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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 Art Muesum) 중세 갑옷 (2)

by uesgi2003 2012. 3. 6.

서둘러서 미국 여행 이야기를 정리해야 미뤄두었던 중세 공성전 이야기와 2차대전 독일의 동부전선 붕괴를 마무리지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신청해주신 한국전쟁, 1차대전 에이스, 잠수함 이야기도 정리할 수 있겠고요.

 

(여기에서 광고 이야기를 좀 하자면) 여러분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주시고 다른 분들에게 제 블로그를 소개해주시면 더욱 힘차게 속도를 높여나갈 수 있겠습니다. 질문, 이견제시, 에러지적, 조언 등은 언제라도 환영하고 근거없는 빈정거림은 언제라도 삭제합니다.

그리고 4/11 총선에서 우리 위에 군림해온 구시대 정치인들을 청산하고 우리를 위한, 우리들이 뽑은, 우리의 정치인들이 대거 등장하면 더더욱 힘을 내서 재미있는 전사를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두 번째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여러분이 사진에 대해 불만이 많으실텐데 먼저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1. 다음 에디터에서 작성한 글은 IE9에서 제대로 보실 수 있고 크롬 등에서는 많이 깨집니다. 그림과 설명이 연결되지 않는 증상이 발생됩니다. IE9으로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2. 메트로폴리탄의 전시장이 사진촬영에 적합하지 않아 사진이 엉망입니다. 전시장 안의 조명은 너무 낮아서 삼각대없이는 촬영이 거의 불가능하고 외부는 태양광이 직접 비쳐서 유리반사가 매우 심했습니다. 그나마 수많은 관람객들 틈에서 이리 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고생해서 얻은 사진(그래서 정중앙이 아닌)이니 이 정도로 만족해주시고, 여러분이 직접 가셔서 사진으로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직접 경혐해보실 것을 강추합니다.

 

3. 제가 찍은 사진 원본은 장당 3~4mb이지만 블로그에는 문서용 수준으로 압축해야 많은 사진을 한꺼번에 올릴 수 있습니다. 제 욕심으로는 원본을 그대로 올려서 여러분에게 현장의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전해드리고 싶지만, 스마트폰과 같이 이동 중에 즐기실 분들도 위해서 문서용으로 압축해 올립니다. 그 아름다움을 제 PC에서만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건 염장도 아니고 ^^

 

4.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큰 사진으로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갑옷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중세 전사 이야기를 정리하면서 갑옷에 대한 설명을 올린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메트로폴리탄 갑옷 전시관을 들어서면 아름다움 그자체로 관람객을 압도하는 갑옷이 서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갑옷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니!'라며 눈물이 눈가에 맺히지만 훨씬 압도적인 갑옷들이 많아서 바로 무감각해지는 변덕을 부립니다.

 

1500년대 말에서 1600년대 초기에 사용된 프랑스제 갑옷으로 미를 중시하는 프랑스인들의 기질을 잘 보여줍니다.

화려한 치장과 달리 실전용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갑옷과 달리 가슴 한쪽에 창을 얹는 돌기가 없는데, 이 시대에는 이미 화약무기가 대량으로 도입되고 있어서 기사들도 화승총을 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화승총때문에 상체 갑옷의 두께는 더욱 두터워지고 대신에 하체 갑옷은 점차 간단해집니다.

이 갑옷의 무게는 약 35kg인데 장화와 투구를 제외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역시 아름다움으로 압도한 프랑스제 갑옷으로 1555년 경의 헨리 2세의 갑옷입니다.

이것은 위의 것과 달리 퍼레이드용으로 갑옷 전체에 각종 신화와 역사적인 인물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슴 중앙에는 로마 전사가 여성에게 선물을 받고 있는 장면이, 어깨에는 아폴로가 님프 다프네를 쫒거나 괴수를 죽이는 장면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전투에서도 갑옷에서도 멋을 부리느라 백년 전쟁에서 변두리 영국에게 참패를 당했던 모양입니다.

1575~80년대 프랑스제 갑옷입니다.

아무래도 전투용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장면들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좀 단순해졌다 싶었더니 1525년 경의 독일제 갑옷의 뒷 모습입니다. 유명한 독일 용병 란츠크네흐트의 복장을 갑옷으로 재현한 것입니다. 독일 갑옷은 자체사용보다는 대외 수출품이 많았는데 폴란드 귀족용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마상 전투를 위한 스커트 형식의 갑옷입니다.

전투용이 아니라 마상시합을 위한 갑옷으로 보통은 가슴 한쪽에 돌기로 창을 얹어두는데 이 갑옷은 아예 창구멍을 따로 만들었고 왼손은 말고삐만 잡도록 되어 있습니다.

중세에 갑자기 왠 그리스/로마 갑옷? 하실텐데, 그리스/로마 풍의 영향은 이 당시에도 상당히 남아 있었습니다.

프랑스 근위병의 갑옷이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근위병 갑옷입니다.

근위병은 뒤에서 보이는 퍼레이드 전용으로 아름답게 치장된 창을 들었습니다.

멋이라면 빠지지 않는 이탈리아의 1600년 경 갑옷입니다.

이미 화승총으로 대체되고 있던 시기라 좀 구시대적인 갑옷으로 다음 사진에서 잘 볼 수 있듯이 가슴 한 쪽에 창 지지대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투구는 가시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매우 불편한 구조입니다.

창 지지대뿐만 아니라 갑옷에 새겨진 아름다운 문양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1520년 경 독일에서 제작된 갑옷으로, 이 때에는 고딕 스타일에서 벌어나 둥근 형태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실용적인 장식을 버리고 주름으로 방어력을 높였습니다.

막시밀리안 1세(1493~1519) 황제 통치기간에 도입되어 막시밀리안 스타일로 불립니다.

왼쪽을 잘 보시면 못을 박아넣어 개구부(얼굴 전면을 여는)를 열기 쉽게 했는데, 많은 갑옷에서 이런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누구의 갑옷인지 실수로 기록하지 않은... 그러나 얼마나 정성들여 세공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성서, 역사, 신화의 한 장면을 각인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갔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잘 찾아보시면 김태희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설마...

 

1485년 경의 오스트리아에서 만들어진 복합(Composite) 갑옷입니다.

장갑이 여러 층으로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여러 명의 장인이 만든 부품이 모여서 복합 갑옷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인스부르크(Innsbruck)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후원을 받아 강철갑옷 제작으로 유명했습니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의 영향을 모두 받아 독자적인 스타일을 개발해나갑니다.

누구의 갑옷인지 기록하지 않은 무명씨(^^;) 갑옷입니다.

제가 고문을 배울 때에는 무명씨가 엄청난 천재인 줄 알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영국제 갑옷이었습니다. 아님 말고요 ㅡ.ㅡ

 

 

1540년 경에 독일 남부에서 만들어진 강철 갑옷입니다.

 

앞의 갑옷에 비해 평범한 스타일이지만 16세기 중반 실전용으로 제작된 갑옷의 표본입니다.

겉에 치장이 없기 때문에 백 갑옷(White armor)라고 불렀습니다.

 

폴란드 왕자의 주문으로 만들어진 갑옷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주목을 받는 갑옷이 3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입니다.

좌우의 갑옷(여성용이 아닙니다)에 비해 너무 큰 체격이어서 실제 사용된 것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합니다.

대충 옆에서 재봐도 2m 정도의 키에 최소한 110kg은 나갔을 거인급(당시의 체격으로 봐서) 기사입니다.

만화 베르세르크 초반 전투 장면에서 나오는 거대한 기사가 생각이 나더군요.

 

 

많은 관람객에 치이고 꿈과 같은 갑옷의 파노라마에 취하다 보니 제대로 기록하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냥 비슷하니깐 독일제라고 우기고 넘어가겠습니다.

 

 

 

 

 

 

 

 

 

 

 

 

 

 

 

 

 

 

다음 3편에서는 나머지 갑옷과 엄청난 스케일의 기사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흥미로운 투구, 방패 그리고 일본 갑옷에 대해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얼마나 엄청난 스케일이냐고요?

이 정도입니다. 일부러 원본 크기로 올립니다.

현장에서 옆에 서보면 화약무기가 도래하기 전까지 보병들이 기사들에게 마구 무너진 이유를 실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