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회사에 오래 있던 덕분에 미국의 온갖 도시를 방문할 기회가 많았죠.
그리고 음악공연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출장때마다 팀원과 떨어져 나와 혼자서 온갖 공연을 즐겼습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텐데 꼭 그 지역의 뮤지션을 만나보기 바랍니다.
1. 재즈/어쿠스틱/락 카페
제가 하루나 이틀 저녁은 혼자서 밥을 먹었던 이유입니다.
저녁식사(맨 앞자리) 또는 간단한 음료(뒷자리)만으로도 실력있는, 살아 있는 소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2일 연속 예약을 했더니만 뮤지션 한 사람이 (유일한 동양인인) 저를 알아보고는 "너 내일도 온다며?"하고 말을 걸더군요. 워낙 소탈한 사람들이라 공연 중에도 대화를 주고 받습니다.
운이 좋으면 그래미상을 수상한 전설도 음료 한 잔 값에 만날 수 있습니다. 호텔 근처를 산책하다가
재즈카페가 있기에 그냥 들어갔는데 나중에 보니 그래미상을 여러 차례 받은 전설이 1시간 동안,
그것도 제 코 앞에서 연주하더군요.
우리나라는 거대한 홀이 기본이지만 이들은 겨우 2~30 테이블 공간에서 엄청난 열기를 뿜어대기
때문에 귀가 아닌 몸으로 듣는 귀중한 기회입니다.
타악기 저음을 몸으로 직접 맞아보면 수천만 원의 하이엔드도 장난감이 됩니다.
뉴올리온즈에 다시 갈 기회가 있다면 프렌치 재즈만 듣고 올 생각입니다.
이런 공연 직접 보신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스페인 재즈그룹을 중심으로 잼 세션을
한 것인데 환상적이죠.
2. 거리/시장/공원 공연
이름을 알리지 못한 그러나 대단한 실력의 뮤지션이 널려있습니다. 그래서 패키지
관광이나 버스투어는 절대로 선택하지 않고 도보여행을 즐깁니다.
시애틀에서는 퍼블릭 마켓 한 구석의 계단에서 몇 시간씩 어쿠스틱 공연을 즐겼죠.
보스톤에서는 슬그머니 들여다본 성당에서, 대형 파이프 오르간 독주를 한 시간 넘게
즐긴 적도 있었습니다.
신부님께서 연습 중이었는데 허락을 구하니 원하는 곡을 말해보라고 하시더군요.
작은 빛줄기가 내리는 성당 안에서 인생최대의 사치를 즐겼습니다.
뉴욕 지하철에서는 동영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일행이 자꾸 재촉해서
그냥 보내버릴 뻔 했습니다. 일행이 영어를 전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죠.
아! 꼭 외국을 가야 할 필요는 없죠. 인사동 거리에서도 홍대 거리에서도
(너무 적어서 아쉽지만) 거리공연이 있습니다.
우리가 흘려 버리는 거리공연 중 미래의 에일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즐길 때에는 천원짜리 몇 장으로 격려하는 것도 잊지 마시길.
거리공연의 결정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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