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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자동차

가족용 세단 가성비의 끝판왕, 뉴 토러스 2015 시승기

by uesgi2003 2015. 2. 1.


토러스는 미국 여행길에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렌터카 업체에 직접 예약하지 않고 보다 저렴한 서드파티 서비스를 통해 예약한 후에 정작 지점에 가보면 소나타 렌트카는 없습니다. 당황스럽게도 소나타를 예약하고 갔는데도 없었습니다.


(당시 예약금액이니까 오해없으시기 바랍니다.)


요즘 현대차가 미국에서 제 가격받겠다고 하면서 플리트(렌트, 택시, 기업 등)판매에 주력하지 않고 있고 렌트카 조건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인데, 화낼 필요 없이 동급 차를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기아 옵티마(미국명으로 K5)가 있으니 그것을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렌트하면서 서류작업등으로 사건이 오래 걸리는 김에 슬슬 직원을 구슬려보기 시작했습니다.

 

"안돼에에~ 옵티마말고 없어? 난 현기차를 안 좋아해서..." <- Full Midsize 중간

"고뤠~~? 그럼 하루 8달러씩 24달러만 내면 말리부가 가능한데 말이야" <- Full Size

"고뤠~~? 그런데 가보고 나니깐 마음에 드는 차가 없어. 토러스도 있던데 그건 얼마나 더 내야 해?" <- Premium Size

"고뤠~~? 토러스는 그냥 가져가면 돼."


눈이 미치는 곳까지 직선인 미국고속도로에서 시원스럽게 달렸죠. 더구나 2인 이상이면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 다시 차가 필요해져서 마음과 몸은 인피니티나 머스탱이지만 가족을 위해 일반 세단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미국 여행길 일주일을 함께 했던 토러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다시 한 번 삼성전시장의 주 진형대리에게 장시간 시승을 부탁했습니다. 이 양반입니다.



 

딜러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잠시 곁길로 빠지겠습니다. 


얼마 전, 모 수입차를 예약했다가 계속 밀리는데도 안부문자 하나 없는 딜러에게 실망한 글이 있더군요. 저도 인피니티 구입하고는 문자 한 통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일 년에 몇 백 대를 판매하는 딜러에게는 10년 후에나 다시 차를 팔아 줄 우리 같은 사람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겠죠.

그렇지만 통장을 수없이 뒤적이며 한숨만 쉬다가 전시장 문을 소심하게 여는 우리로서는, 마치 재벌 CEO처럼 맞이해주고 가족만큼 조언해주고 함께 아쉬워하고 고마워하며 우리를 숫자가 아닌 인연으로 생각해주는 딜러를 만나고 싶죠. 그런 딜러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분들에게 늘 이렇게 조언합니다. 딜러끼리 경쟁을 붙이며 마지막 끝자리까지 짜내지 말라고요.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딜러에게서 좋은 조건으로 차를 구입했을 때에는 점심챙겨주며 그 인연을 오래가져가라고요. 견적서 금액과 서비스 품목은 순간일 수 있지만 언제나 반기며 문을 열어주는 인연은 영원일 수 있습니다. 

 

2시간을 달려 용인의 유명한 로스팅샵 앞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워낙 큼직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지 적당하게 보이는데 다른 분들은 무척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참 약한) 숫자를 찾아봤더니 길이 5,155mm/너비 1,935mm/높이 1,545mm로 제네시스의 길이 4,990mm/너비 1,890/높이 1,480mm보다 조금씩 더 큰 헤비급 체격과 체중입니다. 차체가 적당한 근육을 자랑하기 때문에 그리 커 보이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19인치 245 타이어를 신고 있어서 롱다리 체형으로 보기 좋습니다.



245/50/19라 보기에도 좋고 잘 달리고 잘 서지만 단점은 있습니다. 아무래도 교체비용이 높고 노면을 타게 됩니다. 다행히 고속주행을 하는 스포츠세단이 아니기 때문에 내구성과 승차감 위주의 타이어를 고르면 큰 단점은 아닙니다만.


전형적인 미국세단인 뒷모습은 유명한 미드 모던 패밀리의 장면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토러스가 눈만 감으면 토러스가 떠오르는데 미드까지 지르라고 유혹하는군요. 나무랄데가 없죠?



트렁크는 569리터로 골프장을 가도 마트를 가도 여행을 떠나도 충분한 크기입니다.



거기에 뒷좌석까지 접히기 때문에 중고 오디오를 업어올 때에도 따로 차를 부를 필요가 없습니다. 



뒷좌석으로 온 김에 공간과 시트를 보도록 하죠.



체격이 큰 성인을 태워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입니다. 182/95인 제게도 충분했으니까요.



토러스는 전형적인 미국세단입니다. 통통튀어 오너 드라이버는 즐겁지만 동승자는 불편하거나 출렁거려서 시내에서는 감탄이 나오지만 장거리 승차에서는 멀미가 나는 양극단의 중간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뒷좌석의 동승자는 마치 두툼한 쇼퍼에 앉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머스탱에 꽂힌 제가 정신을 차리고 토러스를 고민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천정에 머리가 부딪치고 내리면 안마를 받은 것처럼 욱신거리는 승차감을 좋아하지만 가족은 너무 고통스럽죠


실내는 홍보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가격은 대중세단이면서 감성은 럭셔리세단 수준입니다. 



요즘 세단이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미덕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열선, 냉온풍, 허리지지대 그리고 엉덩이와 등을 간질이는 안마기능까지 있습니다. 제 체격이 커서 그런지 등은 약한데 엉덩이는 제법 긁어(?)줍니다. 


운전석 시트도 적당합니다. 비슷한 세단인 300C는 운전자와 시트가 겉도는 느낌인 반면에 토러스는 안락하게 잡아줍니다. 



시동을 켜면 아무래도 눈에 먼저 들어오는 대시보드입니다. 



엄청 밟아댈 것도 아니어서 트림을 RPM에서 다른 것으로 바꿔보겠습니다. 중간의 연비를 잘 봐주시기 바랍니다.



에코부스트 2.0의 경우 복합연비 10.4/시내연비 8.8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정확한 연비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저는 삼성전시장의 배려로 장시간 시승을 했지만 보통 막히는 삼성동 부근에서만 다닐 텐데 9.2면 헤비급치고 인상적입니다. 



압력식 터치스크린으로 각종 정보를 보고 통제할 있습니다. 포드는 음성인식과 온라인 데이터접속의 Sync 자랑거리이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효용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영어로만 음성명령을 내릴 있기 때문에자신의 발음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세미나에서 음성명령 세미나를 때에 피자주문을 하지 못해서 의도하지 않은 개그를 벌인 기억이 나더군요. 나중에 여러분도 해보세요. 피자핏자핏짜에이


링컨에서 마음에 들었던 실내등 바꾸기입니다. 작은 딸이 청색을 유별나게 좋아하니 토러스 구입했을 때에 청색으로!



오디오는 전형적인 소니 스타일입니다. 12개의 스피커로 수준급의 소리를 뽑아주지만 저는 보스 소리가 좋더군요.



역시 인피니티의 보스 소리는 대단합니다. 아마 수입차 오디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겁니다. 제가 한 오디오 하기 때문에 좀 아는 체를 할 수 있습니다


좀 아래에는 이런 기능이 숨어있습니다. 



왼쪽의 자동주차를 켜면? 큰 차체를 겁내시는 분들을 위한 일렬주차 안내가 시작됩니다. 



말이 나온 김에 후방카메라도 시원스럽게 그리고 친절하게 안내를 합니다. 구석에 숨겨진 빗자루가 찬조출연했군요.



옆의 차선이탈방지 버튼을 켜면 대시보드에 이렇게 표시됩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좌우 차선을 넘으면 핸들이 자동으로 보타를 해주면서 차선을 유지할 있게 합니다졸음이나 초보운전자들의 실수를 막는 유용한 기능입니다. 그렇다고 주인님의 뜻을 거스를 정도는 아닙니다. 약간의 힘을 주어 핸들을 돌리면 그대로 방향전환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회가 김에, 방향지시등은 반드시 켜고 차선변경을 합시다. 특히 비싼 차 타신 분들. 알아서 비키라는 것은 인성문제 아닐까요?



그리고 추돌경고 기능이 있습니다. 앞차와의 거리가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면 운전석 앞에 붉은 띠가 표시되며 브레이크가 주인님의 갑작스런 발길질을 받아들일 준비를 합니다.

하필이면 시승하는 날, 초보운전자를 많이 만나서 이 기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된 김에, 교차로 회전도중에 차선변경하면 위험합니다. 차선변경은 미리 하거나 교차로 벗어나 직진구간에서 해주세요


주행은 왕복 4시간 동안 (고속도로에서는시원스럽게 (퇴근직전 시내에서는답답하게 달려보았습니다. 2.0 에코부스트는 36.6kgm 토크를 자랑하기 때문에 헤비급 체구를 민첩하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브레이크 답력도 적당하고 엑셀레이터 반응도 적당합니다. 오너를 위한 50%, 동승자를 위한 50%가 적절하게 배합된 승차감과 주행감입니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광폭타이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은 도로상황이 나쁜 곳에서 긴장할 수도 있습니다. 노면을 타기때문에 핸들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럭셔리세단에 익숙해져서 인지 시속 120km 정도에서 각종 소음(풍절음, 엔진소음, 노면소음 등)은 좀 유입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토러스 정도의 가격과 기능에 완벽한 차음까지 바란다면 그건 무리한 요구죠. 보조석의 딜러와 대화를 나누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었으니까

 

토러스 SEL 트림이 3,900만원, 풀옵션인 리미티드Limited 4,500만원입니다. 이렇게만 끝난다면 분명 가성비 끝판왕이라며?”하실 겁니다. 요즘 리미티드의 공식 프로모션이 -500만원인데그것이 전부면 가성비 끝판왕 운운하지 않았겠죠? 가까운 전시장 딜러에게 시승과 함께 문의해보세요.

삼성전시장의 주 진형대리(010-9둘둘9-3302/JHJOO@SUNINFORD.CO.케이알)에게 문의하시면 가성비 끝판왕 프로모션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보통은 연식 바뀌는 연말에 이런 프로모션을 하고 끝내는데 토러스는 좀 더 연장했다고 합니다. 조만간 종료될 수 있다는군요. 그랜저 3.0 풀옵보다 가격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