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에 오래 오신 분은 아시고 있듯이, 제가 IT에서만 그것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만 20년 가까이 종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안랩과 안철수씨에 대해 건너 건너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스캔들도 들리고 폄하하는 소리도 들리고 하는데, 안철수씨에 대해서는 제 기억에 단 한 번도 나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작은 회사가 IT 붐을 타면서 코스닥 상장까지 가면, 이런 저런 온갖 추문이나 소문이 들리기 마련인데 안철수씨에 대해서는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지나니, 안철수씨에 대해 신뢰가 생기더군요.
제가 역사, 특히 전사와 리더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니 사람보는 눈이 많이 예리해졌는데, 몇 가지 예언이 맞았었죠.
'이 명박씨는 변화를 못 받아들이는 유형이라 절대로 경제를 부흥시키지 못한다' 라던가 '이 명박씨는 2인자를 인정하지 않는 유형이기 때문에 박 근혜씨와 절대로 연합하지 못한다'라고 주변에 단언을 했는데 그대로 맞아들어갔습니다.
안철수씨가 대선출마를 공표했을 때에도 주변에 김영삼 전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단일화실패를 거론하면서 회의적인 이야기를 할 때에도 '안철수씨는 선비나 귀족성품이 있어서 반드시 단일화한다'라고 단언을 했었습니다. 어제도 안철수씨 선거캠프의 모 꼴통이 눈을 부라리며 민주당이 아닌 국민에게 경고를 보낼 때에도 안사람에게 '결국 안철수씨가 사퇴하겠네'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오늘 사퇴하시더군요.
제가 잘 났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제 블로그 뿐만 아니라 다른 사이트에도 안철수씨와 문재인씨의 성품은 남다르다고 계속 글을 올렸었는데, 두 분에 대해 조그만 순수한 눈으로 들여다보면 그 분들의 성품이 보입니다.
단일화 과정에서는 안철수씨가 양보할 것으로, 단일후보를 내지 못하면 문재인씨가 양보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두 분 모두 권력욕이 없고 자신보다 국민을 더 사랑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예상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문재인씨의 반응도 "역시! 문재인!"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듭니다.
저는 트위터를 안하기 때문에 조금 전에야 문재인씨 트위터를 처음으로 봤습니다.
안철수씨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먼저 하는군요. 그리고 두 캠프와 지지자가 갈등을 빚을 때에도 자신에 대한 더 가열찬 지지가 아니라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이런 분들과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그리고 행운에서 끝나지 않고 행복까지 가려면 이번에는 문재인씨, 다음에는 안철수씨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박원순씨... 등등으로 참다운 어른들이 대통령으로 우리를 모셔야 합니다.
용단을 내린 안철수씨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경쟁상대를 믿어준 문재인씨에게는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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