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참사 1주기가 되는 날이군요. 아득히 먼 옛날처럼 느껴집니다.
세월호 이야기 이제 그만하자는 노인층, 과거는 그대로 두고 미래를 생각하자는 젊은층 모두 이해합니다.
언젠가는 그만하게 될 겁니다. 진상과 책임자가 밝혀지고 상처가 치유되어서가 아니라 다른 참사가 또 일어날테니까요.
제가 대형사고에 대해 들은 것은 와우아파트 붕괴사고가 처음이었습니다.
1970년에 벌어진 사고였지만 너무 어려서 몇 년 지난 후에야 설명을 듣고 알았죠.
그 후부터 대형사고나 참사는 연례행사처럼 벌어졌습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것만 손꼽아봐도 대연각호텔 화재참사부터
대왕코너 화재참사도 있었고
이리역 폭발사고도 있었고
민항기 격추와 추락
서해훼리 침몰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방화
숱한 참사가 있었습니다.
와우아파트를 기억하는 저는 세월호 참사이야기를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배안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의 원한이 아직 남아있고 유가족의 눈물이 아직 남아있고
와우아파트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안전불감증과 무책임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만하지?"가 대형참사를 되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만하는 순간, 다시 다리가 끊기고 건물이 무너지고 불이 붙고 물이 넘치고 배가 가라 앉을 것입니다.
우리가 과거로 흘려보내면 어김없이 우리의 가족이나 이웃이 우리 곁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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