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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전원주택에서 잠자리 = 로한기마대

by uesgi2003 2020. 6. 27.

전에 썼듯이 이른 더위로 뿌리파리뿐만 아니라 모기가 엄청나서 전기포충기를 3대 사서 층마다 놓았습니다. 하루에 몇백마리씩 잡았지만 텃밭에 잠깐만 나가도

 

 

아내가 경고를 무시하고 우습게 생각하더니만 20여곳 물리고는 이를 갈더군요. 다리에서 피를 빨던 *(모기는 놈이 아닙니다)이 집안에 그대로 달라붙어 들어올 정도입니다. 집에 빨리 들어가느라 열심히 걸었겠죠? 그런데도 붙어 있을 정도로 지독합니다.  

 

이거 어떻게 지내나 싶었는데, 역시 자연의 섭리는 위대하군요.

 

2~3일 전부터 잠자리떼가 대거 등장했습니다. 스마트폰이 구려서 잘 안보일텐데, 왼쪽 중간의 점점이 다 잠자리입니다. 모기지옥의 텃밭에도 잠자리가 날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잠자리 떼를 보는 순간 마치 로한기마대를 보는 감동이었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잠자리 한마리가 하루 200마리 이상 잡아먹는다고 하니깐 잠자리 100마리면 하루 2000마리의 날파리와 모기 등이 사라집니다. 

텃밭쪽에 '백종원표 잠자리 맛집 오픈!' 표지라도 달고 싶습니다. 

 

 

이제 장마끝나면 또다른 로한기마대가 나타날텐데... 썩 반갑지는 않습니다. 외모가 오크급인 거미떼입니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머리에 하얀 면사포를 뒤집어쓰게 되죠. 

 

갑자기 며칠 만에 수백개의 거미집이 생겨납니다. 집을 알아서 지켜주는 세콤이라 잡으면 절대로 안됩니다. 그래서 거미줄이 걸린 화분은 돌려 놓지도 않습니다. 전원에 익숙하지 않은 손님이 오면 게으르다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어느 정도인지 사진으로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의 평온한 오후를 위해 생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