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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이파이홈씨어터

역시 우리 것이 좋습니다.

by uesgi2003 2012. 11. 15.

 

이제는 TV에서 자주 볼 수 없지만 제가 어릴 때에는 판소리와 국악이 나름 골든타임에 배치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참 듣기 싫었었죠.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로 변사또와 같은 탐관오리 잔치판에 등장하다보니 어린 마음에 선입견이 자리 잡고 있었고 한창 재미있는 만화영화나 인형극이 끝나고 이어지는 순서였었으니까요.

 

중고등학교와 대학시절에는 팝송 전성기였고 가요 암흑기였습니다. 장발단속하고 건전가요라고 무조건 한곡씩 부르게 만들던 군부독재 시절이라 조금만 거슬려도 금지곡 먹였고 활동금지시켰으니 위축될 수 밖에 없었죠.

더구나 저는 프로그레시브 락(Progressive Rock, 한 곡에 2~30분씩되는 전위음악)에 푹 빠져있어서 가요는 천시하고 있었습니다. 라디오에서 가요 프로그램 시간이 되면 의례 주파수를 바꿨었고 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에는 늘 락이 꽂혀있었습니다.

 

대학 동기가 짐을 맡겨뒀었는데 그 중에 가요(주로 대학가요제)만 모아놓은 테이프가 있더군요. 빈 강의실에서 혼자있는 것이 심싱해서 마지못해 플레이 버튼을 눌렀는데... 도입부분이 심상치 않더군요. '어라???'하고 놀라던 중에 김현식씨의 곡이 이어졌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제게는 마치 버려진 창고에서 보물상자를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버려진 창고는 제가 가장 즐기는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국악, 정확하게 말하면 퓨전국악에 많은 관심이 갑니다. 한이 서려있지만 청승맞지 않은, 화려하지 않지만 초라하지도 않은, 거칠지만 마음 저 밑을 울려주는 국악의 맛을 느껴갑니다.

요즘에는 젊은 뮤지션들이 퓨전국악을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이전과 달리 완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것의 멋들어진 모습을 가져와봅니다.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꼭 끝까지 보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볼륨은 높여야겠죠?

 

먼저 독일 군악대 경연대회에서 선보인 해병대의 공연입니다.

 

 

첫 번째 공연을 보고 생각이 나서 오래 전에 제가 기획했던 작은 이벤트를 유투브에서 찾아서 가져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의 고객행사 중에 아시아 고객들을 대상으로 박력있는 태권도 공연을 보여줬었는데, 호응이 대단했고 동영상으로 만들어져서 전세계 MS 직원이 알 정도였습니다.

여기에 참여한 시범단은 전원 MS 한국 고객(소프트웨어 개발자)였고 태권도 유급자는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제가 기획하고 지원했었는데 이 정도로 잘 해내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었죠. 전문 시범단과 비교하기에는 유치하지만, 평소에 운동 한 번 안하는 외계인 체형의 개발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보시기 바랍니다.

 

우측 단상에 가끔씩 제가 보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중의 한 명인 정민아씨입니다.

이 노래는 워낙 처절(? ^^)해서 특히 젊은 층이 들으면 많이 공감하더군요.

평소에는 홍대 카페에서 일을 도와주고 가끔씩 공연을 하는 아주 멋진 아가씨입니다.

이런 소리를 하니, 제가 마치 잘 아는 사람같군요 ㅡ.ㅡ

 

 

꽃별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분입니다. 현재 교수이고 정민아씨와는 달리 서양악기와의 조화를 찾더군요.

아주 멋들어진 곡입니다.

해금 공연을 처음 즐기시는 분들은 상당히 실망하는데, 코드가 적고 울림통도 작아서 공연장에서는 모기소리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해금 공연은 반드시 소극장 그것도 앞자리에서 즐겨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 확성하면 되지만 그러면 집에서 스피커로 듣는 것과 다를 것이 없죠.

 

 

마지막으로 젊은 분들은 잘 모를, 나이드신 분들은 어릴 때에 불렀다가 어른 들에게 두들겨 맞곤 했던 각설이(거지)타령 또는 장타령입니다. 장타령을 이렇게 들으니 상당히 흥겹군요.

대형공연보다는 팝 반주로 부르는 것이 더 좋은 듯 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52mH2q1LClY

 

이 밖에도 티켓오픈만 하면 바로 매진되는 장사익씨도 유명하죠.

그 분의 대표곡은 유투브에서 직접 즐기시기 바랍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_ZnfTRhs1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