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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막내 스벤이 캣쇼에서 대단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by uesgi2003 2022. 7. 5.

국내 캣쇼는 TICA와 CFA만 열린다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사진으로만 보던 온갖 품종 그리고 한 외모하는 녀석들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면 마치 우주를 처음 나간 것처럼 압도당할 겁니다. 

 

 

 

나름 족보있는 시베리안 품종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직접 데려와서 자부심이 있지만, 어쩌다 한 두 번 정도만 순위권에 들어서 그동안 출전을 하지 않았죠. 

 

우선은 캣쇼에 집중할 정도의 정성이나 여력도 없고, 아직은 시베리안 품종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심판이 많지 않은 이유가 컸죠. 

 

벨라루스 캐터리가 엄청난 자부심을 보이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한, 외모 낭비심한 막내 스벤이

TICA 1회 출전만으로 올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더니만

 

 

시베리안 품종이 상대적으로 좀 억울한 평가를 받는 CFA에서도 굉장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나갈 때마다 굉장한 성적을 내니까, 열리는 대회는 무조건 나가자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지난 5월 대회는 제가 뭘 그리 자주 나가냐고 반대해서 못나갔는데, 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면 국내 양대협회에서 모두 인정하는 올해 손꼽는 녀석이 될 수 있었다는군요.

 

캣쇼는 전국에서 족보있는 품종이 대거 참가하고 외국인 전문가를 초청해서 심사를 합니다. 

이번에는 5분이 참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미국 모심판 미워! 독일심판 짱!이었습니다. 

 

 

 

저는 운전만 했기 때문에 대회보다는 나중에 주는 잿밥에 관심이 더 컸죠.

동물사료 업체에서 최고급 사료를 홍보선물로 줍니다. 

그동안 로얄캐닌이더니 올해는 뉴트로가 나섰군요. 

  

 

순간적으로 눈이 돌아가서 모조리 가져오고 싶었지만 하아... 아쉽게 한 포대만 받아왔습니다. 

 

고양이 두부모래가 대용량으로 배포 중이었는데 다들 선호하는 모래가 있어서 그런지 안가져가더군요. 다묘가정은 두부모래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모양입니다. 

 

허루 종일 시달렸는지 돌아오자 마자 휴삭 중입니다. 

 

 

이제 전국적으로 이름을 조금 알렸으니까 대접을 해주려고 동네 스튜디오에서 몇 장 찍었습니다. 

경험이 없어서 준비를 못해갔더니, 미끄러워서 어정쩡한 자세입니다. 

 

 

폭염이 일찍 시작되어서 에어컨 풀 가동해야 하는 다락의 고양이 에버랜드를 버려두고, 러시아 미묘 페르세야와 그레타를 침실로 옮겼습니다. 

 

그동안 얼굴도 제대로 못보던 사이라 호기심이 무척 많군요. 

스벤과 그레타는 보는 순간에 뭔가가 통했는데... 

 

 

엄마역할을 하는 페르세야가 '이 결혼은 반댈세!' 모드입니다. 

아주 철저하게 둘 사이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다행히 페르세야 성격이 엄청 좋아서 싸움은 안벌어지고 그냥 견제만 하는 중입니다.  

 

 

혹시 스벤을 처음 보는 분이 있다면

이 정도로 건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녀석입니다. 3년 후에 완전히 자라면 포스가 흘러 넘칠겁니다. 

 

 

 

또 다른 수컷 볼칸은 가장 넓은 공간에서 주인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며 평온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유투브에서는 호랑이보면 달아나던데, 이 녀석은 그냥 즐기고 있군요. 

이 녀석때문에 정말 비싼 하이파이와 홈씨어를 그냥 놀리고 있습니다. 

 

 

집밖의 녀석들은 이제 수컷 영역다툼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힘없는 어린 녀석이나 늙은 녀석이 밀려나 어디에선가 묘생을 끝내겠죠.

 

 

죽은 것이 아닙니다. 

억울이라고 부르는 녀석인데, 나타날 때마다 다리와 얼굴에 큰 상처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지 아니면 싸움을 못하는지 나타났다가 사라집니다. 

이번에는 왠일로 여유있게 주무시는군요. 

 

밥 얻어먹은 지가 몇 년 되어서 길냥이 중에는 가장 가깝게 지냅니다. 

8월에는 잊지 말고, 늦지 말고 꼭 중성화사업 신청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