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근혜씨가 다자간 토론을 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 동안 있었던 온갖 말실수, 그리고 선문답하는 수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생각하면 압박 토론에서 버틸 재간이 없었겠죠.
저는 이미 박 근혜씨의 자질에 대해 충분히 검증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독 토론쇼를 안보려고 했습니다만, 사이트마다 황당할 정도의 반응이 올라와서 안 볼 수가 없더군요.
단독 토론은 앞으로도 10번 정도 해줬으면 합니다. 이 명박씨 토론할 때에는 참 보기 싫었는데, 박 근혜씨 단독 토론쇼는 너무 재미있습니다. 토론쇼 한 번 할 때마다, 단일화과정에서 뿔났던 부동층을 5%씩 문 재인씨에게 쫓아보낼 것 같습니다.
선거 한 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비싼 사람들 데려다가 준비했을텐데 짜고 치는 티가 나도 너무 납니다.
이미 토론쇼 스크립트가 유출되었죠,,, ㅡ.ㅡ 그런데도 정공법으로 나가 그대로 비빕밥 시전을 해서 자신의 지지자들까지 창피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출된 스크립트 중 일부만 가져오겠습니다. 다른 사이트에서 다른 스크립트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녹화방송인 줄 알았는데 라이브더군요!!! 그럼 이미 일부 언론에서 토론쇼에 대해 기사를 내보낸 것은 뭔가요?
토론쇼 4시간 전에 이미 일부 언론에서 성공적인 토론쇼를 보도했습니다.
보도자료를 내보냈으면 엠바고로 몇 시 이후에 보도한다는 약속을 하기 마련인데, 어설프게 짜고 쳤으니 곳곳에서 들통이 나죠.
아니면 언론조작을 해대는 것에 해당 언론사가 화를 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짜고 치는 것은 마케팅의 흔한 기법이니까 넘어가도록 하죠.
그런데... 박 근혜씨 자신이 너무나도 준비가 안되어 있습니다. 제가 전에도 '당내 후보 결선에서 패한 후 5년 동안 이렇게 준비가 안된 사람이 어떻게 한 나라의 리더가 될 수 있겠는가?'라는 의문을 던졌었는데, 스크립트까지 만들었어도 준비가 너무 안되어 있더군요.
방송을 보신 분은 공감하시듯이, 나중에는 대본을 아예 내려보며 읽기까지 합니다. 대본을 읽을 정도이면 구체적인 팩트를 제시하며 설명을 해줘야 하는데... 그나마도 역시 중언부언입니다.
오죽하면 사회자가 나서서 질문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교통정리를 할까요...
토론쇼의 압권은 아예 사회자가 커다란 사진 두 장을 꺼내서 질문까지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미 과도한 발언으로 비난을 받고 있던 사회자가 직접 나서서 질문까지 한 것입니다. 패널 중 아무도 이 역할을 하려고 하지 않은 것일까요?
심지어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 부분을 놓쳤습니다. 기사를 가져와봅니다.
방송 직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비판 의견이 다수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박 후보를 몰아붙이던 패널에게 사회자인 송지헌 아나운서가 '그러다가 오래 쉬는 경우 있습니다'라고 협박하는 것 보고 완전 섬뜩했다(아이디 KIMa***)" "어제 송지헌이 너무 박 후보를 감싸면서 불안해하길래 집중해 볼 수가 없었다(아이디 julia9***)" "송지헌 쇼. 게스트 박근혜(아이디 choichang***)" "박근혜의 국민면접은 송지헌 아니운서가 새누리당 입당 면접보는것 같았다(아이디 tod***)"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가 주변에 오래 전부터 차라리 '이 명박이 낫다'라는 말을 해왔습니다. 박 근혜씨가 대통령이 되면 정말 심각해질 거라는 예언아닌 예언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명박씨 때에는 '어쩌면 그렇게 욕심이 많을까?'라는 좌절을 했는데, 이번에는 '어쩌면 이렇게도 모를까?'라는 좌절을 하게 되려나 봅니다. 지역이 어떻고, 배경이 어떻고, 부동산이 어떻든 상관없이 사람은 보고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문재인씨와의 1:1 토론, 정말 기대됩니다. 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 정희씨까지 3자 토론이 벌어진다고 하는군요.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겠습니다.
'현대 > 사회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악의적인, 날조된 소문을 낼까요? (0) | 2012.11.30 |
---|---|
핸드폰 벨소리 바꿨습니다 - 문재인 명연설로 (0) | 2012.11.28 |
안철수씨 역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참 어른입니다. (0) | 2012.11.23 |
한 대선후보의 재미있는 동영상 몇 가지 (0) | 2012.11.10 |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0) | 2012.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