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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목조대신에 철근콘트리트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by uesgi2003 2019. 4. 14.


지금 전원주택을 짓고 있어서 제 짧은 지식과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전문가의 의견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실사용자의 어설픈 주장 정도로만 참조하시면 됩니다. 

 


파주에서 살다보니 주변이 2년내내 공사판이군요. 처음 전세 들어올 때에는 주변이 한가해서 좋았는데 이제는 주차전쟁입니다. 주차장 눈속임으로 만들었다가 준공승인나면 정원만드는 비양심때문입니다. 


모 타운하우스가 이런 비양심때문에 완전히 망가졌다고 하더니만 그 꼴나기 직전입니다.  

조용히 음악즐기며 살고 싶어서 파주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집을 짓기로 했고, 예정보다 지연되었지만 이제 2층 콘크리트 타설직전입니다. 


몇개월 전부터 가장 먼저 주변 집부터 보게 됩니다. 차를 살 때에는 차만 보고 다녔었죠.

개인주택이 꿈인 분은 지금부터 주변 집을 눈여겨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장 앞의 벽돌집(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서는 상당히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은 집입니다. 

여기에서 건축주 누구나 공감하는 경험 한 조각을 털어 놓으면, 설계도면으로 꿈을 키우면 안됩니다. 

설계도면으로 '이 정도면 가구 어디에 배치하고 좀 남겠네?'했다가 기초 앉힌 현장을 보고 기겁을 합니다. 

꿈의 공간이 반토막나는 현장을 보니까요. 


 

건축회사에서도 권하고, 전원주택 모델하우스 엄청나게 돌아다녀 보니 목조주택이 괜찮더군요. 그래서 본격 설계들어가기 전까지는 목조로 결정한 상태였습니다.  


일단 시간과 비용이 철콘에 비해 유리합니다. 제 집의 경우, 최소한 한 달이상 그리고 2,000만원 이상을 줄일 수 있더군요.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빠르게 골조가 올라갑니다. 철콘은 콘크리트를 붓고 양생하며 며칠 쉬기를 반복하는데 목조는 뚝딱뚝딱 올라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개미나 화재에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상대적인 단점이 여전히 있지만 강화된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흔한 우려와 다르게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아기자기한 구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철콘은 거푸집이나 철근배치가 까다로운 반면에 목조는 건축주 요구가 그대로 반영됩니다. 대신에 목수의 솜씨와 경험이 결정적입니다.  


친환경이나 단열성 여부는 철콘보다 좋지만 내외장재 그리고 단열재 사용이 더 큰 영향을 미쳐서 목조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본격적인 설계가 시작되면서 저는 어쩔 수 없이 철콘을 선택했습니다.  


인사하는 스피커로 음악과 영화를 제대로 즐기고 건폐율 20% 한계를 최대한 이용하려고 1층을 기둥없이 최대한 높고 넓게 요구했더니 목조로는 불가능하답니다.  


3층 다락(19평)까지 넓게 뽑다보니 목조로는 아래 사진처럼 중간 중간 큰 기둥이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파주 전체가 공사판이다 보니 목수임금이 가파르게 올라갔답니다. 처음 협의할 때와 달리 목조와 철콘의 비용이 1,000만원 정도로 줄어들어 부담이 가벼워졌습니다.   


저는 이런 이유로 철콘으로 강제변경되었지만 개인주택으로 목조는 상당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조, 철콘, 스틸 골조는 상대적인 장단점보다는 자신의 요구사항과 예산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리고 상대적인 장단점은 내외장재로 그 차이가 상당히 줄어듭니다.  


경량목조건축은 순식간에 올라갑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 1층 골조 작업끝낸 곳이 벌써 지붕 작업 중입니다. 물론 내외장재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만 철근콘크리트에 비해 최소한 1개월 이상 빠릅니다.  




이제 외장재 작업하겠군요.

눈물자국때문에 상대적으로 값싼 스타코(회칠) 대신에 벽돌이나 세라믹(자기)사이딩을 하는데...

지붕배수 마감이 제대로 안되면 외장재와 상관없이 이런 식으로 흉한 자국이 남게 됩니다. 


 

스타코는 눈물자국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지붕, 배기구, 창문틀 등에서 모두 생깁니다. 그래서 몇년에 한번씩 유지보수해주지 않으면 집이 고풍(?)스러워지죠.  


첫번째 사진은 아직 괜찮지만 두번째 사진은 창문틀도 울기 시작했죠?





물론 겉모양만으로 부실여부를 판단하면 안됩니다. 

개인주택은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필수이기 때문에 처음에 큰 돈을 들일 것인지, 정기적으로 세척과 도색비용을 들일 것인지는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3~4년마다 한번씩 색을 바꿔서 깔끔하게 치장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