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거꾸로 된 나라입니다. 무릎을 꿇고 빌어야 할 사람은 대통령과 정부입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이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할 사람입니다.
시사인의 결론을 가져와보았습니다.
사고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을 해서, 책임질 사람은 모두 엄벌토록 할 것이다.” 많은 언론은 이 발언을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발언의 핵심은 다른 데 있었다. 이 결정적 발언으로 대통령은, ‘시스템의 최종 책임자’에서 ‘구름 위의 심판자’로 자신을 옮겨놓았다. 시스템이 무너져내리는 가운데, 최종 책임자는 자신의 책임을 말하는 대신 ‘책임질 사람에 대한 색출 의지’를 과시하는 단죄자의 자리를 자연스럽게 차지했다. 침몰하는 시스템에서, 대통령은 그렇게 가장 먼저 ‘탈출’했다.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대통령과 정부입니다.
대통령은 책임을 추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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