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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일본

토요 역사세미나 후기와 전국시대 미스테리 몇 가지

by uesgi2003 2013. 2. 4.

 

 

(자료 올려 놓을 카페 주소도 있습니다. 부탁하신 분들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전국시대 미스테리 이야기에 대한 내용은 가장 아래에 정리되어 있는데 보실만 할 겁니다.
)

어제 눈이 많이 왔군요. 제가 사는 곳이 홍은동 북한산 끄트머리여서 불편한 점이 많은데 눈이 많이 내렸을 때에는 이런 광경이 거실 앞뒤로 펼쳐집니다.

대신에 제 차는 다시 봉인에 들어갑니다.ㅡ.ㅡ

 


[SONY ] SONY DSLR-A700 (1/200)s iso200 F11.0

지난 토요 역사 세미나 '웃고 즐기는 전국시대 한 방에 정리하기'는 절반의 성공과 절반의 실패였습니다. 그 이유는 잠시 후에 설명하도록 하고...

처음에 갈 때에는 서둘러 가느라 주변을 못봐서 장소를 고민할 정도로 좀 걸어들어가는 곳인데, 두 번째 여유있게 가다보니 주변이 마치 교토 관광지처럼 아기자기하게 바뀌었더군요.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맛집이 늘어서 있고 에스프레소 커피가 2500원 밖에 안하는 착한 가격때문에 데이트나 가족 나들이겸 오기 좋게 변했습니다.

해외 배낭여행을 많이 다닌 오지랍때문에 가는 동안에 엄하게 헤매고 있는 관광객 2팀을 구해줬는데, 역사 세미나만 아니었으면 일일 도우미가 될 뻔했습니다.

2주에 한 번 모이는 종로 정독도서관 세미나 실 입구입니다.



[SONY] SONY SLT-A55V (1/50)s iso100 F4.0

회원이 찍어주신 사진 중 한 장입니다. 초상권 보호한다고 배려를 해주셨는데... 하필이면 '파리 손비비기' 장면입니다.

목소리가 상당히 커서 세미나 중에는 보통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SONY] SONY SLT-A55V (1/30)s iso100 F3.2

목차는 상당히 짧았는데...

[SONY] SONY SLT-A55V (1/40)s iso100 F3.2

마케팅 하던 버릇때문에 가능한 한 자세하게... 자장면 곱배기 먹던 버릇때문에 이왕이면 많이... 자료를 준비하다 보니 '웃고 즐기는' 부분에서 지루해졌고 '한 방에 정리'는 커녕 다음 세미나로 일부 내용이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지난 '우리가 몰랐던 임진왜란'때보다도 더 많은 약 40분 정도가 오셨고 자제분이나 부인과 오신 분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뒤에 예약한 팀이 없어서 1시간 가까이 질의응답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다음 세미나에 준비한 자료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월 23일 오전 10시에 준비된 '웃고 즐기는 일본 전국시대 인물 이야기'에서는 야사, 영화와 그림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꽤 재미있을 겁니다.

http://cafe.daum.net/22morrow 어제를 통한 내일 카페에 제가 사용한 자료들을 올려놓을 예정입니다.

세미나에 참석하는 회원들에게만 공개되는 폐쇄 카페이기 때문에 반드시 회원등록을 제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메일은 저와 연락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입니다. 자료는 오늘 오후에 올려두겠습니다.

이제 세미나에 못 오신 분을 위한 일본 전국시대 미스테리 몇 가지 설명입니다.



지난 번에 소개해드렸던 일본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투인 가와나까지마에서 호랑이와 용이 맞붙은 전설적인 장면입니다.

일본의 군신으로 추앙받는 '결벽증' 우에스기 겐신이 단신으로 다케다 신겐의 본진으로 뛰어들어가 한 칼 내리쳤다는 정사아닌 정사로 받아들여지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우에스기 겐신의 결벽증때문에 여성이었다는 주장이 계속 힘을 얻고 있습니다.

1. 당시 일본 남성의 체격이 왜소해서 여성이 전사로 나선 경우가 드물지 않았습니다.

2. 난잡한 성생활을 했던 당시 무장과 달리 우에스기 겐신은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았고 결국 후계자를 남기지 않아서 내란이 벌어졌습니다.

3. 비사문천을 모시던 겐신은 정기적으로 은거하며 참선을 했는데, 여성의 생리였을 것이라고 합니다.

4. 평생 자신을 괴롭힌 다케다 신겐이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자, 겐신은 선뜻 도와주고 그가 죽었을 때에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다고 할 정도의 결벽증은 남성으로서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케다 신겐도 미스테리가 있는데, 자신의 몸에 이상(암으로 추정)이 있는 것을 알고 상경전에 나서서 오다/도쿠가와 연합군을 예상했던 대로 아주 가볍게 전멸시키고 전진하던 중에 급사를 하게 됩니다.




다른 주장으로는 다케다 신겐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계략에 빠져 암살당했다는 것인데, 포위한 성에서 들려오는 피리소리를 즐기다가 저격을 당해 죽었다는 것으로 그림의 장면입니다.

교활하고 치밀하기로 유명한 신겐인 것을 감안하면 별로 가능성은 없습니다. 어쨌든 오다 노부나가를 죽이러 가는 길에 죽은 신겐은 '3년간 나의 죽음을 숨겨라'라는 유언을 남겼고 바로 멸망하게 됩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도 미스테리가 있습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에 벌어진 최대 야전이었던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저런 모습으로 지휘를 하다가 저격 또는 기습을 받아 죽었고 그 이후에는 가케무샤(가짜 인물)가 지휘해서 승전하고 에도 막부를 열었다는 주장입니다.

나름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인데, 오사카 성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원래의 늙은 너구리가 맞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죽음에도 미스테리가 있습니다.




일본 통일 직전에 혼노지에서 군단장 중 하나인 아케치 미쓰히데의 반란으로 일본 역사 최대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위의 그림입니다.

가신 중 서열 5위 내에 들어가는 아케치 미쓰히데가 왜 반란을 일으켰는가에 대해 여러가지 주장이 있는데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죽었기 때문에 알 방법이 없습니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주장은 오다 노부나가의 난폭한 성격입니다.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군단장이 된 후에도 '원숭아!'라고 부르고 자존심강한 아케치 미쓰히데는 '귤머리'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말대답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았는데 미쓰히데가 작전을 수정하자고 했다가 그림처럼 두들겨 맞습니다. 이 그림은 좀 더 충격적이죠?



다른 주장으로는 이에야스의 접대를 맡았던 미쓰히데의 가신이 실수로 음식을 거리에 버렸고 그것이 큰 문제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어느 주장이던 오다 노부나가의 난폭한 성격과 연결되는데, 미쓰히데는 노부나가가 언젠가는 처벌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반란을 일으키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참석하셨던 분이 아드님과 함께 구마모토 성에 가신다고 가토 기요마사(임진왜란의 원흉)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셔서 그림 두 장으로 대신합니다.

당시 조선에 건너온 무장들은 호랑이를 잡아서 히데요시에게 상납하기 바빴는데, 가토 기요마사가 조선 호랑이를 잡은 것을 어찌나 자랑했던지 기록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설마 그 놈 혼자 잡았겠습니까?...)




23일 세미나에서는 주요 인물의 야사와 리더십에 대해서 설명하니까 재미있을 겁니다.

부족하고 지루한 강의에도 불구하고 좋은 말씀 해주셨던 분들 복 받으실 겁니다.
최대한 정사 위주로 많은 것을 더 보여드리다 보니 시간도 지나고 지루하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