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을 오래하면서 참담한 실패도 했었고 업계에 역사로 남은 대성공도 거뒀고 저 혼자만 아는 실수도 있었죠. 마케팅을 평생직업으로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스페인어 전공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으로 바꿨었고 다행히도(?) 중소기업에서 마케팅을 시작한 덕분에 1인 마케팅으로 온갖 경험을 다해봤습니다.
예를 들어 신제품 발표회만 해도 기획, 강사와 장소섭외, 초청작업은 물론이고 충무로 인쇄골목을 찾아다니고 행사 사회와 짐정리까지 모두 직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외국계 대기업의 럭셔리 마케팅을 지휘할 때에도 기획사나 광고사의 "원래 그렇습니다"라는 변명이 통하질 않았습니다.
오늘 여러가지 소식을 보고 듣다보니 어김없이 초딩스러운 황당무계 마케팅이 보이기에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백해무익한 이벤트나 광고를 벌이는 업체를 보면,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노이즈 마케팅은 해당 업체나 서비스가 극심한 경쟁시장에 진입할 때에, 그것도 순간적으로 그리고 후속 마케팅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을 때에나 벌이는 극약처방입니다.
모 배송대행업체가 대대적으로 벌인 마케팅인데... 폭풍비난을 받고는 사과하고 진화하느라 귀중한 자원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한 눈에 보이죠? 일본의 대표적인 마케팅 이미지라 아무 생각없이 구입해 사용했을 겁니다.
그래서 마케터도 역사와 문화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황당무계 마케팅이 있더군요. 진주유등축제인데...
1만원의 유료행사로 전환한 것도 모자라서 아예 담장을 치고 돈 안내면 못보게 해서 많은 비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시비를 벌였던 축제이기 때문에 있던 담장도 허물어서 훨씬 많은 사람들을 통해 기세를 넓혀야 하죠. 그리고 타지관광객에게는 현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만원 상품권을 발급해서 일부러라도 들르게 해서 원조임을 자랑해야겠죠.
관제마케팅의 한계는 쉼없이 터지더군요. 정부주도로 생각없이 벌인 블랙프라이데이도 곳곳에서 비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모 마트의 1,290원 과자를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으로 파격적인 1,200원에 판다는 사진이 크게 퍼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마케팅에는 고객을 만들지 말고 고객을 찾아가라는 원칙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마케터라면 날로 커져가는 해외 블랙프라이데이 수요를 잡기 위해 11월 마지막 주를 목표로 기획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뜬금없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외치며 관제 마케팅을 벌이니 먹힐 리가 있나요.
벌써 블랙코리아데이로 불리고 있지만 관제 마케팅의 관례대로 '몇 개 업체 참여, 매출 얼마 기타 등등으로 성공' 포장이 될 겁니다. 정성적인 측정치는 없이 정량적인 측정치로 충분한 것이 관제 마케팅이니까요.
정부삽질이 나온 김에... 의전만큼은 잘 한다는 현정부가 그나마도 우와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며칠 지났지만 뉴욕타임즈가 오늘의 사진 중 하나로 게재한 한국의 국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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