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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와 드라마

최근 화제작에 대한 소감 - 관상, 몬스터대학 등

by uesgi2003 2013. 9. 27.


핸드폰 액정 테러뿐 아니라 요즘에는 좌석 위에 발을 올리는 무례의 극치를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영화관을 기피하게 됩니다. 그래서 화제작을 미루고 미루다가 진상을 만나게 되면 조용히 자리를 이동할 수 있을 정도의 시기가 되면 보러 갑니다. 

(이제는 지쳐서 대응하지 않습니다. 안사람도 너무 불안해하고요.)


그러다보니 스포도 당하고 다른 분들의 평에 따라 관람계획을 접게 되는데... 안봤으면 정말 후회했을 영화 관상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미가 있든 없든, 제 블로그의 방문객(역사에 관심있는)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입니다. 

2시간 30분에 가까운 상영시간 그리고 초중반의 코믹 분위기에서 심각한 사극으로 반전되는 전개에 적응하지 못한 분들은 악평이 많습니다. 역사를 즐기는 분이라면 송강호의 처지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몰입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중후반의 묵직한 전개가 훨씬 마음에 들더군요. 오래간만에 잘 만든 역사극을 보았습니다. 이 정재씨도 연기가 정말 좋아졌더군요. 오래 전 기억만 있었는데, 감탄했습니다. 


미국 대학풍경을 재미있게 패러디한 스토리가 재미있었던 몬스터대학입니다.  



이런 전연령 관람 가족영화는 어쩔 수 없이 뻔한 교훈을 담게되는데, 그것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전개하느냐에 따라 추천과 비추천으로 갈리게 됩니다. 

저는 경쟁작품에 비해 이 영화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스토리도 좋고 그래픽은 감탄스럽더군요. 


이 영화는 아직 개봉 전인데, 어떻게 봤냐고요?



제 아이들에게 반드시 보여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한 동안 학교일정때문에 시간이 없을텐데 영화관에서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시절에 영화광이었던 친구녀석에게 끌려 보러갔다가 (총 한 방 안쏘고 러브신도 없는) 영화천국이 영화지옥이 될 정도로 욕을 퍼부어주었는데, 정작 시간이 지날 수록 기억을 떠올리는 영화가 되더군요. 


이 영화가 어떠냐고 묻는 분에게 그냥 아름답다... 추억도 상처도 아름답다... 라는 대답만 해드리겠습니다. 


이 영화는 개봉했는지도 모르게, 아마 개봉이 연기되었거나 케이블 영화로 직행한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영화를 마케팅하다 보면 판의 미로와 같은 살벌한 명작을 동화 환타지로 팔아 먹기도 하고 심각한 사극을 다른 환타지 영화처럼 포장하기도 합니다. 위 포스터는 마치 반지의 제왕처럼 보이죠?


아마 러시아의 영웅이자 성인인 알렉산드르 넵스키(요즘 표기법은 네프스키가 아니더군요)의 이야기로 보입니다. 

13세기 초반의 러시아는 킵차크 한국(몽골)의 지배를 받고 있었고 주요 도시의 공국으로 나뉘어진, 지금의 러시아를 보면 상상이 안가는 상태였습니다. 


알렉산드르 대공은 스웨덴의 침공 그리고 리보니아(독일의 일부)의 튜톤기사단의 침공을 막아내서 러시아공국 그리고 러시아가 잉태될 수 있는 영토를 방어했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았던 1938년도 작품에는 훨씬 못 미칠 겁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 방문객이라면 영화적 재미와 상관없이 역사의 한 토막을 어떻게 풀어가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아래 동영상은 튜톤기사단과의 전투 모습인 것 같고, 무려 프로코피에프의 동명 교향곡이 배경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