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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해외여행 시에 거리 공연 꼭 확인하세요

by uesgi2003 2016. 8. 9.



외국계회사에 오래 있던 덕분에 미국의 온갖 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죠. 

 

그리고 음악공연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출장때마다 팀원과 떨어져 나와 혼자서 온갖 공연을 즐겼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텐데 꼭 그 지역의 뮤지션을 만나보기 바랍니다. 


1. 재즈/어쿠스틱/락 카페


제가 하루나 이틀 저녁은 혼자서 밥을 먹었던 이유입니다. 



저녁식사(맨 앞자리) 또는 간단한 음료(뒷자리)만으로도 실력있는, 살아 있는 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2일 연속 예약을 했더니만 뮤지션 한 사람이 (유일한 동양인인) 저를 알아보고는 "너 내일도 온다며?"하고 말을 걸더군요. 워낙 소탈한 사람들이라 공연 중에도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운이 좋으면 그래미상을 수상한 전설도 음료 한 잔 값에 만날 수 있습니다. 호텔 근처를 산책하다가 

재즈카페가 있기에 그냥 들어갔는데 나중에 보니 그래미상을 여러 차례 받은 전설이 1시간 동안, 

그것도 제 코 앞에서 연주하더군요.


우리나라는 거대한 홀이 기본이지만 이들은 겨우 2~30 테이블 공간에서 엄청난 열기를 뿜어대기 

때문에 귀가 아닌 몸으로 듣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타악기 저음을 몸으로 직접 맞아보면 수천만 원의 하이엔드도 장난감이 됩니다. 


뉴올리온즈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프렌치 재즈만 듣고 올 생각입니다. 


이런 공연 직접 보신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스페인 재즈그룹을 중심으로 잼 세션을 

한 것인데 환상적이죠.


 

2. 거리/시장/공원 공연


이름을 알리지 못한 그러나 대단한 실력의 뮤지션이 널려있습니다. 그래서 패키지 

관광이나 버스투어는 절대로 선택하지 않고 도보여행을 즐깁니다. 


시애틀에서는 퍼블릭 마켓 한 구석의 계단에서 몇 시간씩 어쿠스틱 공연을 즐겼죠. 


보스톤에서는 슬그머니 들여다본 성당에서, 대형 파이프 오르간 독주를 한 시간 넘게 

즐긴 적도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연습 중이었는데 허락을 구하니 원하는 곡을 말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작은 빛줄기가 내리는 성당 안에서 인생최대의 사치를 즐겼습니다. 


뉴욕 지하철에서는 동영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일행이 자꾸 재촉해서 

그냥 보내버릴 뻔 했습니다. 일행이 영어를 전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죠.


아! 꼭 외국을 가야 할 필요는 없죠. 인사동 거리에서도 홍대 거리에서도 

(너무 적어서 아쉽지만) 거리공연이 있습니다.


우리가 흘려 버리는 거리공연 중 미래의 에일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즐길 때에는 천원짜리 몇 장으로 격려하는 것도 잊지 마시길.


 

거리공연의 결정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