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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자동차

머스탱 2015? 괄목상대! 환골탈태!

by uesgi2003 2015. 1. 28.


머스탱 신형을 평가하라면 저는 괄목상대그리고 환골탈태라는 고사성어로 짧게 평가하겠습니다.


괄목상대는 삼국지에서 유래된 말이죠. 오나라의 여몽이 힘만 셌는데 손권의 조언을 받고 공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를 평소 낮춰보던 노숙이 시험을 했다가 너무나도 달라진 여몽의 학식에 놀랐고 사람을 사흘 만에 봐도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한다라는 경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바로 머스탱 신형을 타고 제가 가장 먼저 머리에 올린 경구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성능과 기능으로 설명하도록 하죠.

 

3년 전이었을 겁니다. 링컨과 토러스를 보러 간 김에 머스탱에 올랐다가 (상대적으로 매끈한 세단에 비해) 투박하고 허술한 인테리어에 놀랐고, 운전석의 좁은 시야에 실망했고, 근육만 자랑하는 디자인에 질렸습니다. 그 후부터는 시내에서 머스탱을 볼 때마다 머리를 갸우뚱거리고 입을 실룩거렸죠.

 

그런데 왜 머스탱 신형의 운전석에 다시 올랐느냐고요?

 

우선 제가 토러스에 꽂혔기 때문입니다. 미국여행 당시에 토러스를 렌트한 기억도 나고 국내에서 가족용 세단으로는 가성비가 가장 좋기 때문에 장인어른께 집요하게 권해드렸다가 그만 제가 통장을 만지작거리게 되었죠.

안사람이 차사면 집나갔다고 했는데... 이건 DP 경품 받았다고 할 수도 없고... 후배 선물 받았다고 할 수도 없고...


 

눈 앞에 대형세단인 토러스가 오가는데, 이런 보도가 연거푸 나오더군요.





아마 미국브랜드가 아니라 미국산(일본 브랜드 포함) 차의 수치로 보이는데, 두 번째 포드 익스플로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차피 토러스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이 기회에 아예 포드 웬만한 라인을 다 시승해보자고 결정했습니다.

 

여기서 다시, 왜 링컨은 안 하냐고요? 링컨은 이미 3일 시승을 했었고 자세한 시승기도 정리했기 때문이죠

http://blog.daum.net/uesgi2003/508

 

저는 이전 기억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어서 정말로 내키지 않았지만 첫 번째 시승차는 머스탱 신형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즐겨 놀러 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머스탱 신형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었죠.

 

포드 삼성전시장 2층에서 몇 년 만에 다시 머스탱을 만났습니다. 커뮤니티가 시끄러울 만 하더군요. ‘환골탈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제 기억 속의 머스탱이 과도한 근육을 내세우는 몸짱이었다면 (격분하지 마세요. 참고로 저는 아놀드 옹을 정말로 좋아합니다. 코난 더 바바리안을 극장에서만 7번 봤을 정도입니다.)



2015년형 머스탱은 적당한 근육에 훈남 이미지까지 잘 섞은 차도남이더군요. 



"차 참 잘나왔다"라는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2014년형까지만 해도 힘만 쓰는 여몽과 아놀드의 이미지였다면 2015년형은 학식 갖춘 여몽과 차승원의 이미지입니다. 뭔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죠


 

역시 예상이 맞았습니다. 모습만 바뀐 것이 아니라 머스탱은 이제 많은 것을 가지게 되었고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있게 되었습니다. 차도남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죠.

 

순박하지도 느끼하지도 음흉하지도 않은, 적당한 성깔과 지성이 보입니다



부드럽게 두터워지는 뒷모습입니다. 다시 한 번 "차 잘나왔다" 싶습니다. 



유투브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테일램프입니다

 

방향지시를 할 때에는 차례로 불이 들어오며 '나 정말로 이쪽으로 간다. 정말 간다'라고 제대로 알려줍니다



직접 보는 것이 확실하겠죠? 저도 운전석에서 못 봤으니까 함께 보도록 하죠.



야생마 한 마리만 넣어서 깔끔하게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이전 모델은 커다란 원반으로 머스탱이라는 것을 구태여 알려주려고 했지만 저는 상당히 보기 싫었습니다. 물론 디자인만큼은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없는 개인의 취향차이입니다



이왕 뒤로 온 김에 의미 없는 트렁크를 열어보겠습니다. 383리터로 좁기도 하고 넓기도 합니다.


 

그럼 뒤도 열어봤으니 앞도 봐야죠. 자가 유지보수할 분이 아니면 별 의미 없는 엔진룸을 볼까요? 정비편의성을 위해 많이 노출시킨 모습입니다. 저 아래에 속살도 보입니다




엔진소음 요란하겠는데? 하시는 분이 계실텐데이건 일반 세단이 아니라 머스탱입니다. 차도남의 얼굴을 하고 있어도 심장은 야생마 그대로이기 때문에 우렁찬 심장소리는 매력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시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일반운전(Normal) 셋팅으로 바꾸면 실내에 유입되는 엔진음을 죽이고 부드러운 세단으로 변신합니다. 제가 순간 토러스에서 머스탱으로 흔들리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문을 열면 포드 특유의 묵직한 무게 그리고 Mustang 불빛이 반겨줍니다. 



너무 쓸데없는 소리가 많았군요. 좀 속도를 내겠습니다 

운전석 시야가 무척 좁았던 기억인데 신형은 의자를 올리고도 시야가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전경은 아무래도 제대로 보이는 것이 좋겠기에 외부 사진을 사용합니다. 



2014년형과 비교하면 '환골탈태'라는 제 결론에 동의하실겁니다. 



신형에서 무엇보다 소개하고 싶은 흥미로운 기능인데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레트로 스타일의 토글 스위치입니다. GT에만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번에 2.3 모델에도 대거 GT 기능을 도입했더군요


아!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냉온풍 불어줍니다. 스포츠카가 이러면 세단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데요... 



가장 왼쪽 것은 비상점등이고, 두 번째는 자세제어 온오프입니다. 살짝 건드리면 온오프로 변경되는데 재미있는 펀 드라이빙을 할 때에 필요하죠. 세 번째는 스티어링 휠의 감도를 조절합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엑셀,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을 조절하는 운전모드입니다.  



운전모드에서 제가 트랙을 선택했죠? 여러분께 이런 것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다가 머스탱 계약할 뻔 했습니다. 사진을 모두 찍은 후에 옆자리 딜러분을 쳐다보며 이제 달려볼까요?”하며 나섰다가 삼성동 중년의 미친 놈이 광란의 질주 후 사고…’ 뉴스 나갈 뻔 했습니다.

 

우회전으로 합류하며 그럼 이제부터 달려보자싶어서 엑셀레이터를 깊게 밟았는데, 요란한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뒤가 순식간에 돌아가더군요. . 제가 트랙 모드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럼 트랙 모드에 대한 포드의 설명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랙 전용 모드로, 기술이 뛰어난 운전자가 어드밴스트랙 전자제어 주행안정장치가 작동하기 전까지 차량의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모드는 주말 트랙데이와 오토크로스에 적합하여

 

차의 제어장치를 완전히 무장해제시키는 모드입니다. 사실 아깝기는 합니다. 사고를 쳤다면 머스탱도 계약하고 안사람도 집 안 나가고어쨌든 여러분이 시승할 기회가 있다면 차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절대로 토글 스위치 만지작거리지 마세요. 머스탱 성능은 스포츠 모드 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어설픈 운전자가 수퍼카 부수는 동영상 장면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이후부터 머스탱은 일반과 스포츠 모드만 오갔고 저는 소심과 찔끔 모드(일명 숙녀 또는 노친네 모드)만 오갔습니다


어설픈 운전자가 수퍼카 부수는 동영상 장면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이후부터 머스탱은 일반과 스포츠 모드만 오갔고 저는 소심과 찔끔 모드(일명 숙녀 또는 노친네 모드)만 오갔습니다.

 

달리기 좋은 고속도로와 남산의 도심순환 중에 일부러 남산과 도심을 선택했습니다. 제 차가 인피니티였고 그 동안 잘 달리는 차는 많이 시승을 해봤고 머스탱의 달리기 성능은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거꾸로 차선 변경이 심하고 정지구간이 많은 곳에서 스포츠카가 아닌 세단으로서의 머스탱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죠.

 

다시 사진을 가져오겠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 공도에서는 머리에 헬맷쓰지 말자고요. 



왼쪽의 일반 모드를 선택하면 이게 머스탱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분하고 편안해집니다.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고 핸들도 부드럽고 가속도 적당합니다.


남산순환도로에 들어서면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보았습니다. 일본 럭셔리세단은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도 게이트볼 하는 기분이 들고, 독일 스포츠세단은 안락(컴포트) 모드로 바꿔도 종합격투기에서 입식타격으로 바뀐 정도의 느낌 밖에 안 들어서 불만이라고 했던 적이 있는데, 머스탱은 아주 기분 좋게 바뀝니다.

스포츠 모드로 토글 스위치를 건드리는 순간, 대시보드의 모드변경 표시를 보지 않더라도 거친 심장소리가 오호 달려보겠다고?”라며 말을 건넵니다. 핸들도 묵직해지고 엑셀레이터의 반응도 한층 빠르고 거칠어집니다. “밟아. 밟으라고!” 자꾸 유혹의 말을 건넵니다.

 

그런데 제 코스가 남산이라고 했죠. “그래 내가 졌다. 해보자하는 순간에 다행히도 빨간 불이 들어왔습니다. 아차 싶더군요. 정지선 넘어가겠다. 급브레이크? 망설이는 순간에 정확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제가 원하는 위치에 멈춥니다.  


4P의 대형 브레이크 로터와 255/40R19의 큰 타이어 덕분인데, 덜컥 잡아채는 불쾌감도 미끄러지는 불안감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차 잘 만들었네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고속도로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충돌경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 차와의 간격이 위험해지면 운전석 앞에 붉은 색 경고표시가 뜨고 브레이크가 주인님의 발길질을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급하게 멈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요즘 웬만한 스포츠세단에는 자동제동기능이 내장되어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이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님의 의사와 상관없이 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엇박자가 나서 위험을 자초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머스탱과 같이 주인님의 발길질을 예상하고 준비를 갖추는 제동보조가 더 나은 면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반갑게도 이제 리어(사이드) 미러가 접힙니다. 



운전석에서 내리기 전에 제게 마지막으로 말을 건네더군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1964 당시의 유산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요. 



머스탱과의 괄목상대그리고 환골탈태의 대화는 선인자동차 포드삼성전시장의 주진형대리와 함께 했기에 더욱 즐거웠을 겁니다



주진형대리는 머스탱만큼이나 솔직하고 훈남이더군요. 포드차에 자부심을 가지고, 고객에게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300명의 포드딜러 중 손꼽히는 딜러라고 합니다



아마 토러스와 퓨전 시승을 할 때에도 이 분의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혹시 포드차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010-9둘둘9-3302/JHJOO@SUNINFORD.CO.케이알로 문의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제가 토러스를 구입할 때에도 이 분에게 부탁해야겠죠.  제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머스탱이었겠지만요. 


"차 잘 만들었습니다."


PS. 엔진오일을 8,000km 이상에서 교환한다는군요. 스포츠세단 엔진오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이것도 마음에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