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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2차대전

덩케르크 질문에 대한 답변 - 프랑스 공군과 프랑스 육군

by uesgi2003 2017. 7. 18.


몇 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 번에 모아 정리합니다. 기록에 따라 전사가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그냥 자료 중 하나로 참조하면 됩니다.

이제 2차대전은 이 정도로 마치고 한동안은 다른 시대로 옮겨갈 예정입니다.


1) 덩케르크 방어선의 프랑스군은 어떻게 되었나?


램지부제독은 영국군을 모두 탈출시킨 후에도 해군과 모기함대Little Ships에게 다시 덩케르크로 돌아가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아군이 철수할 수 있도록 외곽방어선에서 죽어가는 프랑스군을 구원하자고 했고 6월 3일 약 26,746명을 구원했습니다. 

철수작전 마지막날인 6월 4일, 프랑스군을 거의 모두 실어나를 수 있다고 안심했는데… 프랑스군사령부와 헌병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40,000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외곽방어선 전투에서 도망쳐 부근 마을 등에 숨어 있던 병력이었습니다. 

다시 26,175명을 구원했지만 모두 숨어서 전투를 피했던 인원이고 영국군이 반드시 탈출시켜려던 외곽방어선 병력은 거의 모두 포로가 되었습니다. 



연합군포로는 비교적 인간적인 대우를 받았습니다. 반면에 동부전선 초기의 소련군포로는 동물취급을 받으며 엄청난 수가 병사하거나 아사했습니다. 



비시프랑스(종전 후의 괴뢰정부)는 덩케르크에서 일부러 프랑스군을 몰아냈다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2) 프랑스공군은 왜 덩케르크 상공에 없었는가?


독일의 재무장에 놀란 프랑스정부는 1936년에 가믈랭에게 군무장 4개년 계획을 요청했고 그는 천문학적인 90억 프랑을 요구했습니다. 국방장관은 아예 140억 프랑으로 증액했고 의회는 프랑화의 가치하락을 이유로 20% 더 증액시켰습니다. 

1938년에는 120억 프랑, 1939년에는 110억 프랑의 예산이 배정되었습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군이 요구하는 모든 예산이 그대로 배정되었다고 할 정도로 돈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런데도 프랑스군, 특히 참모총장인 모리스 가믈랭(이전 이야기 참조)은 공군의 중요성을 간과했습니다. 1차대전에서 벗어나지 못한, 프랑스패전의 일등공신 가믈랭은 그냥 공군을 공중전 정도로만 폄하했고 최신형 전투기의 개발과 생산이 너무 늦어졌습니다. 



독일군의 BF-109와 막상막하의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드부와틴은 1940년 5월까지 겨우 80대만 생산되었습니다. 




모란 소니에Morane-Saulnier M.S.406(위) 그리고 미국에서 수입한 커티스 호크Curtiss P-36 Hawk는 독일전투기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군의 지휘체계도 하늘에서 프랑스공군을 찾아보기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육군도 지리멸렬한 상태였는데 공군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죠. 공군과 지역사령관이 모두 공군을 지휘했는데 둘 사이에 어떤 조율도 없었기 때문에 대혼란이 일어났습니다. 

독일군은 침공 당시에 2,670기를 동원했고 그 중에 1,000기가 최신형 전투기였습니다. 반면에 프랑스군만 3,289기 그리고 그 중에 2,122기의 전투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국공군까지 합치면 오히려 독일공군을 압도하는 전력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공군은 전쟁이 시작된 후로 하늘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제1 프랑스집단군은 영국지원군 72기를 합쳐 겨우 432기만 가지고 있었고 가믈랭이 “5월 개전에 있던 전투기2,000기 중에 북서전선은 겨우 500기도 안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 정도로 프랑스군 지휘부의 상황이 한심스러웠습니다. 

독일공군은 프랑스침공 첫날에 프랑스 공군기지를 공습했는데 본업과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부수입(?)을 올렸습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전폭기가 마구잡이로 이륙해 훈련소, 민간공항, 후방의 들판 등으로 피난했고 누가 어디로 갔는 지에 대한 기록이나 통제가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독일폭격기에 당하며 후퇴하던 보병들은 투르Tours에서 경악스러운 장면을 목격합니다. 투르 활주로에 150기의 전투기가 한가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종전 후에, 프랑스 전역에서 무려 4,200기(북아프리카 포함)가 발견됩니다. 1,700기는 일선에 투입해도 되는 현역기였습니다. 1940년 북아프리카에서는 2,648기가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 700기는 최신 전투기였습니다.



전투기는 전쟁을 즐긴(?) 반면에, 프랑스 폭격기는 악전고투의 연속이었습니다. 

독일군 폭격에 계속 나섰지만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데다가 전투기엄호도 없었기 때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소규모로 투입된 폭격기 편대는 용케 독일전투기를 피해 지상에 접근했더라도 독일군의 강력한 대공포화에 거의 격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