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사회정치

역사의 구경꾼보다는 주인공이 되자고요.

by uesgi2003 2016. 11. 6.


시위를 글과 그림으로 배운 사람들이 온갖 우려와 의혹을 표시했었죠. 


우리의 발걸음이 합쳐져 수만 명을 넘어 천지를 울리는 발구름이 되면 견찰이 막을 수도 없고 폭력사태 안 벌어집니다.  

 

모니터로 중계를 볼 것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역사의 한 장면을 만들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그렇지만 이왕이면 역사의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어보자고요.

 

다음 주 토요일에도 거리에서 소리도 지르고 걸어다니면서 그동안 쌓인 것을 마음껏 풀어보자고요.

광화문 사거리에서 프로필 사진찍어서 친구들에게 자랑해보자고요.


어차피 종로부터 을지로 모든 거리가 시민행렬이라, 걷다가 피곤하면 근처에서 커피 한 잔 시켜서 구경하다가 아무 행렬이나 다시 끼어들면 그만인 시민의 축제입니다. 



탄핵반대시위에서 이렇게 제 목마를 탔던 딸아이들이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오늘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함께 걸었기 때문에 시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약간 실망하고 있었습니다. 10만 명은 모여야 할텐데, 겨우 5만 명 정도가 아닐까 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구경꾼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다보니 무대 전체를 볼 수 없었던 것이죠.



오늘 주인공이 발구름을 시작하자 제 섣부른 판단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종로로 향하는 행진을 시작하는데만도 20분 이상을 기다렸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경찰 추산이나 주최측 계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죠. 



다음 주에는 감히 국민과 헌법 위에서 굿판을 벌이던 것들의 목덜미를 잡아 메어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유툽에 올라온 행진동영상을 여러분께 보여드립니다. 6.10항쟁, 탄핵반대, 수입소반대 등 초대형 시위는 모두 참석했었지만, 정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한 시위는 처음봤습니다. 


안전하고 즐겁습니다. 역사를 만드는 주인공이 되시기 바랍니다.