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를 글과 그림으로 배운 사람들이 온갖 우려와 의혹을 표시했었죠.
우리의 발걸음이 합쳐져 수만 명을 넘어 천지를 울리는 발구름이 되면 견찰이 막을 수도 없고 폭력사태 안 벌어집니다.
모니터로 중계를 볼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그렇지만 이왕이면 역사의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어보자고요.
다음 주 토요일에도 거리에서 소리도 지르고 걸어다니면서 그동안 쌓인 것을 마음껏 풀어보자고요.
광화문 사거리에서 프로필 사진찍어서 친구들에게 자랑해보자고요.
어차피 종로부터 을지로 모든 거리가 시민행렬이라, 걷다가 피곤하면 근처에서 커피 한 잔 시켜서 구경하다가 아무 행렬이나 다시 끼어들면 그만인 시민의 축제입니다.
탄핵반대시위에서 이렇게 제 목마를 탔던 딸아이들이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오늘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함께 걸었기 때문에 시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약간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10만 명은 모여야 할텐데, 겨우 5만 명 정도가 아닐까 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다보니 무대 전체를 볼 수 없었던 것이죠.
오늘 주인공이 발구름을 시작하자 제 섣부른 판단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종로로 향하는 행진을 시작하는데만도 20분 이상을 기다렸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경찰 추산이나 주최측 계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죠.
다음 주에는 감히 국민과 헌법 위에서 굿판을 벌이던 것들의 목덜미를 잡아 메어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툽에 올라온 행진동영상을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6.10항쟁, 탄핵반대, 수입소반대 등 초대형 시위는 모두 참석했었지만, 정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한 시위는 처음봤습니다.
안전하고 즐겁습니다. 역사를 만드는 주인공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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