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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잡설277

막내 스벤이 캣쇼에서 대단한 성적을 올렸습니다. 국내 캣쇼는 TICA와 CFA만 열린다고 합니다. 여기에서는 사진으로만 보던 온갖 품종 그리고 한 외모하는 녀석들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면 마치 우주를 처음 나간 것처럼 압도당할 겁니다. 나름 족보있는 시베리안 품종을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직접 데려와서 자부심이 있지만, 어쩌다 한 두 번 정도만 순위권에 들어서 그동안 출전을 하지 않았죠. 우선은 캣쇼에 집중할 정도의 정성이나 여력도 없고, 아직은 시베리안 품종에 대해 알고 이해하는 심판이 많지 않은 이유가 컸죠. 벨라루스 캐터리가 엄청난 자부심을 보이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한, 외모 낭비심한 막내 스벤이 TICA 1회 출전만으로 올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더니만 시베리안 품종이 상대적으로 좀 억울한 평가를 받는 CFA.. 2022. 7. 5.
고양이만 많은 집 근황입니다. 길냥이 출신으로 17살? 18살? 추정인 할멈냥 쿠로입니다. 워낙 눈이 커서 한 미모했었는데, 이제는 늙었구나 하는 모습입니다. 딸이 이 녀석의 말년을 함께 하겠다고 데려오라는군요. 17년만의 이별입니다. 앞으로 몇년 동안 더 볼 수 있을 지 모르겠군요. 한창 말썽 피우던 시절입니다. 한 미남과 한 체격하는 시베리안 막내 스벤은 역시나 멋집니다. 아직 초딩 저학년 나이라 앞으로 계속 성장할텐데 아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가 될 것 같습니다. 사람 발을 너무 좋아해서 '앗! 주인이네? 어딜 가려고!'하면서 발목을 붙들고 늘어집니다. 자신의 사진을 보며 자뻑 중입니다. '우와! 이렇게 잘생긴 고양이가 있다니!!!' 일진이자 가장 참한 페르세야가 모처럼 예쁘게 찍혔습니다. 성격이나 행동이 너무 예뻐서 가끔씩 '.. 2022. 5. 6.
고양이는 커피를 응가로 생각하나 봅니다. 가끔씩 주인의 금카락을 힘차게 핥아 뽑는 시베리안 수컷은 아침마다 올라와서는 갓내린 향긋한 원두커피를 파묻으려고 기를 씁니다. 스마트폰 꺼내느라 짧게 촬영되었는데, 일부러 와서 냄새를 맡고는 저런 행동을 서너차례합니다. 부모에게서 교육을 잘 받아서, 공들여 모래를 덮는 녀석이라 커피도 열심히 덮으려고 합니다. 커피잔을 밖으로 밀어내서 깨트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고양이에게는 향긋한 커피냄새가 응가냄새인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주인은 아침마다 응가를 마구 먹어대는, 도대체 이해 못할, 덩치만 커다란 멍청이 고양이로 보일겁니다. 2022. 3. 8.
시베리안 고양이 근황 일진인 이 녀석은 발정과 그 직후가 180도 달라집니다. 발정때에는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면서 제발 날 죽여줘... 이러다가 직후부터는 ' 왜? 어쩌라고?'라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애걸복걸하며 구애하던 녀석을, 암흑가의 보스처럼 지켜보는 중입니다. 옆의 녀석 눈초리도 심상치않죠? 제일 약하고 소심한 녀석이 일진믿고 서열 2위입니다. 무척 소심하고 체격도 가장 작은데 잠깐만 울어도, 일진이 마블히어로처럼 날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벨라루스 출신의 억울이(실제 이름은 스베토슬라프)는 가끔 이렇게 서러워합니다. 발정나면 내 앞에서 뒹굴고 좋아하면서, 지금은 왜 때려??? 이힝 억울한 표정은 윗 눈덩이가 두터워서 그런 것뿐이고, 실제로는 이런 미남입니다. 아직 7개월 밖에 안되.. 2022.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