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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2차대전

히틀러를 살려준 영국군?

by uesgi2003 2015. 12. 26.


1차대전 당시, 유명한 영국군 헨리 텐디는 독일군 병사 한 명을 살려줬는데 그가 바로 히틀러였다고 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니 저도 아직 공부가 한참 모자라는군요.


아마 한글위키가 출처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한글 위키의 참조자료가 되어야 할 영문 위키에서는 그런 주장이 의심스럽다는군요?



한글 위키는 2014년 4월에 발간된 이 책의 내용을 참조한 모양입니다. 


제목 그대로 헨리 텐디는 히틀러를 죽이지 않았고 그래서 히틀러가 세계 최악의 살인마가 될 수 있었다는 내용이겠죠.



재미있는 것은, 헨리 텐디의 전기작가는 이런 주장에 대해 주요 증거를 들며 날조라고 반박했습니다. 


BBC에서도 책이 발간된 후에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는 지에 대해 취재를 했더군요. 




아래는 우연히 히틀러의 손에 들어간 그림인데


히틀러가 자신을 구해준 영국군 병사가 헨리 텐디라며 지목한 그림입니다. 



papers at the Bavarian State Archive show Hitler had been on leave between 25 September and 27 September.


바이에른주 문서기록보관에 따르면 히틀러는 925~27일 휴가였었기 때문에 부대 복귀 중인 28일에는 헨리 텐디를 만날 수 없었죠.

 

"It's likely he chose that date because he knew Tandey had become one of the most decorated soldiers in the war," said Dr Johnson.

"If he was going to have his life spared by a British soldier, who better than a famous war hero who had won a Victoria Cross, Military Medal and a Distinguished Conduct Medal in a matter of weeks?

"With his god-like self-perception, the story added to his own myth - that he had been spared for something greater, that he was somehow "chosen". His story embellished his reputation nicely."


히틀러가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전기 작가의 추측으로는 1차대전의 영웅을 인용하는 것이 자신의 신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등병 계급으로 빅토리아훈장 등 3개를 받은 유명인이었습니다. 

 

British Telecom archives add more doubt - Pte Tandey did not have a telephone.


챔벌레인 수상이 전화를 했을 때에 어린 조카가 전화를 받았다고 했는데 영국통신 문서기록으로는 헨리 텐디는 전화기가 없었다는군요.

 

He was quoted in an August 1939 edition of the Coventry Herald as saying: "According to them, I've met Adolf Hitler.

"Maybe they're right but I can't remember him."

But a year later, he appeared to be more certain, when a journalist approached him outside his bombed Coventry home, asking him about his alleged encounter with Hitler.

"If only I had known what he would turn out to be," Pte Tandey is quoted as saying.

"When I saw all the people and women and children he had killed and wounded I was sorry to God I let him go."

The newspapers seemed to say it all:

"Nothing Henry did that night could ease his sickening sense of guilt."

"It was a stigma that Tandey lived with until his death"

"He could have stopped this. He could have changed the course of history"

However, there is no evidence, not even anecdotal, he was either hounded or avoided after the claims.


마지막으로 헨리 텐디가 자신이 용서한 독일병사가 히틀러라는 것을 알고는 평생 가책을 느끼며 살았다고 했는데 그런 사실이 없답니다.

 

19398월에 코벤트리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내가 히틀러는 만났다고 말하네요. 그들이 맞겠지만 어쨌든 기억나지 않습니다

라고 대답했고 일년 후에 독일의 공습이 있은 후에 다시 기자가 접근해서 히틀러와의 인연을 묻자

그가 죽인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를 놓아준 것을 후회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기레기는 헨리가 고통스런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죽을 때까지 풀지못할 낙인이었다 등등으로 써 댔지만 실제로는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비난을 피하려고 한 적이 없답니다.


더 구체적인 증거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헨리 텐디와 히틀러의 인연은 '카더라'에 가깝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