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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이파이홈씨어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절묘한 궁함, 야마하 NX-N500

by uesgi2003 2016. 6. 4.


얼마 전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죠.

 

…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고 나이를 먹을수록 고정관념을 진리로 착각하게 됩니다. 아무리 경계한다고 해도 어느 한 구석은 먼지가 쌓이고 딱딱하게 굳어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잘 아는 구석은 오히려 돌아보지 않기 때문에 두꺼운 세월의 껍질을 두르게 됩니다.


 

하이파이에서 돈 좀 크게 날렸다고 자신하는 저도 창피스러운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죠. 최근에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액티브 스피커에 대해서 말입니다.

 

모름지기 하이파이라고 하면 2~30kg은 나가는 앰프를 쌓고 듬직한 톨보이에 굵직한 케이블을 바꿔가며 들어야 하는 법이거늘, 작은 유닛 안에 전원, 앰프와 DAC까지 때려 넣은 액티브 스피커는 그냥 게임이나 영화를 볼 때에 싼 맛에 편하게 쓰라고 하는 것이죠. 대충 저음 붕붕이를 기본으로 깔아주고 쇳소리나는 고음을 뿌려주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말을 들으니 요즘에는 하이파이 업체도 액티브를 내놓고 있다고 하네요? 브리츠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4~50만 원을 넘어서 이제는 감히 주제를 모르고 일체형 미니오디오만도 못하게 생긴 것이 100만 원이 넘어간다는 군요. 오디오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액티브로 정착한다는 사람도 자주 보입니다.

 

그 때만 해도 제 심정은 카톡택시 광고의 문소리씨 그대로였습니다. 


  

“설마 그게 되겠어?”

 

그 다음 장면 아시죠? . 실제로 되더군요.

 

결론부터 짧게 정리하면 책상 위에 있던 북셀프 코스프레하던 패러다임과 마란츠 모두 거실로 내보내고 액티브 스피커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새로 하이파이에 입문하거나 책상위 판갈이를 하는 분들에게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액티브 스피커부터 알아보라고 권합니다.

제 자신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액티브 스피커 테스트를 하던 중에 와싸다에서 야마하의 NX-N500 리뷰어를 모집한다고 해서 바로 두 손을 들었습니다.


역시 액티브 스피커의 절대적인 강점은 단순깔끔입니다. 

분리형 기기 하나 바꿀 때마다 힘쓰고 시간 쓴 후에는 잠시 전원 넣어보고는 나중에 제대로 듣자며 미루거나 아내에게서 '좀 안보이게 치울 수 없어?'라는 잔소리를 듣기 마련이죠. 


야마하 NX-N500은 전원선과 두 가닥의 케이블만 연결하면 끝입니다. 자리만 미리 고민해두었다면 뒤로 물러 앉아서 음악을 즐기는데까지 5분도 안걸립니다. 



물론 매뉴얼은 읽어야겠죠. 저처럼 원숭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꼴을 안당하려면 말입니다. 

전원과 밸런스 케이블을 연결했는데도 불만 깜박 깜박거리고 동작하지 않더군요.


심지어 초기불량까지 의심했었는데 늘 그렇듯이 사용자의 부주의였죠.


NX-N500은 좌우 유닛 모두 우퍼와 트위터에 분리된 앰프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좌우 유닛 모두 전원이 필요한 대신에 그만큼 힘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그래서 NX-N500은 반드시 L-R Link(붉은 원)를 연결해주어야 합니다.  매뉴얼 첫 부분만 읽어도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아! 매뉴얼 이야기가 나온 김에 드라이버는 매뉴얼대로 입력하면 찾기 힘듭니다. 오히려 한국야마하 홈페이지에서 직접 찾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디자인은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리고 특히 흰색의 우퍼는 NX-N500의 백미입니다. 



NX-N500은 그릴이 없습니다. 일부러 그릴을 떼어 놓기도 하고 요즘은 그릴없는 디자인이 대세이기도 하고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나 책상 위에서 실수(음료수 등)가 잦은 경우에는 불안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NX-N500이 TV 부근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주 얇은 그릴이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NX-N500을 제대로 즐기려면 야마하의 뮤직캐스트MusicCast가 필수입니다.  다른 액티브 스피커와 비교할 경우 MusicCast가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될 정도로 편하고 강력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음악과 영화를 즐기는 집이면 웬만한 기기를 한 두개 정도는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스마트 폰으로 독립된 공간의 야마하 기기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다른 음향기기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앱으로 어설픈 흉내만 내면서 욕을 먹고 있는 반면에 야마하의 뮤직캐스트는, 야마하 제품이 추가될 때마다 독립된 공간이 많을수록 진가를 발휘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제 설명보다는 야마하의 동영상을 보는 것이 더 낫겠죠. 

 


NX-N500은 블투, 광, USB, AUX 입력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스탠드 얼론이든 클라우드이든 상관없이 주인님을 즐겁게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 NX-N500으로 몇 곡을 즐겨볼까요? 가벼운 어쿠스틱부터 시작하도록 하죠. 




좌우 기타음은 넓게 들리고 보컬과 탬벌린의 찰랑거리는 고음은 정확하게 중앙에 맺힙니다. 그런데 디지털 앰프를 사용하는 다른 액티브 스피커와 음색이 좀 다릅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아날로그 앰프를 사용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하이파이의 맛을 적당히 블렌딩해서 내줍니다. 

평소 디지털 기기만 사용했다면 소리가 너무 부드럽다고 느낄 수 있고 아날로그 기기를 사용했다면 평소 듣던 그런 소리입니다. 


이번에는 중저음이 좀 섞인 곡을 들어볼까요?



중저음이 섞이니 확실히 아날로그 앰프의 맛이 납니다. 디지털 앰프의 액티브 스피커는 고음, 중음, 저음이 칼로 자르듯이 나누어서 잘못하면 차갑고 메마른 음색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NX-N500은 그 간격을 적당히 겹쳐서 들려줍니다. 

책을 읽으며 카톡을 하며 식사를 준비하며 흘려 듣거나 오랜 시간 듣기에 부담없는 좋은 음색입니다. 


이제 좀 볼륨을 높이고 어깨를 흔들어볼까요?

 


좌우로 바이앰프가 들어간 효과가 제대로입니다. 높은 볼륨과 빠른 비트에서도 트위터는 물론이고 13cm의 우퍼의 힘이 조금도 모자라지 않습니다. 


NX-N500은 384khz/32bit를 지원하는 DAC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고음질일수록 훈남훈녀가 됩니다. DSD 5.6mhz 원음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고음질 클래식을 즐기는 분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특히 사운드바/플레이트에 100만원 정도 투자할 의사가 있는 분이라면 NX-N500으로 직행하세요.


1. 인티앰프? 디지털앰프? DAC? 패시브 스피커? 뭐가 뭔지 모르겠고 한 방에 안착하고 싶은 분.

커뮤니티마다, 청음샵마다 돌아다니며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장고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이 크게 못미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고 반대로 불필요한 지출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야마하를 믿고 직행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2. 모양만 예쁜 블투 스피커는 불만족스럽고 투박한 액티브 스피커는 싫은 분.

유럽 디자인이라며 인테리어 효과로 유혹하는 일체형 스피커도 좋은 선택입니다만 성능은 가격에 비해 터무니 없죠. 성능을 자랑하는 액티브 스피커는 전통의 궤짝 디자인을 고수합니다. 

NX-N500은 크기, 디자인과 성능 모두 합격점입니다. 


3. 야마하 제품이 이미 있거나 구입예정인 분.

뮤직캐스트가 얼마나 편리하고 대단한지 느껴봐야겠죠?


4. 영화/드라마 감상과 음감 모두를 고민중인 분.

최신형 TV일수록 스피커 성능은 PC 내장스피커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대부분 사운드바/플레이트를 다시 구입하는데 음감에서는 코막힌 소리나 깡통 소리를 내주죠. 아예 NX-N500으로 직행하세요. 양쪽 모두 대단한 만족을 줍니다.


반면에 이런 분들은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1. 고음 매니아. 락에도 힙합에도 보컬이 우선이어야 하는 분. 

디지털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스피커가 이 부분에서는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폭풍노도의 어린 아이가 있는 분. 

거실 TV 부근에 놓을 경우 흰색 우퍼는 어린 아이를 유혹하는 좋은 미끼가 될 수 있습니다. 


3. 다음 달 카드결제금액이 근심거리인 분.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부담스러운 가격이기도 합니다. 여유가 없는 분은 무리한 지출보다는 적당한 타협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