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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메트로폴리탄 (Metropolitan Art Muesum) 중세 방패, 무기, 기타

by uesgi2003 2012. 3. 9.

이번 여행은 없는 살림에 무리해서 간 것이기 때문에 저를 위한 지름은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잘나갈 때야 여행용 가방 하나가 모두 저를 위한 것이었죠. 물론 그 안에는 온갖 전사 책이 가득하기는 했지만요.

 

반쯤 성공하고 반쯤 실패한 지름이 아마존 킨들 파이어(Kindle Fire)입니다.

전자책 기기로는 아이패드 다음으로 가장 좋다는 녀석인데 미국에서 직접 가져왔으니 관세도 없고 (관세부과 한도 안입니다) 배송대행도 없어서 상당히 저렴하게 가져왔습니다. 집에 와서 사용해보니 와이파이 연결하면 아마존 전자책을 아주 쉽게 구입해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도서가 10% 정도의 샘플 북을 제공하고 있어서 이것 저것 미리 읽어볼 수도 있습니다.

 

킨들 파이어가 미국에서는 신세계가 열리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전자책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잠시 사용했던 무료 영화와 미드, 현지 신문, 심지어 전자책 무료대출이라는 막강한 콘텐츠를 사용하지 못하니 많이 아쉽습니다.

 

어쨌든 한국에 오자마자 예까쩨리나 여제(Catherine the Great) 도서를 주문하고 읽고 있습니다.

예까쩨리나 여제에 대해서도 여러분에게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중세 방패와 기타 무기류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크롬에서는 포맷이 연결되지 않아서 IE9으로 보셔야 하고 사진을 클릭하면 커지니까 큰 사진으로 아름다움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하게 소개할 내용이 없는 전시품은 설명없이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갑옷부터 심상치 않은 미를 자랑했던 프랑스 헨리 2세 (1555년경)의 방패입니다.

중앙의 전투장면은 한니발이 로마군을 학살수준으로 전멸시킨 칸나에 전투로, 16세기 신성로마제국과 갈등관계에 있었던 프랑스의 처지를 빗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밖에도 자신과 왕비의 이니셜인 H, C, D 문자를 새겨넣었습니다. 문자가 하나 더 있죠? D는 바람피운 모 부인의 이니셜입니다.

이 방패는 뒷 면부터 보여졌군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무를 자랑한 무명씨(... 제가 기록을 안해서)의 방패들입니다. 국왕급으로 기억하는데 독특하게도 그림을 뒤집어 씌우는 방식으로 방패를 캔버스로 만들었습니다.

 

 

방패는 주로 신화, 유명한 전투, 인물을 새겨 넣은 것이 많더군요.

날개 모양을 닮은 이 방패는 헝가리 경기병이 주로 들고다니던 방패였습니다. 1500~1550년에 걸쳐 동구권에서는 기독교와 이슬람교 양 진영에서 모두 이런 스타일의 방패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동구권은 사실상 이슬람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묘하게 유럽과 중동의 무기가 뒤섞인 재미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역시 동구권에서 1450년 경에 사용한 보병용 방패입니다.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장창병이 밀고 당기는 혼전에 사용한 것이 아니라 주로 땅에 박아두고 화살을 피하는데 사용한 대형방패입니다.

전투마 장갑인데 실전이 아니라 퍼레이드용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15세기 중반에 독일 또는 오스트리아에서 사용한 것입니다.

영국에서 사용했던 보병용 방패로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성을 공격하거나 야전에서 땅에 박아두고 화살을 피했던 방패입니다.

 

많은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아 실전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슬람의 전투마 장갑입니다.

전투마는 시선처리가 아주 중요했기 때문에 이처럼 정면을 주시하지 못해도 상관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반면에 몽골의 전투마 장갑은 전투마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게 만들어졌습니다.

왠지 기마민족 몽골은 말이 부속물이 아니라 동료로 취급했던 것 같죠?

이슬람의 전형적인 방패입니다.

뭐... 일부 엉터리 영화에서야 천 옷 입고 초승달검들고 방패도 없이 저글링처럼 덤비다가 한 칼에 땅에 쓰러지는 것이 전부였지만요.

 

제 블로그를 충실히 보신 분은, 그런 장면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아시겠죠?

토호세력과의 분쟁이 심했던 이슬람도 중장갑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각종 무기류와 장갑 부속품인데 분량이 얼마되지 않고 기록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시대흐름없이 그냥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서는 무기와 역사적인 의미보다는 아름다움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기병들이 사용한 안장의 권총집입니다.

 

석궁도 상당히 공들였죠?

 

이번 여행에서는 도검 사진이 드문데, 제가 도검에 대해서는 관심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현장에는 상당히 많은 도검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미술관이다 보니 (좀 엉뚱한 전시물도 있지만) 이렇게 미술적 가치가 높은 도검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연발 피스톨까지도 과도한 치장을 했는데... 왕족/귀족이 뭘 못하겠습니까?

궁전 근위병들의 창도 이렇게 공들인 치장을 했습니다.

이슬람권의 도검 치장입니다.

 

손 보호대처럼 보이지만, 15세기 이란지역에서 만들어진 다리 보호대입니다.  

문양에서 알 수 있듯이 비유럽권의 단검인데 옥과 상아를 저렇게 다듬었더군요.

 

아래 사진과 함께 17~18세기에 인도에서 사용한 것입니다.

 

 

그럼 다음 이야기 일본 갑옷을 마지막으로 한 동안 날로먹은... 그러나 제 블로그아니면 제대로 감상할 수 없는 메트로폴리탄의 중세갑옷 이야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