 

그리고 주인이 행복해야 고양이도 행복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고양이가 내가 바라는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아서 고양이가 싫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애교가 많고 사람을 가까이 하는 동물이 아닐 수 있다. 원래 그런 동물이다. 
어떤 고양이는 유별나게 비사교적이어서, 주인이 등을 가볍게 두들기기도 힘들다. 
새끼때부터 키우지 않았다면 고양이가 당신을 어미처럼 따르지 않을 수 있지만, 시간, 노력과 간식으로 보다 사교적으로 만들 수 있다.   

지난 이야기에서 웃겼던 이녀석도 러시아에서 오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았고 무분별한 교미를 막느라 격리시켰더니 우울증으로 사람의 손길을 아예 거부했었습니다.
함께하는 공간으로 옮기고 계속 관심을 보였더니 이제는 집사의 머리털을 마구 뽑아 버릴 정도의 애정표현을 보입니다. 
역시나 고양이는 집사하기 나름입니다. 
 


고양이가 당신과 조금이라도 더 교감하게 훈련시키고 싶다면,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고양이가 달아나지 않게 하는 훈련부터 시작한다. 아주 간단하게 들리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다. 모든 고양이가 무릎냥이가 되지 않겠지만 훨씬 사교적인 고양이가 될 수 있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  

기회가 되면 이 녀석의 골골 초저음을 공유할텐데, 이 녀석은 집사가 밤에 화장실을 가면 사료 그릇에 가서 대기합니다. 입양했을 때에 사료 먹으면 칭찬했더니 붙은 버릇입니다. 
그리고 아침에 집사가 잠에서 깨면, 앵앵 울어대면서 특정 장소로 이끌고 갑니다. 
거기에서 집사가 크게 기뻐하면서 자신을 만져주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고양이도 집사가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충분히 교감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고양이가 옆에 있으면 주절주절 쓸데없는 말이라도 계속 붙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