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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용산 전쟁기념관 둘러보기 - 고대~근대 (1)

by uesgi2003 2012. 2. 12.

미국의 역사 박물관 자료들을 올리기 전에, 우리나라의 자료부터 올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 용산 전쟁기념관을 서둘러 다녀왔습니다.

기념관 규모, 전시물의 숫자, 다양성 면에서 세계 최고 박물관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아직 가보지 못한 분은 시간내서 가보시기 바랍니다.

 

전철역에서 10~20분 걸어야 하고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야외 광장도 상당히 걸어야 합니다.) 전시실을 다 둘러보려면 훑고만 지나가도 2시간 정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미리 식사하고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왜 전쟁기념관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까요? 꽤 논란이 있었던 이름인데 전쟁을 기념하는 전쟁광이 어디에 있을까요? 용산 국립박물관이 따로 있기 때문에 역사박물관 등의 이름을 붙이기 힘들었던 것은 이해하는데, 그래도 전쟁기념관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설렁 설렁 다니면서 전투 중심으로만 찍은 사진인데도 자료가 많아서 이번에는 근세까지만 올리고 다음에 현대까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현대 편에서는 야외 대형전시물(전차와 비행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이 한 번에 다 안올라가서 고대~근대 편도 두 번에 나누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지는 것 아시죠? 크게 보세요.

 

입장하기 전에 거꾸로 본 전쟁기념관 광장입니다. 저 멀리 국방부가 보입니다. 정면 샷을 찍고 싶었는데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출입문에서 찍게 되었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장관인 기념관입니다.

진실은 저 멀리에 있는 천암함의 원흉 파란글씨 1번 어뢰가 가장 먼저 전시되어 있습니다. 얼마 전에 러시아도 어뢰가 아닌 버려진 기뢰가 원인으로 본다고 해서 누구나 다 아는 소동이 벌어졌었죠. 천암함에 대해 북한이 먼저 꼽히는 배후인 것은 맞습니다만, 그 증거라고 제시한 것이 너무 조잡합니다.

결론 내놓고 증거 짜맞추는 정부의 못된 습성이 여기서도 눈에 빤히 보입니다.

 

진입로의 6.25 전쟁 순국선열들의 흉상입니다.

전시실로 통하는 추모실입니다.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의 간단한 유물에 이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을지문덕장군의 살수대첩입니다. 우리나라 전사 중에 손꼽히는 승리였기 때문에 미니어처와 함께 잘 만들어져있습니다.

삼국시대 전시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고구려 기마병입니다. 삼각대를 안가져가서 플래시를 터뜨렸더니 좀 아니게 나왔습니다.

제가 올리는 중세 공성전 이야기에서 나올 공성무기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성은 오랜 중앙집중식 왕권때문에 축성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작은 장애물 정도의 역할 밖에 안했기 때문에 공성무기가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나 사극때문에 항상 천 옷만 입고 싸운 것처럼 알게 되는데 우리나라도 외국과의 교류를 통해 갑옷을 착용한 예가 많았습니다.

삼국시대에 입었던 미늘갑옷입니다. 초기형태의 철제갑옷으로 작은 철제 판을 철사나 가죽으로 꿰어 이은 것입니다. 당연히 왕족 정도에서나 입을 수 있었겠죠? 

 

그리고 너무 무거워서 실제 전투에서 사용했는지는 의문이 갑니다.

 기계식 활인 쇠뇌입니다. 석궁의 초기 형태로 위력은 대단했지만 발사속도는 일반 활에 비해 느린 단점이 있었습니다.

 전투마에 입혔던 말 투구입니다. 우리나라는 고구려를 제외하고는 기마병력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런 갑옷을 입힌 기마부대는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을 것입니다.

 제가 외세를 끌어들여 통일하고 북쪽을 포기한 신라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발해로 건너 뜁니다.

발해의 시위군(왕 친위부대)입니다.

발해 지역 유물 발굴이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연구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발해의 의미있는 전투 지역입니다.

천문령전투는 발해건국 시조인 대조영이 당의 영주(조양)지방을 탈출하면서 추격하는 당의 군대를 말갈족과 연합하여 크게 이긴 전투입니다.

장문휴 장군의 원정은 바다로 당의 등주를 공격한 전투입니다.

발해는 돌궐, 일본과 연합해 당과 신라를 견제했지만 결국 멸망하고 만주/요동 지역은 완전히 중국역사로 편입되게 됩니다.

이제 고려시대로 넘어갑니다.

강감찬 장군이 침입한 거란의 대군을 격파한 귀주대첩입니다.

거란족 100,000명이 고려를 침입한 경로와 주요 전장입니다.

고려가 여진족을 정벌한 경로와 전장입니다.

윤관 장군의 9성 개척 후 국경비를 세우는 역사의 귀중한 한 장면을 미니어처로 재현해두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몽골의 고려 침입경로와 주요 전장입니다.

몽골이 전세계 최초로 원정에서 실패한 전투로 알려진 용인 처인성 전투입니다. 승려 김 윤휴가 몽골의 지휘관을 활로 쏘아 쓰러뜨리면서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됩니다.

우리나라 역사는 어떻게 된 것이, 정부는 무능력하고 국민이 들고 일어나 저항하는 역사의 연속입니다.

당시 중국 만세를 외치던 무리들이, 수 천년이 지나서도 '미국 만세, 일본 만세'만을 외치면 성조기 흔들어대는 것을 보면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삼별초의 저항입니다.

무신 정권의 저항이 우리나라 전체의 저항으로 봐야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경번갑옷으로 쇠미늘과 철사를 이은 갑옷으로 정지 장군의 갑옷이라고 합니다.

 

 

 

 

 

 

 

 

 

 

 

 

 

 

 

 

 

 사진 크기가 너무 작아서 이제부터는 조금 더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여몽 연합군의 일본 원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지상전 최고로 여겼던 여몽 연합군은 상륙해서 일본의 격렬한 저항을 만났고 수세에 몰려 배로 일단 다시 복귀했다고 합니다.

만약 폭풍이 불지 않아 제대로 지상전을 펼쳤다면 임진왜란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의 한국과 일본 역사를 완전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중세 기사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링 갑옷입니다.

작은 철제 고리를 일일이 연결한 것으로 미늘 갑옷에 비해 무게와 움직임이 비교도 안되게 개선되었지만 상당한 수고가 들어가서 대량생산이 어려웠습니다.

 우리나라 국력이 약할 때마다 나타난 왜적들입니다. 요즘 중국 해적(불법어로)들이 기승인데 그 모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왜적이 항구 지역만 약탈한 것이 아니라 별다른 저항이 없으면 주요 도시까지 진출하는 과감함을 보였고 많은 피해를 입었었습니다.

 왜구는 고려뿐만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까지도 진출해 약탈을 했습니다.

왜구의 주요 거점인 쓰시마는 여러 번 정벌당했습니다.

고려와 조선 시대의 쓰시마는 일본 본토에 편입되지 않은 반 독립영토였고 일본보다는 조선과의 교역/약탈로 살아갔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편입되기를 더 원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진왜란 전과 후에도 쓰시마 영주가 평화조약을 위해 국서를 위조하는 행동까지 하게 됩니다.

 

전시실을 이동하던 복도에도 전시물이 있어서 시대가 갑자기 건너뛰게 됩니다.

조선시대 정조의 화성행차도입니다.

성묘를 가는 행차인데 그 규모를 보면 임금이 움직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초중기는 주로 북방민족과의 갈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정부의 기록관밖에 없던 당시는 이렇게 자료가 부실하거나 과장되기 마련이었습니다. 우리 측 전사자 숫자는 애써 외면했고 전과는 부풀려졌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 정벌군이 나타나면 여진족 본대는 이미 달아났고, 지역 마을의 주민들이 희생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또 다시 왜구를 잡기 위해 쓰시마를 정벌합니다.

 그러나 이 전투도 역시 과장왜곡된 것이, 지상군은 산악으로 도망가 제대로 전투가 벌어지지 않았고 추격군도 많은 피해를 입었었다고 합니다.

정벌군의 등장으로 왜구가 주춤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의 각궁은 몽골과 더불어 상당히 유명한데, 각궁의 모양이 이상하죠?

저기에 활 줄을 어떻게 매길 수 있을까요?

저렇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반대로 휜 다음에 줄을 거는 것입니다. 그래서 탄력이 대단했고, 활 줄을 매길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힘 좀 쓴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렇게 매긴 시위를 떠난 화살은 갑옷도 꿰뚫고 들어갑니다.

 조선시대에도 기계식 활을 사용했습니다.

 

조선시대의 주요 타격무기입니다.

 

 

 

 

 

 

 

 

 

 

 

 

 

 

 

 

 

 

사용되던 전투용 창의 일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화약무기와 대형무기가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