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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고양이만 많은 집입니다.

by uesgi2003 2020. 9. 24.

1층에는 이 녀석이 있습니다.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진리때문에 강제로 아내와 별거 중입니다. 풀이 죽어 있기에 간식을 챙겨줬더니 이제는 사료를 아예 안먹고 단식농성 중입니다.

어제 드디어 상봉한 아내에게 반갑다고 달려들었다가 엄청 두들겨 맞고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2층에 올라가면 이 녀석이 고개빼고 손을 쳐다봅니다. 위아래 비싼 녀석들에게만 간식을 주는 것을 알아채고는 아예 계단을 막아서고 애처롭게 웁니다. 

간식은 아예 안 먹던 할머니인데 요즘 경쟁냥이들때문에 간식채여줘야 합니다. 

 

 

3층에 가면 부동산 재벌이자 일진이 달려 나옵니다. 다른 녀석들은 그래도 티비볼 때나 잘 때에 오랜 시간 붙어 있으니까 괜찮은데 이 녀석은 외톨이가 되었죠. 고양이는 발정기가 빠르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오고 질풍노도의 시간이라 격리를 시켜야 합니다.

위의 검은 할멈냥 두번째 발정기에는 수의사 붙들고 사정했을 정도입니다. 제발 오늘 당장이라도 중성화수술 해달라고요. 

 

불쌍해서 하나 둘씩 마련한 집이... 사진 반대편에는 초대형 고층빌딩(캣타워)가 있고 그것도 모자라서 딸이 대형 관람차(캣휠)을 주문했습니다.  

 

 

왜 일진이냐고요? 새끼 낳더니 이제는 다른 녀석들을 한 방에 제압하고 성질 부립니다. 남편도 가까이 오면 불꽃싸다귀를 마구 날립니다. 이렇게 예쁜 녀석인데 일진입니다. 

 

 

하도 불쌍해서 노트북 들고 올라와서 옆에서 역사이야기 정리 중인데 술취한 진상 모습으로 퍼져 있습니다. 

 

 

침대에서 눈을 뜨면 고양이, 나갔다 들어오면 고양이, 컴퓨터할 때에도 고양이, 티비볼 때에도 고양이, 밥먹을 때에도 고양이가 옆에 있습니다.  

 

집에 15살이 넘은 호구가 하나 더 있는데... 얼마나 호구냐 하면 고양이 3마리가 모두 다 이 녀석의 존재를 무시합니다. 밥을 빼앗아 먹는 것은 일상생활이고 입에 뭘 물고 있는지를 코대고 확인할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