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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

시베리안 고양이 근황

by uesgi2003 2022. 2. 23.

일진인 이 녀석은 발정과 그 직후가 180도 달라집니다.

발정때에는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면서 제발 날 죽여줘... 이러다가 직후부터는 ' 왜? 어쩌라고?'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애걸복걸하며 구애하던 녀석을, 암흑가의 보스처럼 지켜보는 중입니다. 

옆의 녀석 눈초리도 심상치않죠?

 

 

제일 약하고 소심한 녀석이 일진믿고 서열 2위입니다. 

무척 소심하고 체격도 가장 작은데 잠깐만 울어도, 일진이 마블히어로처럼 날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벨라루스 출신의 억울이(실제 이름은 스베토슬라프)는 가끔 이렇게 서러워합니다. 

발정나면 내 앞에서 뒹굴고 좋아하면서, 지금은 왜 때려??? 이힝

 

 

억울한 표정은 윗 눈덩이가 두터워서 그런 것뿐이고, 실제로는 이런 미남입니다. 

 

 

아직 7개월 밖에 안되었는데도 호랑이새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체격이 크고 무겁습니다. 

제 손이 큰 편은 아니지만, 성인남자 손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로 큰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본 무대에서 밀려난 두 녀석입니다.

17년? 18년? 먹은 길냥이 출신인 할멈냥인데, 다른 고양이를 너무 싫어해서 침실에 격리 중입니다. 

주인 얼굴, 머리, 목을 밟고 넘어다닐 수 있는 특권을 누리는 녀석입니다.  

 

 

 

 

난방비가 끔찍해서 하루 빨리 봄이 오기를 바라는데, 봄이 오면 이 녀석의 엄청난 털날리기 신공이 시작되어서 또 끔찍해지겠군요. 아예 털옷을 하나 완전히 갈아 입는 수준입니다.  

장모종은 뭉쳐서 굴러다니기 때문에 의외로 청소가 쉬운데, 단모종은 청소기만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고 돌돌이테이프 한 통을 다 사용해야 합니다. 

 

수컷 성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장 좋은 공간에서, 주인과 가장 오래있는 녀석입니다.  

 

 

 

 

다른 녀석들은 침대에서 토할 수 있기 때문에 귀리를 안주는데, 이 녀석은 마음대로 토해도 되기 때문에 귀리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고양이는 그루밍하면서 먹은 털뭉치를 토해야 하고 부족한 비타민을 섭취하기 위해 귀리 등을 먹습니다. 

 

 

그래서 집사들이 다이소 등에서 사서 키우는데, 바로 순삭입니다.

그럴 필요없이 새싹귀리 씨앗 한 봉지, 배양토 큰 것 한 봉지, 다이소 플라스틱 화분 하나면 1년 내내 줄 수 있습니다. 

 

에고, 밖에 젖소 길냥이가 들여다보고 있군요.

사료를 안줬더니 여기까지 올라와서 조르는 중입니다. 

 

(추가) 급히 밥주고 왔습니다. 

 

 

정말 집 안팎으로 고양이만 많은 집입니다. 

 

ps. 딸이 시베리안만 선택한 이유가, 시베리안이 알레르기가 적은 품종입니다.

장모종이지만 알레르기 유발인자가 적어서 비교적 안전하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