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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정치

북한, 들국화공연, 미 민간인 철수 등의 잡다한 이야기

by uesgi2003 2013. 4. 6.


요즘 격주 토요 역사 세미나를 하느라, 책 번역을 하느라, 농땡이 치느라 블로그의 역사 이야기는 좀 뜸해졌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올리는 짧은 이야기도 나름 정확하고 수준은 있다고 자신하면서 변명을 해봅니다.


모 사이트에 이런 사진이 올라와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제가 북한군의 열악한 장비에 대해 가끔 설명드리는데도 안 믿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 사진은 2년 전에 김정일이 무력시범(노동적위대로 기억합니다)을 보던 자리에 나온 전차였습니다. 


한 번에 '설마' 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약 70년 전에 사용하던 T-34입니다. 좀 더 강력한 85mm인지 아니면 76mm인지 구분이 안갑니다만, 북한은 85mm를 사용했기 때문에 76mm가 맞다면 동구권에서 줏어 온 것이 맞을 겁니다. 


포탑 뒤를 보면 76mm가 맞습니다... 


아무리 예비군인 노동적위대 무장이라고 하지만 T-34를 보여줘야 하는 그리고 보고 있었을 김정일의 속마음이 빤히 보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무력시범에서는 그래도 Mig-29도 띄우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도 쏘더군요. 많이 욕먹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이 있는데 바로 이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미군의 군속과 가족의 대피 계획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타임에서 보도를 해서 급 긴장 모드입니다만...

Each spring, U.S. military dependents, non-emergency essential civilians 
and contractors do everything except board an airplane for such an eventuality. 
They’re told what to bring (“3 days food/water…30 days meds…limited cash $100-200”) 
and what to do about pets (“pets are considered family members…
do not have priority over people…pets cannot be abandoned”). 

매년 봄에 비행기 타는 것만 빼고 하는 실제 훈련이라고 합니다. 

A State Department official said there are “no plans 
to implement a 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 at this time.”

국무성은 지금 당장은 비전투인력을 소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The most recent exercise took place last May. “This increased readiness will ensure the rapid 
and safe evacuation of our family members 
and other U.S. government-affiliated noncombatants in the case of a contingency, 
crisis or hostilities,” Drew Kim, the U.S. Army’s noncombatant evacuation operations

가장 최근에 실시된 훈련은 작년 5월입니다. 그래서 조만간 훈련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미군은 최근에 1년 단독 전속에서 3년 가족동반 전속으로 변경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거리 밖인 서울 외곽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래에서 농담삼아 미군과 군속의 움직임을 보면 위기 선행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은 움직임이 전혀 없습니다. 

제 아파트의 60%가 미군과 군속입니다. 

그러니까 위의 그림만 가져와서 걱정하시는 분들 보면, 매년 봄에 하는 연례훈련이고 
오히려 가족은 늘리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미군과 가족이 늘어나는 것이 반가운 것은 아닙니다만...


그리고 어제 벼르고 벼르던 들국화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들국화는 제가 참 좋아하던 그룹이어서 재결성 소식이 나왔을 때에 당연히 먼저 달려갔어야 했지만, 절정기에 그들이 보여준 매너리즘과 전인권씨의 방황 때문에 그들의 실력을 믿을 수가 없었죠.


그러다가 며칠 전에 있었던 네이버 미니 콘서트에서 그들의 실력을 확인했고 가볍지 않은 부담이지만 아내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시절 못지 않은 모습으로 부활했더군요. 



자리를 함께 했던 관객이 대부분 중년이라 쉽지 않았는데도 결국에는 자리에서 모두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들국화는 멤버들 자체가 앉아서 하고 관객을 일으켜 세우지 않는 스타일인데도 결국 모두 일어났습니다. 


돌아온 전인권씨의 야성보다 더 반가웠던 것은 깨끗한 그의 정신과 최선을 다하는 그의 태도였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본 4번의 공연에서 가장 최선을 다한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대중가요 역사상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는, 그 중에서도 최고인 그들의 대표곡입니다. 


 

지금 준비 중인 신곡이어서 가사를 까먹고도 뻔뻔하게(?) 가사를 까먹었다고 노래한 그 모습이 더욱 반가운 '노래여 잠에서 깨라'입니다.




마무리는 Animals의 House of Rising Sun이었는데 엄청 내지르더군요. 그렇게 지르면 며칠이나 더 공연할 수 있을지...
그들이 부른 것이 없어서 원곡을 가져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