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정기적으로 보육원 아이들과 생각하기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영화를 보여준 후에 배경을 설명하고 생각을 묻고 대답해주는 대수롭지 않은 재능기부입니다.
지난 주에 종교에 대해 설명하면서 “그런데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볼 수 없는 종교가 있지? 어떤 종교지?”라고 물었더니 “이슬람이요”, “맞아 IS”, “나쁜 놈들”로 순식간에 이어지더군요. 아이들에게 종교의 역사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종교를 이용하는 악질들을 동일시하면 안된다고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오늘 이런 자료가 퍼지면서 지난 주와 똑 같은 반응이 나오더군요.
스위스 이민 무슬림계가 스위스 국기가 모욕이라며 십자가를 삭제하라고 시위했답니다.
댓글반응은 옮겨오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듯이 공격적입니다. 그런데 제가 계속 강조했죠? “정말로 그럴까? 왜 그럴까?”라고요.
저도 성격이 무척 급한데 마음 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며 잠시 세 박자를 늦추면 요즘같은 이슬람혐오시대에 왜 이런 기사가 보도되지 않았을까? 스위스는 국기를 태우며 시위하는데도 방관했을까? 등등의 의문이 꼬리를 물게 됩니다.
보다 자세한 자료를 확인하려고 페이지 이곳 저곳을 눌렀더니 대번에 광고 사이트로 연결됩니다.
순간 피싱 사이트네! 라는 확신이 들죠. 확증을 찾으려고 무슬림 스위스 시위에 대해 (영문)검색했더니 결과값이 대부분 극우파나 기독교사이트로 연결됩니다. 또는 순식간에 백신 프로그램이 동작하며 차단하는 사이트입니다.
더 이상은 제 PC가 위험해져서 발원지까지 찾아 들어가지 못했지만 2008년부터 계속 부활하는 낚시 기사입니다. 요즘의 이슬람 혐오감정을 이용해서 다시 부활한 것입니다. 물론 이번에는 클릭과 광고로 수입 올리려는 못된 것들의 장난이죠.
그럼 저 사진은 뭐냐고 아직도 괜한 의심을 하는 분이 있을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슬람을 비난한 유럽인에 대한 항의로 국기를 태우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스위스이민 무슬림의 시위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증거로…
스위스 국기입니다. 그리고 덴마크 국기입니다.
처음 낚시기사의 사진은 스위스 국기도 아니고 이슬람을 비난한 덴마크 모 인사에 대한 이슬람 국가에서의 항의시위였고 기독교 십자가 운운은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아마 이런 사실을 모르는 많은 커뮤니티에서 2015년 마지막 날을 괜한 이슬람 욕하면서 보내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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