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사회정치

누군 몰락하고 누군 대대로 재벌되고

by uesgi2003 2013. 9. 1.


(오래 전에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글을 가져옵니다. 안타까운 것이 안중근의사 기념관의 배경도 많이 씁쓸합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25&articleId=351162



제목이 선정적이기는 한데, 최근 남산에 개장한 안중근의사 기념관에서 몇 주 자원봉사를 한 느낌입니다.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의 가문은 거의 다 몰락하고, 적당한 친일과 친미를 한 경영인들은 거의 재벌이 되었죠. 오늘도 그 사람들의 제품을 사용하지만, 그래도 애들에게는 안중근의사와 같은 민족영웅을 가슴에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름다운 산, 아름다운 건물, 아름다운 위인을 이번 주에 시간내서 가족과 함께 방문해보세요. 

남산의 아름다운 낙엽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의외의 현대식 건물이 바로 안중근의사 기념관입니다. 다들 이쪽이 정문으로 알고 오시는데 삥 돌아가는 길이니까, 정문같이 생긴 곳이 아니라 주차장 길 같은 기념 조형물이 있는 곳이 정문입니다. 


입구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벽면 가득히 안중근의사의 유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1층 입구에 들어서시면 안내자원봉사자의 따뜻한 인사와 함께 이런 장면을 만나시게 됩니다. 안중근의사가 처형당하기 직전에 어머님가 보내주신 옷을 입고 앉아계시는 모습입니다. 그 뒤로는 단지 후에 쓴 태극기 대형 걸개가 걸려있고요. 들어가시기 전에 가족과 함께 짧은 묵념을 해주신 후에 기념촬영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안중근의사의 아버님이 동학혁명을 토벌하면서 맺은 인연으로 천주교인이 됩니다. 그래서 도마(Thomas)라는 세례명을 받게 됩니다. 안중근의사의 가문은 보시는 것과 같이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을 했고 훈장을 받으신 위대한 가문입니다. 


2층의 전경입니다. 전체 3층으로 된 꽤 큰 전시관입니다. 




안중근의사도 실수를 하신 분입니다. 소규모 독립군연합을 이끌고 국내에 진입해 일본경찰과 상인을 잡았습니다만, 만국공법에 의거 포로를 모두 석방합니다. 이에 반발한 다른 부대가 이탈을 하고 석방된 포로때문에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목숨만 간신히 건진 채로 부대는 와해됩니다. 


안중근의사가 손가락을 자르고 헌신을 맹세한 단지모형입니다. 


이토오를 저격하는 장면입니다. 기념관에는 몇 가지 현장 모습을 재현해두고 있는데, 다 감동적인 장면들입니다. 



응징에 사용되었던 권총과 안중근의사의 재판장면입니다. 안중근의사는 독립군임을 밝히고 전쟁포로의 대우를 요구했습니다만, 러시아에게서 신변을 넘겨받은 일본은 테러범 재판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이 있습니다. 왜 안중근의사 외에 세 분이 더 있는 것일까요? 


이토오를 응징하는 것이 오랜동안 기획된 것이 아니라 부실한 정보를 바탕으로 갑작스레 조직된 것이기 때문에, 하얼빈 역에서는 안중근의사께서, 다른 역에서는 다른 분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다른 세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주 다양하고 상세한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여러분이 직접 확인하실 차례입니다. 가족을 위해 재미있는 가족사진의 단지엽서(이메일발송) 만들기, 편지쓰기, 묵인만들기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산, 아름다운 건물, 아름다운 민족위인을 이번 주에 만나보시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이익을 보면 정의를 생각하고 위기를 보면 목숨을 던지라'는 안중근의사의 유언을 얼마나 실천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최소한 권총과 도시락폭탄만큼은 구분할 줄 알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32세에 위기를 보고 목숨을 던지신 안중근의사가 조금은 기뻐하시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