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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신애원 아이들에게 역사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by uesgi2003 2016. 4. 17.


모 자원봉사 단체에서 후원하는 역사수업을 두 번째로 다녀왔습니다. 이전의 보육원 아이들 수업은 마음씨 좋은 모 회사의 종로 세미나실을 빌릴 수 있어서 좋았는데 새로 시작한 신애원은 주말 교통혼잡 때문에 왕복시간이 수업보다 더 걸리더군요


오래 전에는 영어수업을 했었는데 제 참을성도 부족하고 보육원에 대한 이해도 부족해서 보다 부담없는 역사수업으로 바꿨습니다. 보육원 아이들의 영어, 국어, 수학은 아무래도 조용하고 참을성이 많은 선생님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영어수업을 받던 이전 보육원의 두 아이가 보고 싶군요. 정말 작은 체구의 아이는 힘든 제빵회사에서 고생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아... 보육원 아이들의 사연이 다 기가 막히죠. 


차를 가지고 가기도 난감하고 그렇다고 보육원 차량을 이용하기도 미안해서 날씨 좋을 때에 BMW를 모처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은평구에서 외곽으로 빠지는 길이라 한가합니다. 대신에 시내로 들어오는 길은 험난하죠. Bus에서 내려서 Walking할 차례입니다. 갈 때에는 Metro를 이용할 예정이니까 BMW 완성입니다. 



신애원은 퍼블릭 골프장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차로 갈 때에는 골프장을 목적지로 하는 것이 정확하죠. 



역시 BMW 선택이 옳았습니다. 벚꽃이 초입부터 흐드러지게 피었더군요.



겸사겸사의 마케팅이 천직이라 이 기회에 이탈리아(직구로 무지하게 싸게 구입) 가죽등산화도 길들일 겸 신어봤습니다.

등산 좋아하는 분이 아니면 가죽 등산화 구입 비추입니다. 무겁고 길들이는데 오래 걸리고 고난의 연속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제가 30분 걸리는 오르막 길을 그냥 갈 리가 없죠. 집에서는 그라도 오픈형이지만 밖에서는 들을 수 없어서 요즘은 JBL Everest 300 노이즈캔슬링으로 듣고 다닙니다.

머리에 눈이 내린 장년이 이런 헤드폰을 끼고 다니니 많이들 쳐다봅니다만.

소리는 참 좋습니다. JBL답게 소리가 시원 시원한데도 저음 붕붕이도 아니어서 마음에 듭니다.  만듦새도 튼튼해서 마구 다루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딱입니다. 



주차된 차가 많아지면 다 왔다는 것이죠. 



골프장 주차장을 가로지르면 신애원 입구가 보입니다. 




수업을 하다 보면 아이들이 소극적이고 대충대충이기 마련인데, 신애원은 첫 수업부터 놀랐습니다. 질문이 쏟아지고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더군요. 질문이 이어져서 원래 계획했던 분량의 1/3도 못 나갔습니다.  

보통은 의무감? 사명감?으로 수업하기 마련인데 신애원 수업은 제가 신이 날 정도입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하늘을 보니, 비오기 직전의 먹구름 아래인데도 벚꽃이 화려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전국의 보육원 아이들의 미래도 봄꽂처럼 생기있고 아름다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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