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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이파이홈씨어터

JBL Everest Elite 300 vs. AKG N60 NC

by uesgi2003 2016. 4. 18.


지난 토요일 신애원 나들이에서 JBL 헤드폰은 자랑한 김에 그 녀석과 AKG N60 NC 신제품을 소개할까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JBL 에베레스트 엘리트 300은 디자인에 눈이 가고 AKG N60 NC는 소리에 귀가 갑니다. 그렇다고 JBL 소리가 확 떨어지고 AKG 디자인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전작에 비해 디자인과 소리가 크게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이전의 JBL 헤드폰 디자인은 'JBL답지않게 왜 이렇게 막 만들까?'싶을 정도로 부품이 따로 놀고 과도한 디자인이었죠.





에베레스트 시리즈에서는 아주 미끈합니다. 



물론 개인 호불호가 당연히 있겠습니다만, 저는 참 마음에 들더군요. 머리에 쓰기 전까지는요. 


JBL 에베레스트 300은 온이어(귀에 얹는)이고 700은 오버이어(귀를 덮는)입니다. 헤드밴드까지 돌출되어서 요다현상이 있습니다. 


오징어를 보여드릴 수 없어서 모델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머리가 작거나 여성이면 잘 어울릴 디자인입니다. 



디자인만 노리다가 내구성이 약해서 지탄을 받은 헤드폰이 많은데 이 녀석은 단단하게 만들어진데다가 접는 방식이어서 내구성 염려는 없을겁니다. 가방도 청바지 면(?) 재질이어서 이것도 마음에 들더군요.



이제 착용해봐야겠죠. 이런 헤어밴드는 장력이 세서 귀가 아플 수 있는데, 워낙 두터운 가죽패드가 귀를 감싸주어서 1시간 가까이 듣고 다녀도 불편하지 않더군요. 


젠하이저의 모 제품은 안경테가 눌려서 30분 정도가 한계인 반면에 이 녀석은 편안했습니다. 



JBL 설명서를 보면 무척 요란하게 선전하고 있는데 복잡하고도 새로운 기능이 대거 적용되었더군요. 블투 4.1부터 TruNote 사운드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My JBL 헤드폰 앱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렇지만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씩 설명하면서 삭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오른쪽 유닛의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 버튼을 잠시 누르면 왼쪽에서 파워 온이라는 전형적인 미국여성의 멘트가 나옵니다. 이왕이면 젊은 여성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훨씬 좋았을텐데요. 


그 후에 아래의 S 버튼을 누르면 삑 소리가 나면서 주인님의 소중한 음감을 위해 TruNote라는 기술이 동작하며 청취환경을 조정합니다. AV 리시버의 음향조절 기능과 비슷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봐야 귀와 유닛의 거리가 워낙 가까워서 조절이 제대로 되는지 의문입니다. 비행기나 기차에서 테스트해봐야 제대로 효과를 검증할 수 있겠군요.


왼쪽 유닛의 버튼은 음량조절, 재생조절과 통화조절인데 노이즈 캔슬링을 켜야 동작합니다. 더 이상 음량을 높이지 못할 때에는 빽빽거리며 신경질을 부립니다. 역시 젊은 여성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이런 곡으로 성능을 테스트해보았습니다. 고음과 중저음섞여 있고 효과음이나 악기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들리는 곡들로 고르다보니 좀 그런 내용이군요. 





대신에 이런 곡은 참 좋죠. 



물론 저는 좋은 음원으로 테스트해봤습니다. 대신에 헤드폰 앰프가 이런 녀석이라 일반 음감환경과는 많이 다릅니다. 



테스트를 위해 헤드폰 3개를 물렸는데도 조금도 버거워하지 않고 거뜬하게 음을 전달합니다. 헤드폰앰프 주제에 파워앰프가 따로 있으니까요. 하아... 이 대목에서 안사람에게 미안해지는군요. 


JBL 에베레스트 엘리트 300의 소리는 JBL이라는 편견(?)과 달리 매우 깔끔합니다. 하이파이에서 JBL은 일단 접어주는 신뢰의 브랜드입니다만 엔트리 제품에서는 저음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죠.


그런데 이 녀석은 고음이 제대로 나오고 예상과 달리 저음도 절제의 미를 갖추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사용하는 밀폐형 제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저음 붕붕이인데, 노이즈 캔슬링을 켜도 꺼도 저음이 과하지 않고 적당합니다. 

밀폐형 치고는 자신있게 추천할 성능입니다. 


온이어 형식이어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오버이어에 비해 좀 떨어집니다. 귀를 완전히 덮지 않기 때문에 소음이 들어오죠. 대신에 자동차 빵빵!과 같이 반드시 들어야 하는 소음을 들을 수 있고 날씨가 더워져도 오버이어보다 훨씬 쾌적한 장점이 있습니다. 더운 날에는 온이어도 땀이 차지만 오버이어는 차원이 다릅니다. 


모바일 환경을 위해 My JBL Headphones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냥 평범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보강하거나 이퀄라이저를 켤 수 있다는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냥 평소에 사용하는 모바일 앰프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심지어 설정에 들어가서 업데이트를 확인하면 헤드폰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다며 PC에 연결하라고 해놓고는 연결하면 없는 페이지입니다. ㅡ.ㅡ 


블투와 노이즈 캔슬링 재생시간이 10시간이라 좀 부족합니다. 그 후에는 유선연결로 해결되지만 그래도 완충 후에 20시간 정도는 버텨주면 좋겠죠.


제가 즐겨가는 커뮤니티(오디오 쇼핑몰)인 와싸다에서도 어쩔 수 없는 추세때문에 이어폰/헤드폰을 보강하고있는데 가격은 전세계 최저가로 팔고 있더군요. 에베레스트 엘리트와 에베레스트를 혼동하지 마시길. 에베레스트 엘리트가 노이즈 캔슬링되는 고가형입니다.


http://www.wassada.com/list.php?category=2249


이제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AKG의 신제품 N60 NC를 설명하겠습니다. 


뭐, AKG는 헤드폰 3대 브랜드 중 하나이고 새로 내놓는 대표작이기 때문에 음질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어쩌고 저쩌고 제가 떠드는 것보다는 전문매체의 평가를 확인하는 것이 낫겠죠. 


What HiFi에서 2015년도 노이즈 캔슬링 제품으로 선정했고 단점은 없다고 단언한 녀석입니다. 그동안 노이즈 캔슬링에서 강자로 군림했던 보스도 안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전의 495NC와 비교해볼까요? 유닛크기도 작아지고 한 눈에 고급스러웠던 것에 바해 좀 실망스럽습니다. 





495NC가 디자인만 생각하다가 치명적인 연결부위 결함때문에 온갖 욕을 자초했던 반면에 N60 NC는 꽤 튼튼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노이즈 캔슬링 온오프도 전작에 비해 간편해졌죠. 495는 유닛을 비트는 방식이라 좀 불편했습니다. 




유선연결이라 재생시간도 30시간이고 유닛이 작아서 누가 사용해도 요다현상은 없습니다. 



음질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꽤 괜찮게 사용했던 495NC가 이런 저음 붕붕이였구나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와싸다에서 역시 최저가이기는 한데, 하필이면 JBL 에베레스트 엘리트와 같은 248,000원에 판매하는군요. 


http://www.wassada.com/list.php?category=2249


저는 고음을 더 선호하고 블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AKG N60 NC가 더 낫습니다만 만약 제게 추천을 부탁한다면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1. 블투연결이 필수 -> 두말 할 필요없이 JBL 에베레스트 엘리트 300


2. K-POP과 락을 듣는다 -> JBL 에베레스트 엘리트 300, 보컬과 어쿠스틱을 듣는다 -> AKG N60 NC


3. 내구성과 기능은 JBL 에베레스트 엘리트 300, 착용감과 요다현상 탈피는 AKG N60 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