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오디오에 대해 경력이 좀 있다보니 모 커뮤니티에서 아는 척을 좀 합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호감가지고 있는 임팔라에 대해 악성루머가 끊이지를 않더군요. 가족용 대형세단으로 임팔라를 추천했더니 임팔라 단종예정이랍니다.
GM 한국철수설도 그렇고 좀 악의적이어서 무척 황당하죠.
결론부터 정리하면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픽업트럭 포함)해서 43번째 베스트셀러, 1년에 약 12만대를 판매하는 차를 단종한다니요?
임팔라 판매량이 실감나지 않는 분을 위해 비교하면 미국 내에서 포드 토러스와 도요타 아발론보다 2배, 현기 제네시스(제네시스 쿱 제외)보다 7배 이상, K7보다 15배 정도, 그랜저보다 20배 정도 판매되는 대형세단의 절대강자인데 단종할 리가 없죠.
혹시나 싶어서 외신을 찾아봐도 임팔라 단종은 나오지 않습니다. 발단은 오토 뭐라는 국내 자동차 매체가 오역을 하고는 헤드라인까지 선정적으로 뽑은 것뿐입니다. 오토 뭐가 오역한 외신을 확인했더니...
외신 오토모티브 기자가 미국 대형세단 시장축소에 대해 밑밥을 던졌고 GM CEO가 앞으로도 그렇게 계속 축소된다면 미래를 봐야 한다. 임팔라가 지금 대단하지만 미래가 그렇다면 생각해봐야지 않겠느냐는 원론적인 대답을 했는데 국내 오토 뭐가 황당무계하게도 헤드라인을 'GM CEO, 쉐보레 임팔라 단종 될 수도...'로 뽑았죠.
어이없게도 인터뷰 중 "But we can't look at where the market's been. We've got to look at where the market's going."이 단종설 주장의 근거였습니다.
미국 대형세단 시장은 아래에서 중형차가 점차 대형화되고 위에서는 럭셔리세단이 가성비 좋은 차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매년 조금씩 축소되고 있고, 지금까지의 시장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장을 주시해야 한다라는 지극히 원론적인 답변입니다.
그런데 번역실력이 안되었던지 '하지만 임팔라가 어떤 시장에 속해있는지가 불분명하다. 우리는 미래 시장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라는 황당한 오역을 하고는 헤드라인까지 '임팔라 단종될 수도...' 라고 마음대로 붙였고 이 기사가 수면 아래로만 흘러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황당한 오역이죠. 임팔라가 어떤 시장, 어떤 부문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 CEO가 저런 말을 할 수 있나요?
혹시나 외신 헤드라인이 임팔라를 언급했는지 찾아봤더니 'GM 선구안이 까다로워질 계획'입니다. 수익에 도움이 안되는 차종이나 지역은 과감하게 포기한다는 뜻입니다. GM 라인 중에 일부 그런 모델이 있습니다.
한국GM도 임팔라 단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황당하다는 공식부인을 했습니다.
일간지 기자들도 실수를 많이 하지만 온라인, 특히 자동차쪽 기자들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경쟁은 치열하고 독자의 클릭만 쳐다보니 무리수를 두기 마련인데 그래도 요즘 JTBC가 잘하는 팩트체크는 반드시 해야죠. 최소한의 팩트체크를 해야 실수해도 변명할 구실이 있습니다.
전체 인터뷰 중에 임팔라 관련 부분만 가져왔습니다.
GM plans to be pickier about vehicle segments
Barra said GM already has exited some segments in South America, but she didn't cite any pending discontinuations in the U.S. She sidestepped a question about whether the newfound discipline could someday make a casualty of the Chevy Impala, the handsome and highly praised sedan that competes in the dwindling large-sedan market.
"That's a hard one because the Impala is such a great vehicle," Barra said. "But we can't look at where the market's been. We've got to look at where the market's going."
U.S. sales of large sedans dropped 16 percent through September this year, after an 8.2 percent decline for all of 2014.
Some analysts predict that Ford could end U.S. sales of the Taurus large sedan or import the car in small numbers from China.
"The Impala has a role today," Barra said. "But we're going to be looking over the future and asking 'What is its role in the future?' and making that dec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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