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부모님덕분에 부족함없이 자라기도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거의 모두가 어려운 때라 무엇이 부족한 지도 모를 때였습니다.
당시에는 흔했던 꽁치가 저녁에 반찬으로 올라오거나 기름덩어리가 절반인 돼지고기가 김치찌개에 있으면 최고의 만찬이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최고급 소갈비 스테이크를 먹어도 그 때의 맛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양말 뒷꿈치, 바지 무릎과 상의 팔꿈치에 항상 천이 덧대어져 기워진 옷을 입었었고 8인치 정도되는 흑백 TV로 만화를 30분 정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여유있는 생활이었죠.
요즘은 어렵다고 해도 먹고 입는 것 만큼은 그 당시보다 비교도 안되게 풍족해졌는데도 행복을 느끼기 보다는 불행하다고 느끼고 심각한 우을증에 걸려 있습니다. 그 때에는 듣기도 힘들었던 자살이 이제는 극히 일부만 보도될 정도로 사망의 한 원인이 되었습니다.
하루에 42.6명이 자살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상대적인 양극화와 가족이나 이웃과의 단절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굶고 지내던 시절에는 거의 대부분이 굶고 지냈고, 구멍난 옷을 입었을 때에는 구멍이 한 개인지 두 개인지 그리고 얼마나 큰 지에 따라 어머니의 무관심을 탓했지,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윗집과 아래집에 누가 사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김장을 담글 때에는 함께 담궜고, 이사를 오면 떡을 돌렸고, 반찬을 하면 서로 나누어먹었습니다.
지금은 무료급식을 먹기 위해 줄 서있으면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를 느껴야 하고, 이번 달 각종 공과금 계산을 할 때에도 TV에서는 재벌집 젊은이들의 사랑놀이가 채널마다 이어집니다.
이웃집과 대화는 고사하고 얼굴을 본 지도 몇 개월이 되고 가족과 대화가 끊긴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경제적인 이유 못지 않게 상대적인 박탈감과 외로움이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일텐데, 이건 천민자본주의를 추종하는 한은 계속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가진 자들의 정부가 연거퍼 집권에 성공하면서 천민자본주의 노선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본주의를 민주주의와 동일시하는 국민이 대부분인 이상은 앞으로도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우리에게 특별한 재능과 운이 따르지 않는다면, 지난 20년 간의 급성장에서 한 재산 충분히 챙겨두지 않았다면, 천민자본주의와 필수적인 동반자인 상대적인 박탈감과 계층간 단절은 우리가 견디고 극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제 자신의 발등의 불도 못끄고 있는 판에 다른 분의 절벽 끝 상황을 재단하려고 나서는 것은 주제넘은 짓이죠. 그저 "힘내세요"라는 설득력없는 한 마디가 전부일 겁니다. 특히 그것이 경제적인 이유라면 더더욱 무기력해집니다.
경제파산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인 박탈감과 외로움은 다른 평범한 사람들의 감동적인 실화를 통해 치유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제 자신을 위해 그리고 여러분을 위해 '힐링'이 될 수 있는 동영상 두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기회의 땅, 미국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만, 양극화가 심한 미국에서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의 실화입니다.
모든 것을 잃고 화장실에서 아들과 지내는 홈리스이지만 희망만을 잃지 않아서 결국 성공하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동영상은 아들에게 당부하는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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