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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이파이홈씨어터

명품 이야기 GRADO RS-2 헤드폰

by uesgi2003 2012. 11. 11.

잘 나갈 때에 구입했던 것 중에 지금 남아 있는 것이 인피니티 자동차와 GRADO RS-2 헤드폰입니다.

요즘 기름값이 워낙 대단하고 외출을 자주하는 것도 아니어서 인피니티는 주차장에 세워져있지만 그라도 헤드폰은 늘 제 옆에서 음악을 들려주고 있죠.

 

환율이 좋았을 때에 구입했던 것이라, 요즘 팔아도 당시 구입했던 가격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오래 전에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글을 가져와봅니다.

퇴사하기 전의 회사가 상당히 자유로워서 부장이라는 비교적 높은 자리에서도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음악들으며 일했었습니다.

(상당히 큰 회사였는데) 사장님이 가끔 자리에 들르셔서
"점심 먹었어?" ------> 오늘 아무도 나와 점심 먹자고 안하네?
"예. 먹고 왔습니다."

"오 부장 뭐해?" ------> 아무리 퇴근 후이지만 게임하냐?
"게임합니다."

이 정도로 자유로운 회사였는데 결국 너무 자유를 만끽하다가 이사 승진 못하고 제 발로 걸어나왔습니다... 물론 지금은 무지하게 후회합니다. 여러분, 보스가 점심 먹었냐고 하면 하루 3번이라도 점심 먹으세요.

(자화자찬*자뻑이지만) 제가 나름 업계에서 손꼽던 IT 마케터라 그 정도 눈치와 배려가 있었다면 상당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을겁니다. 일의 성과에 120%는 기본이고 200%까지도 쏟은 적이 많아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죠.

그래서 요즘은 후배들에게 충고하는 것이 회사에서도 일에 50%, 인적 네트워크에 20%, 자기개발(체력, 어학, 경영학, 전문지식 등)에 30% 시간을 투자하라는 충고를 합니다.

얘기가 잠시 곁다리로 빠졌습니다. ㅡ.ㅡ
일하거나 심지어 게임을 할 때에도 음악을 들어서 헤드폰을 여러 개 사다가 아예 한 방에 좋은 것으로 가자 싶어서 오래 전에 젠하이저 HD 650 생각하고 청음하러 갔었는데,

제 귀에는 Grado RS가 젠하이저, 오디오테크니카 ATH-A2000보다 잘 맞더군요.
바로 이 녀석입니다.

[SONY ] SONY DSLR-A700 (1/15)s iso800 F4.0
비교 제품에 비해 만듦새가 너무 허접해서(특히 머리 밴드와 크기 조절 쇠막대는 최악) 머리로는 '얘는 절대로 아니다'라고 다짐을 해도 결국 손은 자연스럽게 카드를 꺼내더군요.

박스를 받아보고는 한동안 점원을 쳐다봤습니다.
'어이 청년. 내가 헤드폰 처음 사보는 사람같아? 어디서 중국 길거리표를 줘'라고 생각하면서요. 정품박스의 포장은 세계최악일겁니다.

음질이 유일한 장점인데, 의외의 장점이 또 하나 있더군요. 안사람이 절대로 의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얼만데???... 10만원이라고 하는 걸 보니 최소한 50만원이구만"하는 안사람이 이 헤드폰 보고는 아무 소리 안합니다.

그렇게 저 혼자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 원 제품의 이어패드(오른쪽)가 너무 작아서 귀가 아프더군요. 2시간 정도 들으면 귀가 아파서 많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그라도 플래그십 헤드폰의 이어패드로 교체했습니다.

 

[SONY ] SONY DSLR-A700 (1/10)s iso800 F4.5

 

비용은 왠만한 저가 헤드폰 가격입니다. 좀 더 싸게 구입해보려고 아마존 기타 등등을 기웃거려봤는데 빌어먹을 환율때문에 거꾸로 국내 구입이 싸더군요.
빨리 환율이 1000원까지만이라도 가줬으면 합니다.

 

교체하고 나니 소리가 많이 심심해졌습니다.  

그라도 헤드폰 디자인 중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마호가니 처리부분입니다.

 

 

그라도 헤드폰에 관심이 있는 분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 중립적인 소리. 과장된 고음이나 저음이 없음. 고음은 선명하고 저음은 단단함. 닥터 드레와 같이 착색된 헤드폰을 듣다가 그라도를 들으면 바로 '역시 소리는 이래야 해'라는 말이 나옴.

 

단점 : 높은 가격, 그러나 동급 경쟁제품에 비해 훨씬 뛰어난 성능.

저렴한 디자인.

개방형 구조. 음이 그래도 새나가서 외부에서 들을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