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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타이젠 , 윈도 제치고 세계 3위 OS 된다?

by uesgi2003 2015. 12. 25.


제가 오래 전부터 삼성전자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했었는데 타이젠 OS 내놓고 최근에는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겠다고 했죠.

 

타이젠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비웃었는데, OS OS자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호환과 연합(에코시스템, 생태계)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 삼성전자 내부가 반 미치광이 개발자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한계를 분명하게 가졌기 때문에 발표될 때부터 이미 성공할 수가 없었죠.




S/W 에코시스템의 간단한 예시인데, 특히 OS는 사용자보다 개발자와 파트너 확보 그리고 양방향 의사소통이 중요합니다. 


구글 앱의 에코시스템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자료인데 엄청나죠?



그런데 모바일 시장에서 심지어 윈도를 제치고 3위가 된다는 기사가 오늘 나왔더군요. 제가 항상 강조하듯이 "정말로 그럴까?" 그리고 "왜 그럴까?" 의구심을 가져봐야겠죠?

 

윈도 제치고 세계 3 OS 된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를 제치고 세계에서 3번째 스마트폰 OS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4일 미국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OS로 본 88개국 스마트폰 판매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윈도, 블랙베리 등 기타 OS의 점유율이 지속해 하락하는 가운데, 타이젠 OS의 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해 2020년에는 윈도우를 추월할 전망이다. 하지만 SA는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점유율은 98%까지 상승해 두 OS의 지배력이 절대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 삼성전자는 지난해 Z1 Z3를 잇따라 인도 시장에서 출시하며 스마트폰 OS로 타이젠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예산 규모로 타이젠이 2 OS"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Z1은 출시 6개월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newsview?newsid=20151225031050996

 

대부분이 그냥 헤드라인만 읽고 타이젠 잘 나가네 할 것이고 배경을 잘 아는 사람은 순간 피식하면서 역시 기레기할 겁니다.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기 위해 선정적인 헤드라인을 강조했죠. 내용을 살펴보면

 

1. 윈도가 지난 분기처럼 계속 급락하면 2020년에는 3위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입니다.

그런데 그럴 일이 없을 겁니다. MS가 공언했듯이 윈도 10 이후에 모바일로 목숨을 겁니다. MS는 최소한의 에코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고 더구나 막대한 현금을 투자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2. 타이젠이 인도 등의 저가폰을 계속 공략한다는 조건입니다

저소득층은 아이폰 등을 구입할 수 없어서 애플 OS 점유율이 무척 낮죠. 그런데 그럴 일이 없을 겁니다. 요즘은 누구나 예측하듯이 그 시장은 중국폰이 점령할 겁니다


그리고 모듈러 폰과 MS의 원가폰이 나올 수 있겠죠. MS는 에코시스템을 잘 알기 때문에 윈도우 10의 경우처럼 원가 또는 그 이하로 최소한의 시장을 확보하려고 할 것입니다. 



실제로 MS의 엑스박스는 소니의 PS와 경쟁하기 위해 원가이하로 판매되었습니다. 그래서 MS 내부에서도 심각한 비판이 제기되었었죠.

 

3. 삼성전자가 작심해서 3위가 되어 윈도를 제친다고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1/2 OS 98%이고 나머지가 생존을 위해 치고 받는다고 했죠. 현재 타이젠은 0.3%이고 윈도는 1.7%입니다.

5년 후에 타이젠이 6배로 폭발성장한다고 해도 1.7%"유의미"하지 않다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요즘 삼성그룹 내에서 정리해고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삼성전자도 S/W도 한다가 아니라 S/W에 기업운명을 걸지 않으면 점차 심각해질겁니다. 오래 전에 딱딱한 것은 현대, 말랑한 것은 삼성이 한다고 했었는데 요즘 바이오에 집중투자하는 것도 좋은 결정입니다. 

 

PS. 그나마 삼성전자는 반전의 기회라도 있는데, 소니는 회생이 불가능하죠. 소니가 절정기에 MS와 한판 승부 벌이는 것을 보며 소니가 자멸을 선택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소니가 그 때에 MS와 협력했다면 지금은 여전히 절대강자로 남아 있을 수도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