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노부나가의 전성시대가 도요또미 히데요시,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전성기와 맞물려 있고, 오다 노부나가가 이마가와, 아사이/아사꾸라, 혼간 사, 다께다, 우에스기, 미요시, 모리 가문까지 전국의 거의 모든 유력가문과 싸우거나 협력했기 때문에 오다 노부나가를 정리하면 전국시대의 상황과 인물은 절반 이상이 정리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오다 노부나가부터 인물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다께다 신겐이나 우에스기 겐신 그리고 그 다음은 도꾸가와 이에야스 그런 순서로 이어질 것입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이번 이야기에서 왠만한 관련 자료를 곁들이다 보니 너무 길어져서 두 편으로 나누어야겠습니다. 일본 전국시대를 잘 모르는 분은 지겨울 수도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시간여유를 가지고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 이야기도 마찬가지이고 대망(또는 도꾸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유명한 역사소설을 접할 때에 좌절하게 되는 것이 쉽지 않은 일본이름이 마구 마구 쏟아져나온다는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익숙해질만 하면 이름이 바뀌기까지 합니다. 아명이 따로 있고, 가문을 계승할 때에 이름이 달라지고, 존경하는 주군이나 유명인사의 이름을 조합해서 개명하기도 하고, 심지어 새로운 가문을 열면서 성을 만들기까지 합니다.
익숙해지는 방법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제가 붉은 색으로 표시하는) 이름부터 외우시고, 다른 이름은 일본 역사에 관심을 가지면서 천천히 귀와 입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이름을 시험보듯이 외우시면 지칠 뿐 아니라, 세계전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일본 전국시대를 거부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것입니다. 제가 여기에서 쓰는 이름은 가능한 한 일본어 발음대로 옮겨서 쓰, 까, 따와 같은 경음을 사용하고 있지만 여러분이 다른 자료에서 검색하실 때에는 외국어표기법에 의한 츠, 카, 타와 같은 격음으로 찾으셔야 할 겁니다. 혼란을 드려 죄송하지만, 현지어 발음에 충실하자는 제 기본입장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옆의 다이묘 세력도 정도는 항상 띄워놓고 보셔야 훨씬 이해가 쉽게 됩니다.그림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하신 점은 언제라도 질문을 해주시고, 다른 의견이나 자료는 항상 대환영입니다. 제 서재는 저만의 공간이 아니라 여러분과 가상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토론하는 공간이니까요.
파천(破天)대마왕 오다 노부나가
난세는 영웅이 태어나기 가장 좋은 배양소라는 것은 수천 년 역사에서 반복되고 있는 진리다. 부모, 자식간에도 숱한 반목과 배신이 벌어졌고, 피범벅이 되어 돌아온 남편, 자식과 아버지의 잘린 머리를 씻기고 머리 빗기는 모습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일본 전국시대이니만큼 태어난 영웅도 유례없이 잔인하고 파격적이었다.
“울지 않는 새는 죽여라” – 소용없는 것은 심지어 가족까지도 버렸던 오다 노부나가
“울지 않는 새는 울게 만들어라” – 불가능한 임무를 받고도 천재적인 권모술수로 최고의 자리까지 스스로 올랐던 히데요시,
“울지 않는 새는 울 때까지 기다려라” – 아들에게 자결명령이 내려도, 늙은 후처와의 결혼을 강요받아도 인내했던 이에야스.
그림 설명 : 오다 노부나가의 집안은 남녀 모두 대단한 미남미녀 집안이었다고 합니다. 히데요시, 이에야스의 초상화를 보면 추한 느낌까지 받지만 노부나가의 초상화는 미남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노부나가의 여동생을 히데요시가 평생 잊지 못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그림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일본 전국시대의 대혼란이 잉태한 대마왕 오다 노부나가, 그가 있었기에 현재의 일본이 있었다고 감히 단정할 수 있을 만큼 노부나가의 49년 인생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다시 새로운 것을 창조해냈다. 그것이 선이던 악이던, 적이건 가족이건, 미풍양속이던 악습이던 상관없이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냈다.
오다 노부나가의 영지였던 오와리와 미노는 전통적인 농경지대로 병사들의 전투력은 험난한 산악지대의 다른 다이묘들의 전투력에 비해 너무나도 약했기 때문에 많은 패배를 당하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몰리기 일쑤였다. 그는 배경이 아닌 능력으로 인재를 발탁하고, 경제력을 바탕으로 상비군과 신무기를 채용하는 등, 뛰어난 정치와 경제감각을 보이지만 적이나 가신을 너무 가혹하게 대해 결국 가장 믿었던 가신에게 죽임을 당한다.
인간 오십 년 돌고 도는 인간세상에 비한다면 덧없는 꿈과 같구나, 한 번 태어나 죽지 않을 자 그 누구인가, 죽지 않을 자 그 누구인가
(人間五十年 下天のうちをくらぶれば 夢幻の如くなり ひとたび生を享け 滅せぬもののあるべきか)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즐겼는데, 기이하게도 이 노래에 맞춰 49살에 죽은 그의 인생은 용암보다도 뜨겁게 넘쳤다가 꿈과 같이 사라져버렸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파천대마왕 오다 노부나가에 대해 두 방에 정리해보자.
(우에스기 왈: 파천대마왕은 내가 붙인 별명이다. 보통 대마왕이라고 불리지만, 기독교/불교/토속종교 모두를 무서워하지 않은 그에게는 파천이라는 말이 붙어야 제대로 묘사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우선 그의 연대기와 관련된 중요한 일본역사의 사건을 살펴보고 다음 편에서는 노부나가가의 배경과 철학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붉은 강조체의 이름만 잘 기억해두시길. 일본 전국시대의 인물에 대해서는 나중에 설명할 예정입니다.)
1534년 1살 – 오와리 나고야 성에서 오다 노부히데(織田信秀)의 차남으로 출생. 아명은 깃뽀시.
1536년 3살 – 기노시따 도끼찌로(이후 도요또미 히데요시으로 개명), 오와리에서 출생.
이와가와 요시모또 가문을 상속
1537년 4살 – 미노의 사이또 도산(斎藤 道三, 오다 노부나가의 장인이자 인생의 스승. 기름장수에서 일국의 다이묘까지 오른 일본 최고의 간웅. 살모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 사이또 히데따쓰로 개명.
1538년 5살 – 야마나 우지마사(山名満政)가 오우치 요시따까(大內義隆)에게 패배
1541년 8살 – 모리 모또나리(毛利元就)가 아마꼬 하루히사(尼子晴久)를 격파
다께다 노부또라(武田信虎)가 아들 하루노부(이후 다께다 신겐武田信玄으로 개명)에게 추방당함.
(우에스기 왈: 아버지가 아들에게 얼마나 많이 쫓겨나는지를 한 번 주의깊게 보시길. 끝 부분에 첨부한 동영상 란도 원작은 세익스피어이지만 아들에게 배신당하는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
1542년 9살 – 오다 노부히데, 미까와에서 이미가와 요시모또(今川義元)를 격파.
사이또 도산, 주군인 도끼 요리나리(土岐頼芸)를 오와리로 추방.
마쓰다리아 다께찌요(이후 도꾸가와 이에야스 徳川家康 로 개명), 오까자끼 성에서 출생.
1543년 10살 – 포루투칼 선박이 다네가시마에 표류한 후, 총포를 전달.
모리 모또나리의 삼남 다까가게가 고바야까와(小早川) 가문을 상속.
노부나가, 이 무렵부터 파격적인 행동으로 망나니라는 별명이 붙음.
그림 설명: 포루투칼 선장을 맞이하고 있는 선교사들. 화승총은 표류한 포루투칼 선장에게 딸을 바친 대장장이가 기술을 전수받았는 설이 있다. 초기에는 제조단가가 워낙 비싸 사까이 무역상들이 독점하여 공급하다가 오다 노부나가가 대량구입/생산/사용을 하면서 개인의 기본 화기가 됩니다. 그림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1547년 14살 – 모리 모또나리의 차남 모또하루(吉川元春)가 요시까와 가문을 상속.
모또나리가 은퇴하고, 장남 다까모또가 모리가문을 상속.
오다 노부히데, 사이또 도산을 공격했으나 패배.
다께치요(이에야스), 인질로 슨뿌로 호송되던 중 납치되어 오다의 인질이 됨.
(우에스기 왈: 이에야스의 운명이 탄생하면서부터 기구한데, 이마와가 요시모또에게 인질로 보내져 충성을 맹세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이마가와 세력을 견제하던 오다 가문에게 납치되어 노부나가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는다. 이렇게 시작된 만남이 평생을 이어져, 배신으로 얼룩진 전국시대에서는 보기 드물게 충성을 다합니다. 가신에게는 잔인했던 노부나가도 이상하리만큼 이에야스를 잘 대우합니다.)
사이또 도산, 오다가문의 기후성을 공격했으나 패배. 노부나가 처음으로 출전.
1548년 15살 – 노부나가, 사이또 도산의 딸 노히메와 결혼
나가오 가게또라(이후 우에스기 겐신上杉謙信으로 개명), 가문을 계승.
1549년 16살 – 가고시마에 그리스도교 포교시작.
1551년 17살 – 노부나가, 철포 사용법 학습.
1551년 18살 – 오다 노부히데 사망, 노부나가 가문을 계승
(우에스기 왈: 오다 노부나가는 어릴 때부터 파격적인 행동을 해서 가신들에게서 망나니 또는 멍청이라고 불렸는데, 노부히데가 죽자 장례식장에 뒤늦게 나타나 영전에 재를 뿌리면서 “그렇게 허무하게 죽다니…”라는 식의 망언을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결국 가신들은 동생 노부까쓰를 지지하면서 내란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 자신을 가르치던 스승겸 가신이 배를 가르며 정신차리라는 충언을 할 지경에 이릅니다. 가문을 계승하면서부터 망나니 짓을 그만두고 천재성을 발휘합니다. 어릴 때부터의 망나니 짓은 성인이 된 후의 파격적인 행동과 결정으로 이어집니다. )
1552년 19살 – 우에스기 노리마사(上杉憲政)가 호조 우지야스(北条氏康)에게 추방되어 나가오 가게또라(우에스기 겐신)에게 의지
1553년 20살 – 히라떼 마사히데(平手政秀, 노부나가의 스승), 노부나가에게 간언을 겸한 자살.
노부나가, 사이또 도산과 쇼도꾸 사에서 만나 협력을 다짐.
다께다 신겐이 무라까미 요시끼요(村上義淸)를 제압.
나가오 가게또라와 다께다 하루노부(다께다 신겐), 가와나까지마 1차전.
1554년 21살 – 노부나가, 내전으로 고전.
1555년 22살 – 노부나가, 숙부 노부미쓰의 도움으로 기요스 성 장악.
가와나까지마 2차전
숙부 노부미쓰가 가신에게 살해당한 후, 노부나가가 나고야 성을 장악.
1556년 23살 – 사이또 도산, 노부나가에게 미노를 상속한다는 유언장 후에, 아들 요시따쓰의 공격을 받고 전사.
노부나가, 동생 노부유끼(織田信行)를 제압. 그러나 이복형 쓰다 노부히로(諏訪敦彦)가 사이또 요시따쓰(斎藤義龍)와 내통해 반란.
1557년 24살 – 동생 노부유끼가 다시 반란.
노부나가, 와병을 핑계로 동생을 불러들여 직접 암살.
1558년 25살 – 기노시따 도끼찌로(도요또미 히데요시 豊臣秀吉), 노부나가에게 발탁
(우에스기 왈: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히데요시의 못생긴 외모-작은 체구와 늙어보이는 외모로 원숭이라는 별명-와 미천한 배경 때문에 다른 유력가문에서는 히데요시를 중용하지 않지만, 노부나가만이 그의 잠재력을 믿고 발탁을 합니다. 노부나가의 신발을 품에 안고 기다리다가 나설 때에 따뜻한 신발을 내놓는 정성과 재치로 점차 그를 가까이 하게 되어 말을 책임지는 무사자리까지 올라가는데, 노부나가의 까다로운 성격을 유일하게 맞출 수 있었다고 합니다. 노부나가는 설명하는 것을 극히 싫어해서 극히 짧은 명령만을 내리는데, 그가 “말!”이라고 외치면 그의 눈을 읽고 어떤 말을 대령해야 하는지를 알아챌 정도로 히데요시와 궁합이 맞았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문제되는 청와대의 회전문 인사와 같은 병폐가 아니라, 히데요시는 노부나가의 불가능에 가까운 명령에 천재성을 발휘하며 기대를 넘는 결과를 만들어내, 결국 한 군단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오릅니다. 그림은 도꾸가와 이에야스의 만화 중 두 영웅이 만나는 장면으로, 바늘장수/닌자/잡병 등 히데요시의 직업은 여러 설이 많습니다. 그림은 커집니다.)
1559년 26살 – 노부나가, 상경하여 쇼군 아시까가 요시떼루(足利義輝)를 알현.
노부나가, 오다 노부야스를 공격해 드디어 오와리의 내전을 평정.
1560년 27살 – 일본 막부, 그리스도교 포교를 허락.
노부나가, 이마가와 요시모또를 오와리의 덴가꾸하자마에서 기습 척살(오께하자마 전투. 그림 참조/클릭하면 커집니다.)
노부나가, 상경을 기회로 철포를 독점구매.
(우에스기 왈: 노부나가가 여러 번에 걸친 대위기를 맞는데, 다께다 신겐과 우에스기 겐신의 병사와 같은 하늘의 도움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를 무모할 정도의 대담한 작전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습니다. 그의 첫 번째 가장 큰 위기이자 전설은 바로 이마가와 요시모또의 상경전에서 시작됩니다. 영토 곳곳의 성에 겨우 5,000명의 병사를 분산배치시킬 수 밖에 없었던 노부나가에 비해, 요시모또는 25,000명의 대군으로 성을 하나씩 무너뜨리며 전진합니다. 이제 겨우 27살인 주군을 모시던 미숙한 가신들에 비해 요시모또는 전국에 이름을 떨친 영웅이었으며 따르는 가신도 하나같이 모두 맹장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신들이 요시모또에게 투항하고 봉신이 될 것을 권합니다.
성이 하나씩 함락되고, 이름있는 가신들이 전사하는데도 아무런 행동을 보이지 않자 실망한 가신들이 갑옷을 풀고 몰락하는 가문을 한탄하는데-이
때까지도 가신들은 노부나가의 망나니 짓을 잊지 않고 있었기에-, 갑자기 한 밤 중에 노부나가가 문을 나서며 “말!”을 외칩니다. 밀정에게서 요시모또의 본대가 주력부대와 떨어져 계곡에 야영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온 것입니다.
급하게 말을 몰고 나가는 노부나가를 갑옷도 챙겨 입지 못한 가신들과 소수의 병사들만이 뒤를 따르는데, 절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 노부나가는 곳곳에서 모여든 2,000명의 병사를 이끌고 승리에 도취한 요시모또의 본대를 공격해 들어갑니다. 마침 날씨까지 안성맞춤으로 폭우가 쏟아져 요시모또의 가신들은 자신의 부대끼리 패싸움을 벌이는지 알았을 정도로 야습은 대성공을 거둡니다.
전투 후에 노부나가의 파격적인 행동이 돋보이는데, 요시모또의 목을 전리품으로 간직하지 않고 보복을 다짐하는 적의 장수들에게 넘겨줘, 더 이상의 전투가 벌어지지 않게 깔끔한 정리를 합니다. 주군은 죽었지만 용장들이 아직 남아 있었기에 만약 복수전이 펼쳐지면 노부나가는 패배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 전투에 대해 여러 가지 기록이 전해지는데, 승자의 역사이니까 아무래도 과장과 미화가 있었겠지만, 노부나가가 20대라는 약관의 나이에 이미 전국을 휘어잡기 시작했다는 좋은 예입니다.)
1561년 28살 – 노부나가, 미노의 사이또 다쓰오끼를 공격.
가와나까지마 3차전.
1562년 29살 – 노부나가, 마쓰다이라 모또야스(도꾸가와 이에야스)와 동맹.
(우에스기 왈: 노부나가는 요시모또의 인질로 가던 도중에 납치되어온 이에야스를 14살 때에 만났고, 요시모또를 죽여 이에야스가 그가 이마가와 가문의 봉신에서 풀려나 독립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노부나가는 마쓰다이라 가문의 세력보다 용맹한 가신들이 필요했고 아직 세력이 건재한 이마가와 가문으로부터 완충지대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이에야스와 동맹을 맺었는데, 이에야스의 우직한 충성은 노부나가가 패권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에야스는 자신의 가장 아끼는 장남이 노부나가의 명령으로 죽임을 당하는데도 동맹을 지킵니다.)
1563년 31살 – 이에야스의 영지 미까와에서 잇꼬(일향교)교 반란
1564년 31살 – 노부나가, 아사이 나가마사(淺井長政)와 동맹을 맺고 아사꾸라 가문에 대한 공략준비.
1565년 32살 – 쇼군 아시까가 요시떼루를 미요시 3인방이 살해
노부나가, 다께다 노부하루의 아들 다께다 가쓰요리(武田勝頼)에게 양녀를 출가
(우에스기 왈: 양녀라고 해도 가쓰요리가 사위인데… 결국 다께다 가문을 몰락시키고 가쓰요리도 죽게 만듭니다. 어쨌든 이 당시에는 노부나가가 얼마나 다께다 신겐에게 정성을 쏟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1566년 33살 – 노부나가, 사이또 다쓰오끼에게 패배
1567년 34살 – 노부나가, 장녀 도꾸히메를 이에야스의 아들 노부야스(徳川信康)에게 출가
노부나가, 동생 오이찌를 아사이 나가마사에게 출가
오기마치 천황, 노부나가에게 오와리와 미노의 황실소유 토지 회복을 명령하고, 노부나가는 천하포무라는 도장을 사용.
(우에스기 왈: 오이찌의 운명도 기구한데, 노부나가가 가장 큰 기대를 했던 처남 아사이 나가마사가 아버지의 간청을 못이기고 아사꾸라 가문을 편들면서 첫 번째 남편을 잃습니다. 이후 중신인 시바따 가쓰이에柴田勝家에게 다시 출가했으나, 노부나가의 사망 이후 벌어진 가문쟁탈전에서 패배해 두 번째 남편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총명했다고 알려지는 장녀 차차는 오이치에게 미련을 가진 히데요시가 오이치를 가장 닮았다는 이유로 첩으로 출가하지만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이에야스에게 모든 것이 넘어가자, 히데요시가 남긴 막대한 황금과 오사까 성을 군자금 삼아 내전을 일으킵니다. 두 번의 전투에서 어설픈 간섭으로 모두 패배하고 아들과 함께 죽어 히데요시 가문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1568년 35살 – 노부나가, 아께찌 주베에(이후 아께찌 미쓰히데明智光秀)를 발탁
노부나가, 북부이세와 오미를 평정하고 상경.
다께다 신겐, 슨푸를 침공해 이마가와 가문의 영지를 장악
1569년 36살 – 노부나가, 쇼군 요시아끼를 포위한 미요시 3인방을 격파.
1570년 37살 - 노부나가, 에찌젠의 아사꾸라 요시까게(朝倉義景)를 공격하나, 아사이 나가마사, 롯까구 쇼떼이(六角義治)의 반격으로 교또로 철수.
그림 설명: 아찌젠에 진출해 아사꾸라 가문을 공격하는 오다 노부나가. 아사꾸라 가문은 명망있는 유력 다이묘 가문이었지만 아사꾸라 요시까게에 이르러 구태의연한 정치로 세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입니다.
아사꾸라를 쓰러뜨리기 직전, 아사꾸라 가문과 끊을 수 없는 인연이 있었던 아버지의 간청에 못이겨 처남 아사이 나가마사가 배반을 하고 퇴로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죽음의 위기까지 몰리게 됩니다. 만약, 아사이 나가마사가 제대로 퇴로를 끊고 단호하게 행동했다면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 모두 이 전투에서 목숨을 잃고 일본 역사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본대가 후퇴할 때까지 아사꾸라 군의 추격을 막고 퇴로를 열어두어야 하는, 전멸하는 것이 당연히 최후위에 히데요시와 이에야스가 자발적으로 나서 노부나가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습니다. 예전의 아사꾸라 가문이었다면 이들을 죽였겠지만, 이미 아사꾸라 가문은 종이 호랑이였기에 기적과 같이 살아남아 노부나가를 감동시킵니다.
노부나가, 이에야스와 함께 아사이/아사꾸라 연합군과 아네가와에서 전투(아네가와 전투. 그림참조/클릭하면 커집니다.)
노부나가, 아사이/아사꾸라와 호응한 혼간사의 히에이잔을 포위하고 학살
노부나가, 아사이/아사꾸라와 천황의 칙명으로 휴전.
1571년 38살 – 모리 모또나리 사망
호조 우지마사가 우에스기 데루모또(우에스기 겐신)와 절교하고 다께다 하루노부(다께다 신겐)와 동맹
노부나가, 아사이 나가마사 공격
1572년 39살 – 노부나가, 오미 토벌
노부나가 쇼군 요시아끼를 협박
다께다 신겐, 미까와를 침공해 미까따가하라에서 노부나가/이에야스 연합군을 격파
1573년 40살 – 쇼군 요시아끼, 노부나가에 대해 거병하나 노부나가가 제압하고 추방
다께다 신겐 사망
노부나가, 아사이/아사꾸라 가문을 멸망시키고 에찌젠 장악
1574년 41살 – 노부나가 혼간 사를 공격
노부나가, 이세 나가시마의 잇꼬 신도반란을 제압
1575년 42살 – 노부나가/이에야스 연합군, 나가시노에서 다께다 가쓰요리를 격파
노무나가, 에찌젠의 잇꼬 신도반란을 제압
1576년 43살 – 노부나가, 아즈찌 성 축성(그림 참조)
노부나가, 혼간 사를 후원하는 모리 군과 대치
1577년 44살 – 마쓰나가 히사히데(松永久秀), 노부나가에 대해 반란 후 죽음
노부나가, 우에스기 겐신에게 패배
1578년 45살 – 우에스기 겐신 사망
노부나가, 대형 철갑선을 동원해 모리의 수군을 대파.
아라끼 무라시게(荒木村重), 쇼군 요시아끼, 혼간 사와 내통해 반란 후 죽음
1579년 46살 – 우에스기 가게가쓰(上杉景勝)가 가게또라(上杉景虎)를 죽이고 우에스기 가문을 계승.
(우에스기 왈: 우에스기 겐신은 평생 여자를 가까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문을 계승할 아들을 남기지 못하고, 조카 가게가쓰와 호조 우지야스의 7남 가게또라를 양자로 받아들입니다. 우에스기 겐신이 오다 노부나가를 응징하기 위한 전쟁준비 중 급환-또는 암살-으로 죽자, 가게가쓰와 가게또라 두 세력간에 다툼이 일어나는데, 다께다 가쓰요리(다께다 신겐의 아들로 다께다 가문을 계승)가 후원한 가게가쓰가 가문을 계승합니다.
다께다 가쓰요리는 이미 나가시노에서 참패를 했기 때문에 노부나가와 이에야스 연합군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호조 가문 출신의 가게또라를 후원했어야 했는데 반대로 가게가쓰를 후원해 가문의 몰락을 앞당기는 치명적인 판단착오를 합니다. 가쓰요리는 간웅이라고 불렸던 아버지 신겐에게서 용맹함은 물려받았지만 정치력이나 권모술수를 전혀 갖추지 못했습니다.)
1580년 47살 – 히데요시, 하리마의 미끼 성을 함락
다께다 가쓰요리, 스루가에 진출해 호조 우지마사와 대치
히데요시, 하리마, 이나바, 호끼 공략
1581년 48살 – 노부나가, 마끼오 사와 고야 산의 성지를 파괴
1582년 49살 – 일본, 소년 사절을 로마에 파견
시나노의 기소 요시마사, 가쓰요리를 배신하고 노부나가와 내통
노부나가의 아들 노부따다가 시나노를 공격해, 가쓰요리 부자가 자결.
시바따 가쓰이에(노부나가의 중신), 엣쭈의 우에스기 군 공격.
노부나가, 아께찌 미쓰히데에게 이에야스의 접대역을 명령하고 주고꾸 출전을 명령.
미쓰히데, 반란을 일으키고 혼노 사를 공격해 노부나가와 노부따다(織田信忠 )가 자살.
그림 설명: 혼노 사 정변이라고 하는 일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적은 혼간 사에 있다"라는 미쓰히데의 명령에 따라 들이닥친 반란군을 활로 쏘아 죽이다가 더 이상 저항이 의미가 없자 다른 가신들이 시간을 벌어줄 때에 안에 들어가 자살을 합니다. 당시 일본의 활은 매우 컸기 때문에 칼 대신에 많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우에스기 왈: 노부나가는 가장 절정일 때에 믿었던 가신의 반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노부나가가 워낙 천재였기 때문에 가신을 극한의 지경까지 몰아가는 경향이 있었고, 외모를 빗대어 놀리는 행동을 많이 했었던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히데요시는 못생긴 외모를 빗대어 원숭이라고 불렀고, 미쓰히데는 대머리라고 부르며 부채로 머리를 때리는 놀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히데요시는 미천한 집안 출신으로 그의 놀림을 애정으로 받아들인 반면, 귀족 출신으로 원래 노부나가보다 신분이 높았던 미쓰히데는 놀림을 매우 수치스러워했습니다.
미쓰히데의 반란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반전이었기 때문에, 그 동기에 대해 많은 주장이 있는데, 주고꾸 출전이 결정적인 동기가 된 것이 맞습니다. 주고꾸 지역은 아직 노부나가의 영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미쓰히데에게 영지를 내놓고 거기를 점령해서 영지로 삼으라는 가혹한 명령을 토사구팽으로 받아들였다는 설과, 갑작스런 명령에 실망한 미쓰히데의 가신들이 이에야스에게 대접할 음식을 버려 노부나가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에 공포에 질려 반란을 일으켰다는 설이 있습니다. 무라시게도 이런 공포때문에 반란을 일으켰었죠.
노부나가는 성장하지 않는 가신을 가차없이 내치거나 죽였기 때문에, 미쓰히데가 이런 공포에 질렸던 것도 당연했으며, 히데요시도 일본통일 후에 살아남기 위해 중국원정을 노부나가에게 제안했었다고 합니다. 노부나가가 죽자 히데요시가 자신의 계획을 스스로 행동에 옮겼다는 설이 있습니다. 반란을 일으킨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십시오. )
다음 편에서는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단, 노부나가를 배신한 가신들 이야기, 노부나가의 경영철학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길고도 복잡한 시대를 한 번에 훑어내려왔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시간을 내서 혼노 사 정변과 란(구로자와 아끼라의 깐느 수상작)즐겨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일본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10분 정도의 시간에 혼노 사 정변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와 달리 스케일이 좀 작으니까 큰 기대는 마시고요.
다음은 전사가 아니라 영화자체로 워낙 유명한 란의 배반 장면입니다. 앞에서 설명했었죠? 가족끼리 얼마나 많이 배신을 하는지...
일본 역사가 아니라 세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이 원작이지만 실제 역사에서도 이런 배신이 절대로 드물지 않았습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장인이자 인생스승이었던 사이또 도산이 이렇게 배반당해 죽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혹시 동영상 삭제당하면 http://www.youtube.com/watch?v=IZThHw54rvs 로 직접 즐기세요. 분장이나 전투진행이 좀 이상할텐데, 연극을 영화로 옮겼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분장이나 촬영이 과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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