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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초보집사를 위한 캣그라스 팁 하나 - 귀리 직접 키우기

by uesgi2003 2020. 10. 6.

개 풀 뜯어 먹는 소리한다는 말은 그만큼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는 비웃음이지만 고양이는 풀을 뜯어 먹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그루밍하면서 위에 뭉친 털뭉치를 토하기 위해 그리고 재미로 뜯어 먹습니다. 

 

그래서 집사들이 캣그라스를 많이 키우는데 문제는 돈이 많이, 자주 들어가는 반면에 수명이 너무나도 짧습니다. 

 

집에 있는 14년차 길냥이출신 쿠로 할멈냥이 귀리를 뜯어 먹는 중입니다. 

 

 

초보집사는 직접 귀리를 키우면 아주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귀리는 1. 씨앗을 사면 쌉니다. 2. 성장이 빠릅니다. 3. 키우기 쉽습니다. 

 

오픈마켓에서 귀리씨앗을 사면 농사를 지을 수 있을만큼 오는데, 일년 내내 사용하고도 많이 남았습니다. 

 

 

다이소 등에서 배양토 등을 사서 화분을 채우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절대로 동네 야산 흙을 채우면 안됩니다. 

흙 속에 있는 애벌레가 부화해서 갑자기 날벌레가 출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원에서 파는 흙은 소독이 된 안전한 흙입니다. 

 

 

화분 가장 밑에는 커다란 돌멩이 여러 개를 넣어서 배수가 잘 되고 고양이가 뜯어 먹느라 흔들어도 쓰러지지 않게 무게를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귀리 씨앗을 뿌리는 것이니까 씨앗을 한 주먹 넣고 흙을 덮고 물을 줘야겠죠?

새싹을 기다리고 있는 화분입니다. 처음 심으면 조바심때문에 매일 들여다 볼텐데 '왜 이렇게 안나와? 죽었나?'하고 걱정할 때에 겉흙이 갈라지고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냥 텃밭에 대량으로 뿌리고 화분에 옮겨 심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데 고양이들이 먹기에 너무 웃자랐고 화분에 제대로 자리잡기 힘듭니다. 

 

시베리안 미녀가 뜯어 먹고 있는 화분입니다. 이제 바꿔 줄 때가 되었죠.

화분에 한 주먹 넣어서 키우면 이렇게 자라는데, 새싹이 나오면 순한 끝 부분만 잘라 먹기때문에 자라다가 시들어 죽습니다. 귀리가 이것보다 훨씬 크게 자랍니다. 

흙이 아까우니까 죽은 귀리를 뽑아서 흙은 털어서 재활용하면 됩니다. 화분을 여러 개 두고 일주일 간격으로 씨앗을 뿌리고 적당히 교체해주면 됩니다. 그럼 일년 내내 캣그라스를 살 필요없이 풀 뜯어 먹는 고양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끔 털뭉치도 없는데 이것만 먹다가 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