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픈 소사를 정리하면서 매번 "내가 외국인이었으면 헬조선때문에 매일 웃을텐데"라고 생각합니다. 개그콘서트와 막장드라마를 아무 생각없이 뒤섞어 놓았으니 구경거리로는 이만한 것이 없는데, 우리가 조연이고 불똥을 뒤집어써야 하는 비극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웃픈 소사가 되죠.
우리는 북한에게 전쟁에서 진다고 당당하게 말했던 국방부, 생계비리라는 희대의 쉴드를 쳤던 국방부가 이번에는 일본과 내통조차 제대로 못해 국제적인 망신을 샀습니다. 그리고 황교안이라는 어느 나라 총리와 너무 비슷해서 심장이 덜컥거립니다.
또 뒤통수 맞은 국방부..일, 북한진입시 동의요구 거부
국방부, 전날 '짜깁기 브리핑' 논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0일 열린 한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에게 북한은 헌법상 대한민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일본 자위대가 북한 지역에 들어가려면 한국 정부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나카타니 방위상은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의 남쪽이라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을 폭넓게 보면 일본 자위대가 유사시 북한지역에서 군사작전을 펼칠 때 한국 정부의 사전 동의가 필요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날 회담 결과를 설명한 국방부의 태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방부는 전날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의 유효한 지배가 미치는 범위는 휴전선의 남쪽"이라는 나카타니 방위상 발언의 핵심 부분은 전달하지 않았다.
특히 국방부는 북한지역에서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하는 문제에 대해 한미일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심지어 국방부는 나카타니 방위상이 이번 회담에서 한 발언이 "우리 정부와 이견이 아니라 수용하는 쪽이 많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마디로 회담에서 드러난 이견은 감추고 '협력하겠다'는 부분만 '짜깁기한 브리핑'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는 이름을 입에 올리기도 두려운 박 모 대통령이 오바마 옆에만 서면 백치수준으로 변해서 미국인들을 웃겼습니다. 왜 미국인을 웃겼냐고요? 우리나라에는 보도가 안되기 때문이죠.
오바마 방한 때에 질문까먹고 어버버버거려서 오바마가 "Poor~" 어쩌고 하면서 대놓고 비웃는 일이 있었고 아예 백악관에서는 오바마의 음성을 묵음처리하는 해프닝도 있었죠?
그 때의 장면을 다시 한 번 보시죠. 소리 키워서 보셔야 합니다. 미국대통령과 하는 합동기자회견에서 중국 이야기를 하는 순백의 용기에는 모든 사람이 감탄했었죠.
이번 방미 기자회견에서는 각잡고 별러서 잘 했겠죠? 그럼요. 아무리 뭐에 비교되는 사람이라도 지난 번 창피를 잊지 않았을테니까 단단히 벼르고 있었을겁니다.
그럼 43분부터 보시면 됩니다.
넋놓고 있었던 것도 모자라 기자의 질문에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기자가 “박대통령은 중국행사에 가서 러시아와 중국정상과 나란히 섰다.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이냐?”였는데 북한 핵문제로 러시아와 중국정상과 잘 협의했다라고 황당한 답변을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우리가 외국인이었거나 저 사람이 외국정상이었다면 더 없이 재미있는 개그거리였습니다. 그런데 무척 슬프죠.
국정교과서 악행으로도 모자라서 이제는 대학 인문학 분서갱유를 조장한답니다.
인문계 정원 줄이는 대학들에 내년에 2000억원 지원
교육부가 사회 변화와 사회 수요에 맞도록 자체적으로 기존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신설하는 등 구조개혁을 하는 대학을 심사해 정부 예산을 지원하는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양성 사업' 기본계획 시안을 21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내년 2월에 43개 대학을 뽑아 내년 한해에만 모두 2700억원을 지원한다.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과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 간의 불일치를 해소하고 대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부가 발표한 시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인문계 정원을 줄이고 그만큼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대학을 지원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으로 19개 대학을 뽑아 내년 한 해 모두 2012억원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론 입학정원 10%(또는 200명) 이상을 진로·취업 중심 학과로 옮기는 대학 9곳에 모두 1500억원을, 그리고 입학정원 5%(100명) 이상을 창업학과·사회맞춤형 학과 등으로 이동하는 대학 10곳에 모두 500억원을 주게 된다. 이들 대학은 취업 중심 학과에서 정원을 늘리는 대신에 다른 학과에선 그만큼 정원을 줄여야 하는데, 취업률이 낮은 인문계열 학과에서 정원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제가 원서를 많이 번역했었는데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서 중에는 개발자에게 철학과 미학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을 정도로 인문학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입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노벨상 시상 구경만 하게 되겠군요.
4년 전에 국정교과서를 염려한 글이 있어서 성지순례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단 정부를 믿어보자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교과부가 유관순님을 악용해서 국정교과서 광고공세를 시작한 모양입니다. 참 가증스럽죠.
아무래도 교육현장에 있는 분의 반론이 더 정확하겠기에 옮겨옵니다.
[전문] 심용환 국정화 찌라시 청소 대작전 3탄! - 유관순 열사 편
‘유관순 열사 시비’ 기사가 돌아다니더군요. 작년 11월 경에 주장되었던 내용입니다. 이 어처구니없는 논란에 대해 굳이 차분하게 답변을 달아봅니다. 이 한심한 지적과 한심한 보도가 여전히 사람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이것저것 한심하게 활용되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1. 현행 9종의 한국사 교과서에 유관순 누나에 대한 서술이 없다.
맞습니다. 현행 한국사 교과서는 유관순 누나에 대한 서술이 없습니다. 교육부가 그런 지침을 내린 적도 없죠. 여하간 현행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비롯한 대표적인 고등 학습지에도 유관순 누나에 대한 서술이 없습니다. 그리고 수능에서도 유관순 누나를 물어보지 않고,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고급에서도 유관순 누나를 물어보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초등교과에서 모두 소화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 역사 편을 보면 유관순 누나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초급에도 인물 문제로 꽤 자주 출제가 됩니다. 사실 이 조차도 큰 의미가 없는게 박물관에 가거나 하다못해 학교 자료실에 가더라도 상식과 가까운 유관순 누나 이야기는 어디서나 접할 수 있습니다.
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유관순 누나이야기가 없을까요?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 같은 사칙연산이 왜 고등학교 수학교과서나 정석에 없냐고 따지는 꼴입니다. 정말 유치하지 않습니까?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관순 열사는 교과서에 있습니다.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교과서 안에 있습니다. 바로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관련 부분입니다. 유관순 누나의 의로운 행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유관순 누나가 참여했던 3.1운동의 역사적 의의 그리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검인정 한국사 교과서가 별도의 챕터로 떼어놓고 상세하게 운동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서술하고 있으며 임시정부 관련 사항 역시 1945년까지 매우 소상히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능에서도 최고점인 3점짜리 문제로 배당해서 매해 출제하고 있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도 매 회 최소 2문제 이상이 이 부분에서 출제가 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유관순들이 함께 목놓아 외쳤던 3.1운동의 역사와 의미, 그리고 그로 인해 가능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탄생! 고등학생이라면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유관순 누나? 아닙니다. 수많은 유관순들이 이루어냈던 3.1운동의 가치와 임시정부의 의미를 숙고해야 합니다. 그것이 고등교육입니다.
3. 누가 이 문제를 제기했을까요?
공교롭게도 이 문제를 제기한 집단은 뉴라이트 계열 혹은 극우라고 불리우는 묘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강조하는 역사관에서는 3.1운동과 이를 계승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통성이 없습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을 부정하며 오직 1948년 건국된 대한민국만이 정통정부라고 주장합니다.
그런 그들이 유관순 누나를 들먹인다? 유관순 누나에 대한 모욕이고,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에 대한 모욕입니다. 제발 사정을 살펴보고 분노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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