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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메트로폴리탄 (Metropolitan Art Museum) 중세 갑옷 (3)

by uesgi2003 2012. 3. 7.

- 다음 에디터가 크롬에서는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IE9으로 보셔야 그림과 설명이 제대로 연결됩니다.

 

메트로폴리탄은 뉴욕의 유명한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를 중간 정도에 있어서 미술관(또는 박물관)을 들리고 바로 공원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단!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그만한 체력이 남아 있을 경우입니다. 저도 강철체력은 아니지만 차보다는 두 발 이동을 즐기고 사회인야구를 오랜동안 해서 자신있었지만 5시간 만에 GG 쳤다고 했죠?

 

3일 동안 오전 관람 -> 점심식사 겸 공원 벤치에서 충분한 휴식 -> 센트럴 파크 또는 근처 관광을 추천합니다.

그러고 보니 뉴욕(이라고 해봐야 맨하탄도 겨우)의 박물관/미술관, 뮤지컬과 공연, 다민족 음식, 공원과 기념물, 쇼핑 등을 제대로 즐기려면 최소한 7일은 있어야겠군요.

 

그렇게 오래 있으려면 상당한 비용부담이 있을텐데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중세 갑옷 사진과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양해해주셔야 할 것이, 많은 관람객들과 열악한 조명에서 민폐안끼치고 사진에 담느라 똑딱이 수준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블로그의 사진 용량제한으로 그나마 크기를 압축해야 했고요.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전시관 중간(1층 전체의 로비가 아니라 그냥 전시관 한 개의 로비)에는 메트로폴리탄이 자랑하는 4명의 기사가 완전무장을 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1560~75년 경의 이탈리아(밀라노로 추정) 갑옷으로 실전이나 마상시합을 위해 제작되었고 흉갑은 복원된 것입니다.

 

전투마 갑옷은 실존하는 몇 안되는 문화재입니다.

당시 이탈리아 갑옷의 유행대로 장갑에 악기, 무기 등이 에칭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에는 일본, 중국, 터키 등의 기마무사가 전시되어 있는데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시 등장하는 무명씨(^^;)의 갑옷입니다.

무명씨는 동서양을 오가며 시조도 짓고 갑옷도 수집한 모양입니다.

다음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제대로 확실하게 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돈 좀 보태주실 분은 계좌번호 #%$#^%$#%^#^#@@)))) 로... ㅡ.ㅡ

1580~90년경 독일에서 제작된 마상시합용 갑옷입니다.

다른 유럽지역에서는 유행이 지났지만 독일 색소니(Saxony) 지역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마상시합뿐만 아니라 전투에 앞서 양쪽의 대표기사가 일기토를 벌일 때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앞선 갑옷들과는 달리 대량생산품으로 일부는 광채를 자랑하는 강철 그대로, 일부는 이렇게 검은 칠을 했습니다.

 

1571년 이탈리아 제작의 갑옷입니다.

얼굴 전면에 열려있고 가슴쪽에 창 지지대가 없는 보병용 갑옷인데, 화려한 문양으로 보면 장교용입니다.

이 갑옷의 문양은 1550~1590년 이탈리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문양입니다.

갑옷계의 명품 루이비똥입니다. 그런데 영국산이군요.

1580~85년 경의 영국 컴버랜드(Cumberland) 백작 조지 클리포드의 갑옷입니다.

클리포드는 엘리자베쓰 1세 때에 푸에르토 리코의 스페인령 산 후안 요새를 점령해서 이름을 날렸던 맹장입니다.

왕궁의 후원을 받아 그린위치(Greenwich)의 황실 제작소에서 갑옷을 만들었고 문양으로 튜더 장미, 프랑스풍 백합꽂(Fleur-de-lis), 엘리자베쓰 여왕의 E를 갑옷에 새겨넣었습니다.

영국에서 제작된 갑옷 중 최고의 수준을 자랑합니다.

모듈화된 갑옷 구성품이 흥미롭습니다. 당시 스페인과 갈등을 빚고 있던 엘리자베쓰가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 잘 보여줍니다.

 

오른쪽에 안내문이 있는데 잘 보이시죠? 저는 노안이 와서...

읽으신 분은 제게 알려주세요 ㅡ.ㅡ

이하 동문입니다.

여러분 나이라면,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규교육을 받은 여러분은 왼쪽의 안내문 정도는 스스로 읽어서 제게 알려주셔야 합니다.

사진으로 현장의 위압감을 전하지 못해 가장 안타까웠던 갑옷입니다.

전사에 나름 정통한 저는 수 많은 갑옷 중에 "이건 틀림없이 왕이 입었던 갑옷이다"라고 조카와 내기를 걸었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넘치는 갑옷입니다.

 

자세한 소개는 구석의 안내판을 참조하시고.... 는 농담이고 제가 이 갑옷의 설명을 빼놓을리 없죠.

 

영국 헨리 8세의 실전용 갑옷으로 1544년 경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1544년에 프랑스 브르고뉴 원정을 나섰을 때에 입었던 갑옷으로 모듈형 다른 장갑들은 영국 윈저 성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가슴과 등의 장갑이 하나의 강철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겹을 겹치고 리벳으로 연결한 독특한 형식의 갑옷입니다.  

르네상스 풍의 치장이 되어 있습니다.

1610~20년 경 독일에서 만들어진 반 갑옷(Half Armor)입니다.

누렘베르크(Nuremberg)에서 만들어진 흉갑기병(Cuirassier, 보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ten1&logNo=10120860790 참조)용 갑옷이지만, 투구는 터키식 동유럽 스타일이고 어깨 장갑은 스위스 형식이 혼재한 재미있는 갑옷입니다. 

 

갑옷에는 제작가문의 MSI 문자가 있는 문양이 찍혀있는데 당시에도 브랜드 각인이 유행했던 모양입니다.

 

 

  

야외 전시관은 태양광이 직접 비춰 어느 방향에서 찍어도 관람객이 유리에 비춰집니다.

1660-30년 경 영국에서 만들어진 보병(특히 창병) 갑옷입니다.

 

이 당시 다른 방어수단이 없는 소총병 주변을 중장갑 창병이 사각으로 둘러싸고 보호를 했습니다. 소총병이 장전을 위해 물러나면 창병이 전면을 방어했었죠. 17세기에는 "사격 후 창병 앞으로"가 기본적인 보병전술이었습니다.

 

갑옷의 문양으로 미루어 고급장교용으로 추측되며, 역시 황실 제작소인 그린위치에서 제작되었습니다.

그린위치 제작소는 120년간 성업하다 1637년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포루투칼 총기병의 갑옷으로 1683년 경에 영국 리차드 홀덴(갑옷 제작자)이 수집한 것입니다.

 

총기병은 보통 기병용 카빈으로 무장했으며 두 자루의 화승총을 안장 양쪽에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런 형식의 갑옷은 1645년 경까지 영국에서 많이 사용되었는데, 갑옷 외에도 가죽 옷을 안에 입어서 백병전을 대비했다고 합니다.

 

 

 

 

 

 

 

 

 

 

 

  

 

 킹덤 오브 헤븐과 같은 명작을 제외하고는 이슬람 지역은 거의 헝겊데기만 걸치고 나와 마구 쓰러지는 영화가 대부분인데 정말 웃기는 일이죠.

드디어 한 카리스마 하는 이슬람의 중장갑들 차례입니다.

 

유럽식 갑옷과 다른 매력을 가진 이슬람 갑옷들은 안타깝게도 많이 전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약 15세기 말로 추정되는 이란 지역의 링형 상체 갑옷입니다.

 

이슬람 갑옷에 대해 좀 더 책을 뒤져봐야겠지만, 지금 당장의 기억으로도 유럽과 같은 통짜 강철 갑옷보다는 통풍과 움직임이 보다 좋은 링형 갑옷이 많았습니다.

 허거걱! 왠 SF??? 하실텐데...

 

일단 이슬람 지역으로 넘어오면서 동선이 꼬여서 시대 흐름이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슬람 지역의 전시품은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개 전시관에 나뉘어 전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총을 들고 있는 것을 보면 예상할 수 있듯이, 1700년대 말~1800년대 초 인도에서 사용되던 갑옷입니다. 상당한 중장갑이지만 소총탄을 막아내기는 힘들었을텐데, 추세가 바뀌던 도중의 혼선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보던 이슬람 전형의 갑옷으로 인도에서 사용하던 것입니다.  

 

 로비에 서있던 이탈리아 기사 못지 않은 카리스마를 자랑하던 터키, 시리아, 이란 지역의 기사입니다. 연대는 1450~1550년으로 보이며 철제 도끼는 맘루크(Mamluk, 노예병)들이 주로 사용하던 무기입니다.

 방패에도 화려한 아라베스크 풍의 각인이 새겨져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어두운 조명때문에 근접 촬영이 불가능했습니다.

 이것은 메일(Mail) 셔츠로 갑옷 안에 입는 기병용 철제 셔츠입니다.

15세기 이란이나 시리아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이슬람 지역의 굽은 칼로 내리치는 공격을 막는데 효과적이었습니다.

 

 

 어느 지역인지 맞출 수 있는 분은 대단한 역사 지식을 갖춘 분입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티벳 전사로 1900년대 초까지 사용된 무장 형태라고 합니다.

티벳 무사도 등장하는데... 한국의 갑옷은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ㅡ.ㅡ

 

 소총, 창, 활, 칼까지 4종 세트를 모두 무장한 티벳 무사입니다.

소총에는 독특한 착검까지 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화려한 문양이 넣어진 메일 셔츠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소유자의 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다양한 투구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